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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교실 할머니들에게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찍을 것인지에 대해 귓속말로 물어봤으나 "그거 니가 알아서 뭐하게…"라며 한사코 말을 하지 않았다.
노인교실 할머니들에게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찍을 것인지에 대해 귓속말로 물어봤으나 "그거 니가 알아서 뭐하게…"라며 한사코 말을 하지 않았다. ⓒ 강우영
이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선관위 관계자에게 투표절차에 관한 설명을 세세하게 들은 후 투표를 실시해 100% 유효표가 나올 것이라고 저마다 자신했으나 기호에 도장을 찍는 등 2건의 무효표가 나오자 한바탕 웃음바다를 이뤘다.

이날 모의투표는 노인복지관내 새생활장수노인교실에 회원 80명 전원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100%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투표가 끝난 후 영등포선관위 문병길 지도담당관은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는 누가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해서 더 좋은 공약을 내놓는지 비교해서 투표를 해야 한다"며 "돈이나 음식물에 속지 말것"을 당부했다.

담당관의 얘기가 끝나자 한쪽에서 "주면 먹어야지"라며 한 할머니가 이야기를 하자, 주위의 할머니들이 "저 양반이 지금이 어느땐디 그걸 받아먹어"라며 질책이 이어졌다.

한편 집으로 향하는 노인교실 할머니들에게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찍을 것인지에 대해 귓속말로 물어봤으나 "그거 니가 알아서 뭐하게…"라며 한사코 말을 하지 않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노인교실 할머니들은 "요즘에 텔레비전 보니까 그사람들 자주 나오데. 좀 더 두고 보고, 아직 결정은 못 내렸어"라고 말했다.

이날 투표는 시작부터 끝까지 참관인과 위원석 그리고 개표에 이르기까지 모두 할머니들이 도맡아 해 노인교실에서는 할머니들의 정치바람(?)이 센 것으로 드러났다.

영등포선관위 권오운 사무국장은 "투표 당일날 무효표가 생각보다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같은 캠페인을 벌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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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를 공부하는 정치에 관심많은 사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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