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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화협
북한의 국보가 영토 밖에서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국가적 정통성을 수립하기 위해서 고구려에 많은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북한이 서울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고구려의 국보를 내려보냈다는 것은 '남쪽의 동포들이 북쪽에 대해서 좋은 생각을 가지게끔 하겠다'라는 화해의 손짓을 보내는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남북으로 흩어진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남북으로 흩어져 있던 우리 민족의 보물들이 이제 역사적 '상봉'을 준비하고 있다. 고구려 진품유물 30점에는 영강7년명금동광배, 연가7년명1광3존불상, 해뚫음무늬금동장식품, 불꽃뚫음무늬금동관 등 북한국보4점이 포함 돼 있다.

그밖에 마구일식12점등이 전시된다. 특히 관심을 끌고 있는 북의 국보 '영강7년명금동광배(불상 머리 뒤의 광채를 형상화한 것)와 남쪽의 국보118호인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이 한 세트일 것이라는 추측이 분분한데 이번 전시회 때 직접 맞춰본다.

이는 지난 50년간의 학계의 관심사였던 제 짝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입증할 수 있는 기회이다.

그 밖의 유물들

고구려는 북방에서 여러 민족과 다투면서 영토와 국력을 확장하고 성장한 이후 중국의 수·당세력과 겨루었으므로 일찍부터 축성술이 발달하였다. 이번에 전시되는 1/300로 축소한 안악궁, 1/1000로 축소한 대성산성, 1/100로 축소한 동명왕릉과 정릉사의 모형판은 크기나 규모로 보아 방대한 고구려의 국력과 축성술과 성곽전에도 뛰어났음을 보여주는 것들이다.

1800자의 비문이 새겨져 있는 광개토왕릉비 실물크기 모형이 전시되며, 고구려가 용감한 기마 민족이었음을 입증하는 무장보병과 모사품, 개마무사와 직관물 모사품 등이 전시된다. 벽화에서 복원한 의상모조품 76점이 전시되는데, 흰색바탕에 검은 점무늬나 붉은 점무늬가 있는 옷에서 고구려인들의 의상 감각도 엿 볼 수 있다. 각 다른 벽화에 그려져 있는 것을 복원한 고구려 악기모조품 10점은 음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에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이번에 함께 전시되는 북쪽의 고구려 유적 유물 관련 논문 27건도 남쪽의 역사학적인 학문발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당대 중국의 왕조들과 대립하면서도 당당하게 대륙을 호령하던 고구려인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가 그 늠름한 기상을 가진 고구려인의 후예임을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민족의 자존심으로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특별기획전 고구려!
장소:삼성동 코엑스 특별전시장
일시: 2002. 12. 6 ∼ 2003. 3. 5
관람시간 : 오전 10시 ∼오후 7시 / 입장마감 오후 7시 (휴관일 없음)
관람료: 성인1만원, 중고생7천원, 어린이5천원 (만 5세미만 무료)
       단체 10인 이상 관람시 1천원 할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경로우대증소지자, 군경 (해당금액50%할인)
교통안내: 지하철-2호선 삼성역에서 하차 5,6번출구와 연결된 코엑스몰로 진입, 아셈광장,메가박스,인터컨티넨탈 지하1층 아케이드와 바로 연결됨
버스 : 일반버스 (21, 33, 33-2, 56-2, 63-2, 65, 69, 141-1, 12, 235, 300, 555-2, 571-1)
      좌석버스 (30, 37, 64, 64-1, 772, 773, 933, 1111 )
      공항버스 (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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