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주변의 격려에 힘입은 정갑주씨는 "처음 30m를 목표로 달리기 연습을 했는데 1년6개월만에 22km를 완주했다"고 밝히며 "10여년전부터 한글날을 국경일로 만들자는 운동을 하고 있는데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중도에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며 병석을 훌훌 털고 일어나 가능성을 확인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날 22km를 완주한 정씨의 가슴과 등에는 '드높이자 한글날'이라는 표어가 붙어있는데 자꾸 서구문화에 찌들어가는 현실을 묵묵히 비판하며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고 조상의 빛나는 얼이 한글에 담겨있다는 자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갑주씨는 지난 3일 김제 지평선마라톤대회에서 하프코스를 완주했으며 오는 11월10일 서울 남산마라톤대회에 부부동반으로 출전할 예정이며, 내년 3월에는 서울에서 열리는 동아마라톤대회에 풀코스에 출전 '한글날을 국경일'로 만들기 위한 뜻을 펼 계획이다.
한편 이날 전국 아마추어 마라톤협회 장영기(36)운영국장은 1시간 18분10초로 1등을 했는데, 2시간 27분이 걸려 꼴찌로 완주했던 정갑주씨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상품을 정씨에게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 훈훈한 인간미를 보이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필자는 정읍신문 주최로 열린 마라톤대회에 삼성의원 사거리에서 선수들의 안전과 원활한 차량의 흐름을 위한 자원봉사를 부탁받고 8시30분부터 12시까지 현장에 있었다. 하프코스의 마지막선수를 보았는데 취재의 필요성을 느끼고 골인지점인 운동장앞에서 사진을 찍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