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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속 미꾸라지 잡기
얼음속 미꾸라지 잡기 ⓒ 임영택
하지만 겨울철에는 자연산 미꾸라지를 보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흙 속에 들어가 겨울잠을 자기 때문이다. 그래서 겨울에 전통 추어탕을 맛보려면 논 어귀의 물꼬에서 도끼로 얼음을 깨고, 물을 퍼낸 다음, 삽으로 흙을 뒤엎고 미꾸라지를 잡아야만 한다.

이렇게 옛날식 방법으로 미꾸라지를 잡고 추어탕을 끓여먹는 농촌관광상품이 등장하였다. 올 겨울방학 경기도 이천시 군량리에 가면 언제든지 얼음 미꾸라지 잡기에 참여할 수 있다. 여기에 가마솥으로 막 지어낸 이천쌀밥은 전통 추어탕의 맛을 한층 더 높여줄 것이다.

일명 자채방아마을로도 유명한 이 마을에는 사람이 찧는 절구방아, 소가 돌리는 연자방아, 물의 낙차를 이용한 물레방아, 발동기로 움직이는 기계방아 등이 곳곳에 있다. 그리고 각 가정에는 전기로 동력을 얻는 최신식 가정용 정미기가 구비되어 있다. 마을 전체가 방아박물관인 셈이다.

얼음속 미꾸라지 잡기
얼음속 미꾸라지 잡기 ⓒ 임영택
물론 방아찧기체험도 가능하다. 이름하여 '내가 만든 쌀'.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직접 방아를 찧고 이천쌀을 사갈 수 있으며, 이밖에 마을주민과 함께 짚풀공예도 배울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재밌는 것은 오늘날의 하키·골프와 비슷한 장치기·정치기 놀이이다. 옛날 이 마을에서 16년간 유배생활을 했던 양녕대군이 즐겼던 격구(장치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것이다.

참가자격은 제한이 없으며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당일형 프로그램의 참가비는 1식 포함 1인당 7천원∼1만2천원이며, 숙박형은 1박 3식에 2∼3만원이다. 환경보호활동에 참여한 초중고생 참가자에게는 '농촌봉사활동 확인서'가 발급된다. 참가신청은 마을(031-634-4283)과 이천농업기술센터(031-635-3112).

□ 제주 가족여행! 혼저 왕방강 도시립서

지금 제주에서는 감귤따기가 한창이다.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훔칠 수 없을 정도로 농민들의 손놀림이 바쁘다. 올해도 예년처럼 감귤이 풍작인 덕택이다. 지난 여름 태풍 '루사'가 지나갔지만, 감귤이 워낙 바람에 강한지라 감귤농사는 별다른 피해를 받지 않았다. 그래서 제주에서는 감귤을 자연이 내린 최고의 선물로 여기고 있다.

이러한 풍년농사를 자축하고자 남제주군 성산읍 신풍리 주민들은 육지의 소비자를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였다. 이름하여 '어멍아방잔치'. 어머니나 아버지를 모신 육지의 가족여행객이 신풍리를 방문하면 마을주민들이 제주도식 가문잔치를 열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전기와 수도가 전혀 들어오지 않는 전통초가집에서 잔치가 열리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허벅으로 물을 길어야 하고, 도끼로 장작도 패야 한다. 틈틈이 마을사람이 준비하는 오메기술과 빙떡, 둠비(두부) 등 잔치음식을 맛볼 수 있다. 저녁에는 넓은 마당에서 옛날 시골영화를 보다가, 밤이 깊어지면 온 가족이 모닥불 주위에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게 된다. 그곳에는 그 흔한 TV도 없기 때문이다.

해뜰 무렵이면 마을 앞 바닷가로 나가 일출을 보고, 새벽 포구에 들어오는 고깃배로부터 싱싱한 횟감을 살 수 있다. 아침에는 감귤과수원에 나가 마음껏 감귤을 따먹고, 감물염색이나 감귤염색 등의 천연염색체험을 한다. 낮에는 마을사람의 운전서비스와 관광안내를 받으며 도깨비도로, 천지연폭포, 한라산, 제주민속촌 등 제주도 전역의 관광명소를 둘러보게 된다.

오제욱 신풍리 이장(54세)은 "60세 이상 어멍이나 아방을 모시고 마을을 찾아주시는 가족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감귤 1상자를 선물로 드리겠습니다"라고 약속하면서 "저 왕방강 도시립서(어서 와서, 보고, 가서 소문을 내주세요)"라는 말을 덧붙였다.

참가자격은 가족단위로 제한하며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2박 3일형 프로그램의 참가비는 1인당 11∼12만원선이다. 2박 4식, 교통편, 관광안내, 입장료 및 보험료 등이 포함된 가격임. 참가신청은 마을(064-782-0311)과 남제주군농업기술센터(064-730-1450).

덧붙이는 글 | 홈페이지 주소 : http://www.go2v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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