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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5일 여의도 정몽준 후보 창당준비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는 코오롱 TNS 채권단
10월 15일 여의도 정몽준 후보 창당준비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는 코오롱 TNS 채권단 ⓒ 이상균

월드컵 이후, 아시안게임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월드컵 상품화권자로 선정된 코오롱 TNS가 부도가 난 다음, 월드컵 상품을 제조해온 중소업체들은 어려운 겨울나기를 준비하고 있다.

코오롱 TNS가 월드컵 상품화 사업권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월드컵 조직위원회 및 여러 정부기관과의 이해관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코오롱 TNS 부도후, 월드컵 상품을 제조하는데 관여한 1000여개 업체들에 대하여 아무런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1일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의 월드컵조직위 감사에서 정몽준 의원을 상대로 권오을(權五乙) 의원은 “월드컵 휘장사업에 코오롱 TNS가 참여한 것은 정 의원과 청와대 등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결과”라고 주장하였고, 이원창(李元昌) 의원은 "월드컵 휘장사업자인 코오롱TNS가 부도처리될 정도로 부실한 기업인데도 이를 적극 지원한 배경에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2001년 12월에 피파(FIFA)에 보낸 문건을 보면 "KOWOC(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은 한국의 코오롱 그룹의 자회사인 코오롱 TNS를 추천한 바 있습니다"고 하였다. 코오롱 TNS는 코오롱 그룹과는 별개의 회사인데도 코오롱 TNS가 월드컵 상품화권 사업을 CPP KOREA로부터 인수할 수 있도록 피파(FIFA)에 문서를 보냈다.

그 문건에는 또, "동사(코오롱 TNS)는 88년도 서울 올림픽과 93년도 대전엑스포 행사시 라이센스 경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대기업 계열사이며 관련분야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국내외 기업인지도 역시 좋은 회사이며..."라고 코오롱 TNS가 월드컵 상품화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피파(FIFA)에 전하였다.

왜냐하면, 88 올림픽 때나, 93년 엑스포 때, 코오롱 TNS는 전혀 그러한 사업을 진행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코오롱 TNS를 코오롱 그룹의 계열사로 반복해서 언급함으로써 코오롱 TNS가 유리한 입장에서 월드컵 상품화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국감에서 김문수 의원은 12월 11일 코오롱 TNS 이동보 회장과 정몽준 조직위 위원장의 회합이후, 8일 만인 12월 19일 코오롱 TNS가 월드컵 휘장사업권을 인수하게 된 것을 지적하면서 월드컵 조직위원회와 코오롱 TNS의 밀착관계를 폭로하고 있다. 현재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당시의 지원 사실을 코오롱 TNS 부도 이후로 부정하면서 부도 여파에서 최대한 발뺌을 하려하고 있다.

국가적인 월드컵 행사에 라이센스 업체로 그리고 OEM 업체로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1000여개 중소기업들은 "국가가 주도한 행사에 참가하여 열심히 월드컵상품을 만든 결과가 중소기업 연쇄부도"라 하면서, 한국에서의 중소기업 현실에 대해서 강하게 반문을 하고 있다.

이러한 월드컵 상품을 제조해온 중소기업들은 코오롱 TNS 부도 이후, '코오롱 TNS 채권단'이란 이름으로 단체를 조직해서 현재 조직위원회와 청와대 및 월드컵 관련 정부 기관에 손실보전을 요구하고 있다.

채권단에 따르면, 월드컵 상품화권을 담당했던 일본의 덴쯔의 경우, 비록 월드컵 이후, 손실이 났지만, 월드컵 상품을 제조한 중소기업들에게 손실을 떠넘기지 않았다고 언급하면서, 한국에서 코오롱 TNS 부도이후, 모든 손실을 월드컵 상품을 제조해온 중소업체들에게 떠넘기는 행위는 국가적인 망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서울 경기 지역 1000여개 월드컵 관련 중소업체가 이러한 어려움에 직면하여 서울 경기 지역 생산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여의도 창당준비위원회를 방문한 코오롱 TNS 채권단
여의도 창당준비위원회를 방문한 코오롱 TNS 채권단 ⓒ 이상균

채권단은 월드컵 상품화권을 코오롱 TNS가 영위할 수 있도록 대선 주자인 정몽준 후보가 작년 말부터 깊은 관여를 해온 것과 관련해 정몽준 후보측에 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 국감에서 정몽준 대선 후보는 검토후 처리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아무런 후속 처리가 없어서 채권단의 분노는 더해가고 있다.

이렇게 정몽준 후보 쪽에서 어떠한 대책도 제시를 하지 못하자, 10월 초부터 채권단은 정몽준 후보 창당준비위원회(여의도 국민일보 건물 9층)가 있는 여의도에서 지속적인 집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국민통합21’ 창당 발기인대회에서도 집회를 벌이며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였다. 채권단은 "국책 사업에 관여한 중소기업들을 고사시키는 상황에서 월드컵 조직위원장인 정몽준 후보의 대선 출마는 상식밖의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이번 월드컵의 성공을 정치적인 반사이익으로 강화하려는 정몽준 후보에 대해 강한 반감을 나타내었다. 현재 직접 월드컵 상품 제조에 참가해온 중소업체의 피해 규모는 19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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