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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 서울 명동 성당 입구에서 "가정폭력 방지와 추방을 위한 시민참여난장"이 한국여성의전화연합과 서울여성의전화 주최로 펼쳐졌다. 이번 행사는 95주기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19회 한국여성대회 기념주간을 기념하는 사전행사로 진행되었다.

최근 재판부에서 중형판결된 가정폭력피해자의 가해자 살인사건에 대한 감형을 촉구하는 서명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본 행사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활기를 띄었다.

또한 재활용캔에 폭력을 반대하는 글을 써서 그물망에 매다는 퍼포먼스와 가정폭력근절을 다짐하는 풍선터뜨리기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눈길을 끌게 했다. 그물망의 재활용 캔을 발로 밟는 퍼포먼스를 할 때는 많은 시민들이 동참해 가정폭력 추방의 의지를 함께 표현하였다.

2월, 세인들의 관심을 모았던 유명 연예인 이모씨 사건 때문인지 과거에 치러진 여느 가정폭력 관련행사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일부 언론들이 이모씨 사건기사를 흥미위주와 피해자 유발론적 시각으로 다루어 문제가 되기는 했으나 가정폭력의 심각성과 가정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방법에 진지하게 접근하는 언론도 있기에 가정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과거에 비해 많이 성숙되었음을 느낄수 있었다. 이러한 성숙된 인식은 비단 언론의 태도에서만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얼마전 있었던 경찰청의 가정폭력의 적극 개입의지 발표에서도 볼 수 있다.

반면, 가정폭력 관련 시민캠페인이 치러질 때면 소수의 시민들에게 듣는 몇가지 주장은 변함이 없다.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맞을 짓을 하니까 맞는다!'와 '매 맞는 남자도 많아요', 시민캠페인을 하면서 빠르게 지나가며 투덜거리듯 흘리는 그런 말에 익숙하면서도 아직도 아쉬운 생각이 드는 이유는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못해서 안타깝기 때문일까?

"세상에 맞을 짓이란 없거든요. 어떤 잘못을 하더라도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태도는 범죄예요!", "매 맞는 여성과 매 맞는 남성은 폭력 피해시 느끼는 공포수준, 폭력의 강도, 폭력의 권력구조 시각에서 많이 다르거든요?"

캠페인을 마치면 항상 아쉬운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매 년 더 많은 대중들과 만나는 이러한 활동들이 가정폭력 없는 세상을 향한 중요한 몸짓임을 알고 있기에 행사를 치른 하루는 무척이나 행복하다.

가정폭력 피해자 이모씨 사건 온라인 서명 중

가정폭력 피해자 였다가 우발적으로 아버지를 살해하게 되어 가해자가 되어버린 이모씨는 지난 30여년간 가정폭력에 시달려온 어머니와 더불어 가정폭력상황을 견뎌왔다.

아버지는 주변인을 20년동안 성폭행해왔으며, 이모씨의 처(며느리)를 성폭행하여 이혼하게 만들며, 신체적인 폭력뿐만이 아니라 심각한 정신적인 피해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그동안 폭력상황에서 이모씨가 갖게 된 정신적인 피해 및 후유증에 대하여 세심히 살펴보지 않은채 7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에 서울여성의전화는 감형을 촉구하는 서명전을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해 진행중이다. 현재 600명이 넘는 네티즌들의 서명을 한 상태이다.

서명하는 곳 : http://hotline.jinbo.net / 이민주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웹진에 실린 글을 깁고 더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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