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어느 광부의 죽음

마흔 아홉해 살아온 목숨을
탄 더미에 묻고서
졸지에 우리 곁을 떠나버린 사람

정년퇴직 하기 전에
광부의 멍에를 벗겠다며
그 흔해빠진 회식자리
퇴근길, 삼겹살 구워 소주 한잔 마다하고
말 그대로 안 먹고 안 쓰고 벌어
이제 곧 옛말하며 살겠다더니...

젊은 나이에 광부가 되어
캐어 낸 탄 더미가 산을 이루고
흘린 땀방울은 강을 이룰텐데
청춘을 바친 노동의 대가가
인생을 바친 광부의 훈장이
이렇게 '죽음'이란 두 글자라니!

가족들의 피울음속에
당신의 몸뚱이만 고향으로 떠나던 날
차마 억울해서도 막장을 못 떠나는 당신의 영혼
다이너마이트에 불을 붙여
허공에 던져 하늘 한 겹 열어주고
우리들은
곡괭이를 다시 잡고 막장으로 향한다

고 이동진씨 추모시 중에서


▲ 성희직 집행위원장은 탄광 노동자의 고통받는 현실을 말해주는 칼을 차고 <광부의 노래>를 부르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칼 앞에는 "노동자의 몸을 가둘 수는 있어도 노동자의 양심은 가둘 수는 없고, 노동자를 해고할 수는 있어도 노동자의 투쟁의지를 막을 수는 없다"고 적혀 있다.
ⓒ 김경목
▲ 가자! 노동해방으로...
ⓒ 김경목
ⓒ 김경목
ⓒ 김경목
▲ 이날, 그는 개당 100kg이 넘는 갱목을 짊어지고 약 200m에 이르는 거리를 기어갔다.
ⓒ 김경목


지난 22일 오후 3시, 성희직씨 등 100여명의 폐광지역 사회단체들은 "사북항쟁 명예회복 및 폐광지역 소외계층 보호"를 위한 '갱목시위'를 강릉 옥천동 5거리에서 전개했다.

덧붙이는 글 | <약력>

<성희직>

*91년 6월  민중당후보로 출마하여 전국에서 혼자 당선됨. 

*91년 11월 광부수입반대 및 진폐환자처우개선을 요구하며 10일간 단식농성 

*92년-93년 칠성광업소, 신태일광업소, 정동탄광 채불임금문제 해결
에 앞장서 모두 해결함. 

*93년 7월 서울에서 4일간 '갱목시위'를 하며 탄광지역의 어려움에 정부와 언론의 관심을 촉구함. 

*94년 6월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신장을 기증함. 

*94년 7월 두 번째 시집 '그대 가슴에 장미꽃 한송이'를 발간. 

*94년 12월 정부의 대책 없는 폐광정책에 항거하여 도의회에서 삭발 
단식농성(정기회가 끝나고 는 지역에 내려와 '고한성당'에서 유종원씨와 10일간 단식농성) 

*95년 3월 고한.사북.남면주민 '지역살리기생존권투쟁'에 적극참여(주민대표 200여명과 함께 삭발,단식) 

*95년 6월 강원도의회 의원 선거에서 재선됨 

*95년 8월 '폐광지역특별법'제정을 촉구하며 도의회에서 동료의원들과 4일간 단식농성. 

*97년 8월 새정치국민회의 입당, 입당조건으로 '탄광노동자 특별위험수당'을 선거공약으로 해줄 것을 요구하여 98년 12월에 전국의 8,600여명의 광부1인당 96만-116만원씩 지원토록함(김대중후보 강원도선대위 대변인으로 활동함) 

*98년 7월  강원도의회 3선의원에 당선, 도의회 부의장에 당선됨. 

*2001년 3월 카지노확대허용저지 주민결의대회에서 '카지노확대허용 결사반대!' 혈서를 씀.

*2002년 노무현 대통령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강원도 유세위원장 조직본부 부위원장

*2002년 사북항쟁 명예회복 및 소외계층 생존권확보 투쟁위원회 집행위원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월간강원정치 대표기자, 2024년 3월 창간한 강원 최초·유일의 정치전문웹진 www.gangwoninnews.com ▲18년간(2006~2023) 뉴시스 취재·사진기자 ▲2004년 오마이뉴스 총선취재팀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