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초기인 3월 15일에 등장한 노무현 후보의 모습이 제가 발견한 첫 모습이었습니다. 그 그림 속의 노무현 후보는 같은 사람이 그렸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노무현 후보의 그림을 몇 개 뽑아 봤습니다.
점점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하더니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경선에서 손 떼라"는 발언이 나온 이후부터 지금처럼 표독스러운 표정 내지는 눈이 반쯤 풀린 표정의 모습으로 굳어졌습니다.
그에 반해 이회창 후보의 모습은 그때나 지금이나 거의 변한 게 없었습니다. 안경테가 세모에서 약간 동그란 모습으로 변한 정도입니다.
이홍우 화백이 노무현 후보의 이미지를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만든 것에 대해 시비 걸지 않겠습니다. 너무 편파적인 것 아니냐고 묻지도 않겠습니다. 나폴레옹의 엘바섬 탈출을 두고 당시 프랑스 언론이 시시각각 그에 대한 묘사를 바꾼 것에 비교하지도 않겠습니다(처음엔 '대역적'이라고 부르다 나폴레옹이 파리에 입성했을 때 '폐하'를 외쳤다는 일화가 있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유력 대선 후보 세 명 중에서 혹시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때도 이홍우 화백이 지금의 모습 그대로 그려낼지, 아니면 다시 3월 15일 이전의 모습으로 바꿔 그릴지 그게 궁금합니다. 아니 궁금해 미칠 지경입니다.
자꾸만 대선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