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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후보가 26일 당 결속을 다짐하는 의원총회에 참석해 전 후단협 의장 최명헌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민주당을 탈당했던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 의원 중 이희규 의원을 제외한 12명이 공식 대통령 선거운동기간 하루 전인 26일 민주당에 복당했다. 이로써 지난 10월 초 결성된 후단협은 50여일만에 해체됐으며 민주당의 의석은 103석으로 늘어났다.

이날 복당한 의원은 김영배 전 후단협 회장을 비롯해 김덕배·김명섭·박종우·설송웅·송석찬·송영진·유용태·유재규·이윤수·장성원·최선영 의원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1층에서 모임을 가진 후 "후보단일화의 역사적 과업이 완수됨에 따라 민주당 복당을 선언한다"며 "노무현 단일후보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후단협은 이날 모임 직전에 전 후단협 회장이자 핵심멤버였던 김원길·박상규 의원의 한나라당 전격 입당으로 다시한번 정당성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지난 8월 안동선 의원을 필두로 민주당을 탈당한 의원 21명중 12명 복당하고, 전용학·강성구·김윤식·이근진·원유철·박상규·김원길 의원 등 7명은 한나라당에 입당했으며, 안동선 의원과 이희규 의원만 아직 무소속으로 잔류한 상태다.

민주당 의총 바람잡기 "단일화의 1등 공신은 후단협"

▲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자민련, 민국당, 이한동 후보 등을 모두 끌어안아야 한다고 발언하는 정균환 총무.
ⓒ 오마이뉴스 이종호
후단협 의원들의 복당은 일찍부터 예견돼 왔다.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진 마당에 더 이상 명분이 없는데다 한화갑 대표와 정균환 원내총무 등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복당을 권유해 왔다.

26일 오전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이들의 복당의 모양새를 살리기 위한 '사전작업' 냄새가 물씬 풍겼다.

한화갑 대표는 "이번에 단일화 과정에서 단일화를 주장하고 당을 나갔던 분들의 결단이 결국 단일화에도 보탬이 됐다"며 "이제 모든 분들이 다시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서 이제 단일화 이후에 동참해서 협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균환 원내총무는 "탈당까지 하면서 자신의 정치생명을 건 단일화 운동을 전개하신 분들"이라며 후단협 소속 의원들을 추켜세웠다.

"터놓고 이야기하면 노무현 후보와는 도저히 같이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는 새롭게 여러 가지 공부를 하면서 본인이 변화를 많이 시켰다. … 노무현 후보를 그동안 뺄셈정치만 하는 정치인으로 오해를 할 수 있었지만 덧셈정치를 떠나서 더한 곱셈정치를 해내는 정치력을 발휘해내는 지도자로 이번에 탄생했다. 같이 할 수 없다는 모든 생각은 이제 지울 수밖에 없는 시점에 와 있다.

오늘 이런 결과를 가져오게 만든 여러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리고 특히 더 축하를 드리고 싶고 격려를 드리고 싶은 분들이 있다. 탈당까지 하면서 자신의 정치생명을 건 단일화 운동을 전개하신 분들이 있다. 이미 최고위원회에서 결의한 바가 있다. 이분들을 빨리 모시고 대통합을 이루는 축으로 그분들이 우뚝 서서 대통령 선거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결의를 했다."


이어 발언자로 나선 박병윤 의원은 한걸음 더 나아가 "노-정 후보단일화의 일등공신이 후단협 회원들"이라고 주장했다.

"(후보단일화의) 일등공신이 누구냐! 저는 서슴없이 이야기하겠다. 후단협 회원들이다. 이분들, 당장, 전원 복당하도록 우리가 노력해야한다. 그리고 한나라당에 가 있는 동지들도 단일화가 됐으니 되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우리는 총체적으로 화합해야한다. 네편 내편 가르고 방관자가 생기면 시너지 효과는 바로 그 순간부터 사라진다. 그것은 국민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다. 인기는 거품이다. 저는 이미 15년 전에 이런 칼럼을 썼다.(의원들 웃음) 지지도 유지에 총력을 기울여야한다. 그래야 우리는 승리의 길로 갈 수 있다!"


▲ 단일후보인 노후보의 지지도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6일 당단합을 다짐하는 의원총회에 참석한 박병윤, 김근태, 박병석(앞줄 왼쪽부터) 등이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민주 일부, 노무현-JP-이한동 연대론 대두

한편, 이날 의총에서는 노무현 후보와 JP, 이한동이 연대해야 한다는 발언이 공개적으로 나왔다.

정균환 원내총무는 후보단일화를 찬양한 뒤 "전 평화개혁세력을 하나로 뭉쳐야한다"면서 "자민련과 민국당 그리고 이한동 전 총리와 함께 손을 잡고 선거를 치러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대법원 확정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곽치영 의원은 "충청도를 대표하는 세력, 경기도를 대표하는 세력, 그리고 우리와는 약간 이념이 다른 것 같은 생각도 들지만 한나라당은 분명히 아닌 모든 사람들에게 삼고초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병윤 의원은 "반창연대를 구축해야한다"며 "이인제·김중권 두 고문을 최고위원에 영입할 것을 제안한다, JP와는 기필코 연대가 성사되어야 한다, 이한동 후보도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의총에는 후단협 회장으로서 전국구여서 탈당하지 않았던 최명헌 의원을 비롯해 약 60여명이 참석했다. 정대철, 김경재, 김희선, 임종석 등 선대위 참여 의원들은 일체 발언하지 않았다.

노무현 후보는 참석했으나 채 시작하기도 전에 일정상 의원들과 악수만 나누고 먼저 자리를 떴다.

▲ 26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정균환 총무의 발언을 지켜보고 있는 김희선, 이미경, 허운나 의원.(왼쪽부터)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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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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