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6일 오전 9시경 세종로 미대사관에 대학생 반전시위대 30여명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미대사관 담장위에 올라간 대학생들이 'STOP THE WAR. NO BUSH'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26일 오전 9시경 세종로 미대사관에 대학생 반전시위대 30여명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미대사관 담장위에 올라간 대학생들이 'STOP THE WAR. NO BUSH'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경찰이 눈 주위에서 피를 많이 흘리고 있는 대학생의 팔을 꺾어 강제연행하고 있다.
경찰이 눈 주위에서 피를 많이 흘리고 있는 대학생의 팔을 꺾어 강제연행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6일 - 대학생20여명 미대사관 기습시위 / 강수연 PD

25일 5신 - 음악인도 문학인도 ‘파병반대’ 한 목소리 / 특별취재팀

25일 4신 - 긴박했던 국회 본청과 양당 총무 / 특별취재팀

25일 3신 - 국회 본회의장 기습 진입 시도 / 특별취재팀

25일 2신 - 시민단체회원·경찰, 국회본관앞 충돌 / 특별취재팀

25일 1신 - 반전시위자 한강대교 고공시위 현장 / 특별취재팀

"참여정부,전쟁참여 18시간 前" / 김이연심 김호중 PD
오후 6시40분경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시민 약 300여명이 모여 촛불을...

"파병지원은 위법이다” / 김이연심 김호중 PD
오전11시 시민단체 대표 6인은 경찰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시민서명지를...


@ADTOP1@


관련
기사
대학생 31명, 미 대사관 기습시위 몸에 쇠사슬 묶고 ' 전쟁반대 ' 구호


<18신: 오후 5시15분>

[정리집회] "우리 승리했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 민주노동당원이 '파병을 할려면 차라리 국회의원들을 보내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한 민주노동당원이 '파병을 할려면 차라리 국회의원들을 보내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5일 오후 4시40분경부터 진행된 국회 앞 정리집회에서 사회자는 다음과 같이 외쳤다.

"우리는 성공했습니다."

그러자 집회에 참가해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던 시위대는 "와-"하는 함성으로 화답했다.

그 뒤 30여분동안 진행된 정리집회에서 시위대는 감격에 겨워하거나,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25일 국회에서의 이라크전 파병 동의안 처리가 결국 연기됐기 때문이다.

유덕상 민주노총 직무대행은 이날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 땅의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 시민의 힘으로 파병동의안 표결을 막았다"며 "그러나 아직 끝난 것이 아니고 4월 2일이 남아있어 우리 민중이 여의도를 가득 메워야 끝까지 파병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해 지속적인 투쟁을 호소했다.

지난 23일부터 삭발과 함께 철야 단식농성에 들어갔던 한상렬 여중생 범대위 상임대표는 "효순이, 미선이의 아픔과 함께 하려고 지난해 11월 삭발 단식을 한 후, 다시는 삭발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번 이라크침공을 보면서 다시 삭발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농성을 하면서 차를 멈추고 격려해주는 시민이나 매일 철야농성을 하는 집회 참가자들을 보며 새 희망이 솟았다"는 감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25일 오전 11시경 삼삼오오 흩어졌다가 국회 정문앞에 모여 농성을 벌이는 반전 시위대를 경찰이 강제진압하고 있다.
25일 오전 11시경 삼삼오오 흩어졌다가 국회 정문앞에 모여 농성을 벌이는 반전 시위대를 경찰이 강제진압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파병반대' 국회진입 72명 연행

(서울=연합뉴스) 박진형기자 = 25일 오후 2시께 시민사회단체 회원 26명이 이라크전 파병안 국회통과 저지를 위해 국회 의사당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이날 오전부터 국회앞에서 집회를 갖던 이들은 국회 출입문을 통해 삼삼오오 경내로 들어간 뒤 의사당 정면 출입구 앞에 모여 '파병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의사당안에 진입하려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모두 끌려갔다.

경찰은 이들을 중랑경찰서와 북부경찰서로 분산해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또한 오후 2시 30분께 환경운동연합 최열 공동대표 등 시민사회단체 간부와 활동가 46명이 의사당 후문에서 본회의 방청을 요구하다 경찰에 의해 국회 밖으로 연행됐다가 훈방됐다.

이날 민주노총 등 43개 단체의 모임인 전국민중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수백명은 오전부터 국회앞에서 국회내 진출을 시도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17신: 25일 오후 4시50분>

시위대 해산 도중 경찰과 충돌, 1명 부상


3월 25일 처리가 예상됐던 파병동의안 처리가 무산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해산하기 시작하던 일부 시위대는 오후 4시20분경 경찰과 우발적으로 충돌해 시위참가자 1명이 머리에 부상을 입고 피를 흘려 시위대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약 50여명의 시위대는 경찰의 폭력에 항의하며 책임자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시위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시위를 끝내고 나가려고 하는데 경찰들이 시비를 걸었으며, 그 와중에 경찰이 먼저 피해자의 머리를 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좁은 틈으로 여러 명의 시위대가 몰려나오는 과정에서 시위대가 먼저 경찰을 차려고 했다"고 반박했다.

오후 4시50분 현재 경찰은 시위대에 대한 포위를 풀었지만 300명의 시위대들이 아직 남아 계속해서 파병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석유 얻기위한 추악한 전쟁에 무슨 파병?"
시민단체 '파병동의안 철회' 강력히 요구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한 한국군 파병동의안이 25일 오후 처리될 것으로 알려지자 시민사회단체들은 논평을 통해 정부를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환경정의시민연대는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의 이라크침공 중단과 노무현 정부의 미국지지 선언, 파병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환경정의시민연대는 "이번 침공은 아랍권에 대한 미국의 지배력 구축과 석유를 얻기 위한 추악한 경제전쟁일 뿐"이라며 전문가들과 언론은 "이번 미국의 이라크침공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50만에서 100만명에 달할 것"을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노무현 정부의 한국군 파병 방침은 "'국익을 위한 장고'의 결과물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굴욕 외교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국제민주연대(KHIS)도 이날 성명을 통해 "국회는 반드시 이라크전쟁 한국군 파병안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민주연대는 "파병을 대가로 한반도 평화를 지켜낼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자국의 이해관계만을 계산한 어리석은 생각"이라며 "전쟁을 통해 위기를 잠시 모면할 수 있다 하더라도 무고한 이라크 민중을 살상하는 행위에 동조한 반인륜적 범죄행위는 역사의 수치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제민주연대는 이번 파병이 베트남 전쟁과 같이 '미국의 용병'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시민들과 함께 한국군 파병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할 계획을 밝혔다. / 김영균 기자


<16신: 25일 오후 4시>

"한나라당 의총 결과 파병안 찬성, 하지만 '자유투표' 하기로"


"이라크 침공 풍자 노래 만들었다"
국회 앞 1인 시위 동참, 가수 윤도현씨

▲ 'STOP THE WAR'가 적힌 검은 티셔츠를 입은 윤도현씨.
ⓒ시민의신문 양계탁


가수 윤도현씨가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국회 앞 1인 시위에 나섰다. 'STOP THE WAR'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나타난 윤도현씨는 오전 12시 40분부터 1시까지 전경에 둘러싸인 채 피켓을 높이 들고 시위에 동참했다.

윤도현씨는 "누구나 다 알 듯 이라크 전쟁은 명분없는 전쟁이고 힘있는 나라의 권력빼앗기"라며 "이라크침공에 대한 노래 '죽든지 말든지'를 다음 앨범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윤씨와의 일문일답.

-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설마설마 하다가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이 놀랐다. 다 아는 얘기인데, 명분이 있어도 전쟁은 반대해야겠지만 이번 전쟁은 명분없는 전쟁이다. 힘있는 나라가 다른 나라의 권력을 뺏는 것이다."

- 노무현 대통령의 파병방침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지. 지난 선거에서 노 대통령을 지지했는데.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진심으로 끝까지 착하게 살아야 한다. 노 대통령은 지지라기 보다 꼭 찍고 싶은 사람이었는데 그것과는 별개고 틀린 것은 틀렸다고 말해야 한다."

- 혹시 공연이나 노래를 통해 이라크 침공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힐 의사는 없는가.
"이라크전이 나기 전부터 노래를 만들어 뒀는데 다음 앨범에 실을 것이다. '죽든지 말든지'라고 이번 전쟁을 동네 아이들 싸움에 빗댄 것이다. 동네에서 약한 집 애를 패는데 다른 아이에게 '같이 패자'고 하니까 무서워서 함께 한다는 내용인데 좀 과격하다. / 권박효원 기자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한국군 파병을 반대하는 500여명의 시위대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 현대캐피탈 앞 공터에서 '전쟁반대, 파병반대' 구호를 외치며 현재까지 격렬한 시위를 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시위대를 전경 버스와 경찰 병력으로 에워싼 채 외부와의 왕래를 차단하고 있다. 오후 4시경 김종일 여중생범대위 집행위원장이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의원총회 소식과 총무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김종일 집행위원장은 "한나라당은 의원총회 결과 한국군 파병은 찬성하지만 파병안 투표에서는 당론에 구속됨이 없이 실질적인 자유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오후 4시 현재 의원총회를 계속해서 진행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동의안은 25일에는 처리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일 위원장은 이같이 국회 소식을 전한 뒤 "전세계 반전시위에 참여한 연인원이 1억명이 넘었다"며 "파병계획 철회에 대해 아직 확실히 결정난 바가 없으니 지금부터라도 경각심을 가지고 더 강력히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종일 위원장은 "4월 2일 임시국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시작연설을 들은 뒤 다시 파병동의안을 표결한다고 하는데, 국민여론 때문에 한나라당이 뜨거운 감자를 노 대통령에게 넘기려는 것 같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익 우선론'을 펼치며 파병지지를 호소하면 한나라당이 부담없이 파병을 지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집회를 지켜보며 국회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사회단체 대표들 역시 "당연한 일이다"라며 기쁨을 나눴다.

이오경숙 여성연합 상임대표는 "국민여론을 수렴한 당연한 결과"라며 "4월 2일까지 여성의 입장에서 파병 저지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서주원 환경연합 사무총장은 "4월 2일까지 지역구 의원들에게 압력을 넣고 한나라당 대표권한대행을 면담하는 등 국민의 뜻을 전달해 파병안이 통과되지 못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사무총장은 또한 오후에 있었던 시민사회단체대표자 연행과 관련, "시민들의 국회 방청이 얼마나 부담됐으며 그랬겠냐"고 덧붙였다.

한편 오후 3시30분경 영등포 경찰서 정보과 소속 형사 한 명이 시위대 주변에서 사진 촬영을 하다 시위대에 들켜 카메라를 뺏기기도 했다.

25일 오후 이라크 파병 국회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의사당에서 이라크 파병 반대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방청권을 들고 본회의 방청을 요구하고 있다.
25일 오후 이라크 파병 국회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의사당에서 이라크 파병 반대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방청권을 들고 본회의 방청을 요구하고 있다. ⓒ 뉴시스

<15신:25일 낮 3시>

최열씨 등 시민단체 대표자 영등포서로 연행
국회 앞 이라크전 파병반대 시위 갈수록 격화


국회 앞 이라크전 파병 반대 시위가 점차 격화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30여명이 영등포경찰서로 연행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 경찰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의회민주주의 심각한 위기 초래"
참여연대, 논평 통해 국회 방청권 불허 비판

여·야 총무가 25일 회담을 갖고 국회사무처의 요청에 따라 오늘 오후 2시에 열리기로 되어 있는 '파병동의안 처리 관련 본회의' 방청을 일체 불허한다고 밝히자 참여연대는 즉각 비난 논평을 발표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파병동의안은 국무회의 심의·의결과정 및 국방위원회 통과과정에서 어떠한 국민의견 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아서 문제가 되어왔다"면서 "국민의 의사를 대변해야 할 최후의 보류인 국회에서 국민의견수렴을 위해 공청회는 개최하지 못할 망정, 일반시민들의 방청조차도 불허한 것은, 의회민주주의의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열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정현백 여성연합 공동대표, 이김현숙 평화여성회 상임대표, 김제남 녹색연합 사무처장, 전은주 평화여성회 사무국장 등 시민단체 대표 및 활동가 30여명이 국회 정문 앞에서 방청권을 소지한 채 본회의 입장을 허용하라고 요구하다가 영등포 경찰서로 연행됐다.

이에 앞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오후 2시40분경 국회 본관 건물 앞까지 진입해 '전쟁반대' '파병반대' 구호를 외치며 방청을 허용하라고 요구했지만, 이 과정에서 국회 경비원들과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국회 밖으로 밀려났다.

현재 국회 정문은 전경 차량에 의해 막혀있고, 북문 등 측면 문의 경우도 국회에 등록된 기자들을 제외한 일반인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드나들 수 있었던 국회 본청 건물의 후문도 셔터가 굳게 내려져 있다.

25일 오후2시경 국회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던 대학생이 경찰에 들려 나오고 있다.
25일 오후2시경 국회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던 대학생이 경찰에 들려 나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국회본관 뒷편 민원실앞까지 들어간 대학생들이 본관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연행당하고 있다.
국회본관 뒷편 민원실앞까지 들어간 대학생들이 본관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연행당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4신:25일 낮 2시20분>

대학생 50여명, 국회 본회의장 진입 시도 무산
2명의 한강대교 고공시위자, 오후 2시 경찰에 연행


25일 오후 2시5분경, 대학생 50여명이 국회 도서관 옆 공사장을 통해 들어가 국회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전쟁반대" "파병반대"를 외치면서 들어갔으나, 국회 본회의장 1층 면회실 앞에서 2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고 남은 시위대들도 본회의장 문 앞에서 붙잡혀 진입에 성공하지 못했다. 시위대는 연행되는 중에도 격렬히 저항하며 "전쟁반대"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시위대 대부분을 국회 정문 밖으로 내보냈으나 이중 15명은 영등포경찰서로 연행했다.

국회 정문 앞 차도에서는 600여명의 시위대가 "이라크 파병 반대"를 외치며 집회를 벌이고 있고, 참가하는 시민들이 점차 불어나고 있다. 경찰이 여의도역에서 국회쪽으로 향하는 시민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실랑이를 볼이는 장면도 목격되고 있다.

한편 3시간째 한강대교 교각 위에서 '전쟁반대' 고공 시위를 벌인 은국·현종씨는 오후 2시5분경, 용산소방서 굴절 다리차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이들은 집시법 위반 혐의로 용산경찰서 수사 2계로 연행됐다. 이들은 연행되면서도 "전쟁반대", "이라크 파병 반대" 구호를 외쳤다.

이에 앞서 낮 12시 30분께 용선소방서와 용산 경찰서에서는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대형 매트리스 12장을 동원, 교각 아래에 배치하기도 했다. 또한 3차례 소방대원과 경찰대원이 굴절 다리차를 타고 현종씨 등에게 접근, 내려올 것을 설득하기도 했으나 모두 거부당했다. 설득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이들이 들고 있는 플래카드를 칼로 자르기도 했다. 그러나 은국씨는 끝까지 홀로 플래카드를 들고 서서 지나는 차량을 향해 "No War"라고 외쳤다.

이들의 시위에 차량이 밀리자 다리를 지나던 시민들은 시위자들에게 항의를 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은 유심히 지켜보거나 직접 찾아와 구호 내용을 듣기도 했다. 한강대교 끝단에서 테니스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시민 신응구(53)씨는 직접 시위 현장까지 찾아와 이들의 구호를 유심히 지켜보기도 했다. 신씨는 "다리 끝에서도 플래카드와 시위 모습이 보인다"며 "젊은 혈기에 난간에까지 올라가 파병 반대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무척 위태로워 보인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너비 한뼘 교각 위를 가로지르며 시위
3시간 동안의 고공시위, 아찔했던 순간

▲ 25일 반전시위대가 고공농성을 벌이는 한강대교.
ⓒ오마이뉴스 남소연

취재진이 현장에 도착했던 오전 11시, 시위자들은 이미 한강대교 교각 위로 올라간 후였다.

이중 은국씨가 눈에 띄었다. 그는 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원으로서 지난 2월 한달간 이라크와 요르단에서 반전평화 운동을 벌이기도 했던 터다.

은국씨는 이내 일어 서더니 교각 플래카드의 한쪽 끝을 잡고 교각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로질러 건너 갔다. 플래카드를 좌우로 펼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교각의 너비는 한뼘 반도 안되는 좁은 폭. 아찔한 순간이었다.

시위도중 경찰이 두사람이 잡고 있던 플래카드의 양쪽 줄 중 한쪽을 끊어내자 은국씨는 홀로 교각 위에서 일어서 플래카드를 위에서 아래로 내리폈다. 그리고 구호를 외쳤다. 교각 위로 거센 강바람이 불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역시 아슬아슬한 장면이다.

은국씨는 "이라크에서는 수많은 무고한 생명이 죽어가는데 이 정도는 무섭지 않다"고 말했다.

당혹스럽기는 경찰과 소방대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섣불리 대원들이 올라가 몸싸움을 벌였다가 이들이 떨어지는 등 예상치 못한 사고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현장에 나와 있던 용산서 경비과의 한 경찰은 "끌어내리려다 자칫 잘못해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강제로 끌어내리거나 하는 방법은 쓸 수 없다"고 말했다.

어쩔 수 없이 경찰은 3차례 이상 굴절 사다리차를 타고 이들에게 다가가 내려올 것을 설득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나 은국씨 등은 국회 본회의 예정 시각인 오후 2시까지 시위를 벌였다. 결국 오후 2시께 현종씨가 먼저 사다리차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은국씨는 "스스로 내려가겠다"며 아치형의 교각 아래로 걷기 시작했다. 미끄러질 것을 우려한 경찰은 "사다리차로 내려오라"고 다급히 요청했고 교각을 약 4분의 1쯤 내려왔던 은국씨는 이를 받아 들여 사다리차에 올라 안전하게 내려왔다. / 김지은 기자

25일 오전 11시경 국회 정문앞에 농성중인 반전시위대를 경찰들이 강제 해산시키고 있다.
25일 오전 11시경 국회 정문앞에 농성중인 반전시위대를 경찰들이 강제 해산시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국회통과 2시간여를 앞둔 25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라크전 파병반대를 외치다 경찰들에 연행되고 있다.
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국회통과 2시간여를 앞둔 25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라크전 파병반대를 외치다 경찰들에 연행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3신:25일 낮 12시10분>

[국회 앞 기습시위] 전경버스에 막힌 국회 정문


국회에서의 '이라크전 파병안' 상정 시각인 오후 2시가 임박해지면서 시민사회단체의 반전시위도 격렬해 지고 있다. 급기야 전경버스가 국회 정문을 막아서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오전 11시35분경 국회 앞마당 분수대에서 대학생 3명이 "파병계획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치다 경찰에 의해 모두 밖으로 밀려났다. 오전 11시40분경 국회 정문 앞에서는 60여명의 시민과 사회단체 소속 활동가들이 '전쟁 반대' 구호를 외쳤으며, 경찰이 이들을 가로막자 스크럼을 짜고 저항하며 계속해서 시위를 벌였다.

오전 11시50분 현재 경찰은 시위대의 스크럼을 무너뜨리고 시위 참가자들을 한 사람씩 떼내고 있어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경찰은 참가자들의 사지를 하나씩 잡고 차도로 밀어냈으나 참가자들은 여러 차례 다시 국회앞으로 몰려들어 경찰과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50대로 보이는 한 남자 시위대가 실신해 시위대 뒤편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중이다.

경찰은 시위대를 국회 반대편 인도까지 밀어내고 횡단보도 입구에도 전경버스를 배치했다. 시위대는 현재 계속 경찰과 밀고당기는 몸싸움을 벌이며 "파병계획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ADTOP1@
"우리도 전쟁을 반대해요"
초중고에도 '반전·평화의식' 확산

▲ '반전배지'를 달고 등교하는 임실 관촌중학교 학생들.
ⓒ오마이뉴스 남소연

미국의 이라크침공이 6일째 이어지면서 국내 초중고에도 '반전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전교조 소속 교사들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전 평화수업'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반전 평화 뱃지 달기' 등 자발적인 반전운동도 계속해서 퍼져가고 있다.

전교조 통일교사모임에 따르면 이라크침공 사흘째였던 지난 21일까지 전국 771개 학교 3175명의 교사가 이라크침공에 반대하는 평화선언에 참여했으며, 이에 동참하는 교사들도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김민곤(서울 광양고) 전교조 통일교사모임 회장은 "앞으로 이라크침공을 주도하는 미국의 교사와 학생들에게 반전운동에 나서줄 것을 호소하는 '평화의 메시지 보내기 운동'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전 상징물 달기 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전교조 통일위원장인 최교진(부여 세도중)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평화를 기원하는 배지와 티셔츠 등 '평화 상징물 달기 운동' 같은 반전평화 캠페인을 적극 벌여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전교조 시도지부 홈페이지에는 '반전 배지' 구입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한편 이라크침공이 길어지면서 학생들의 반전 의식도 높아졌다. 전북 청소년교육연구소(소장 박일범)가 지난 3월 19일부터 20일까지 전북도내 7개 중고등학생 5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의식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84.1%가 미국의 이라크침공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70.3%가 한국군 공병부대의 파견을 반대했다.

학생들이 전쟁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쟁을 통한 해결방법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에"가 38.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는 "이라크침공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할 것"(28.7%), "전쟁 희생자가 대부분 어린이와 여성이기 때문"(23.9%)으로 응답했다. / 김영균 기자


[고공시위 속보 2] 25일 낮 11시50분

"국회의원 여러분 이러시면 안됩니다...왜 우리 친구들에게 살인을 강요"


25일 오전 한국이라크 반전평화팀원 은국씨가 서울 한강대교 교각 위에 올라가 '전쟁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5일 오전 한국이라크 반전평화팀원 은국씨가 서울 한강대교 교각 위에 올라가 '전쟁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한강대교 난간에서 1시간 여 동안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는 은국(23)씨는 "오늘은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안이 국회에 상정되는 날인데도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게 답답했다"면서 "우리의 무고한 친구들에게 왜 살인을 강요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또 은국씨는 온몸에 붉은 색 물감을 뿌리기도 했다. 그는 붉은 색 물감을 가리키며 "이는 전쟁으로 인해 희생될 수많은 이라크 어린이의 피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은국씨는 흰 천에 역시 붉은 색 물감을 뿌린 천을 몸에 감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의 시위 모습에 한강대교를 지나는 차량에 탄 시민들은 유심히 바라보는 등 관심을 표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은 "이게 뭐하는 짓이냐. 내려오라"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

-왜 고공시위를 계획했나.
"오늘은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안이 국회에 상정되는 날이다. 그런데도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게 답답해서 시위를 계획했다."

-언제 시위를 계획했나.
"어제다."

은국·현종, 본명인가?

취재현장에서 많은 기자들이 서로 이런 질문을 던졌다. "근데 본명이야?" 답은 '본명'이라는 것. 다만 부성을 쓰지 않고 있을 뿐이다.

이날 고공시위를 벌인 은국(23·경희대 한의대 본과 2년)·현종(24·서울대 철학과 4년)씨는 현재 학생이다. 은국씨는 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원으로 이라크 등에서 반전평화 활동을 벌인 바 있고 현종씨는 반전평화팀 지원연대 회원이다.

이라크로 출국전 은국씨는 공항에서 만난 기자에게 "스스로 정체성을 찾아 오롯이 서겠다는 뜻으로 부성을 쓰지 않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또한 이들은 모두 '양심적 예비 병역거부자'이기도 하다. 이들은 이날 "예비 병역거부자로서 '전쟁반대·파병반대' 시위를 벌인다"며 "권력자들은 군대를 이용해 침략전쟁을 동조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지은 기자
-국회의원들에게 할 말이 있나.
"국회의원 여러분 이러시면 안됩니다. 우리의 무고한 친구들에게 왜 살인을 강요하십니까. 죄없이 죽어갈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그렇게 사시면 안됩니다."

-반전평화팀원이면서 왜 예비병역거부자의 이름으로 시위를 벌였나.
"지금 내가 군대를 간다면 이라크 전쟁에 가담하는 꼴이 된다. 군대를 가면 권력자들에게 이용을 당하게 된다.

-그밖에 할말은 없는가.
"미영 연합군에 2조원을 지원한다는 데 이 돈은 10만명이 1년간 무상으로 대학을 다닐 수있는 돈이다."

-무섭지 않은가.
"안무섭다. 이라크도 다녀왔는 데 이 정도는 괜찮다. 지금 이라크에서 셀 수 없이 죽어갈 어린이들을 생각해보라. 우리가 외치는 목소리가 노무현 대통령의 귀에까지 들어갔으면 좋겠다."

-힘들 것 같은데.
"좀 춥고 (구호를 외치느라) 목이 아프긴 하다. 그러나 괜찮다."

한편 25일 오전 11시10분경, 한강대교 난간의 고공시위 현장에 용산 소방서 구조차량과 구급차 등 4대에 구조차량이 현장에 도착했다.

교각 왼쪽 끝에 있던 은국씨가 11시20분경 붉은 색 페인트가 묻은 흰색 천을 몸에 두르며 일어서자 용산소방서 소방대원들은 굴절 사다리차에 올라타고 이들에게 다가가 내려올 것을 설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명의 고공시위자는 내려갈 것을 거부한 채 꽹과리를 치며 "STOP THE WAR, We want peace"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현재 고공시위 현장에는 용산경찰서 경찰이 출동해 교통정리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교통에는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장에 나와있는 용산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이 시위는 2인 이상의 불법집회이기 때문에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전 파병반대를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25일 오전 박관용 국회의장과 면담을 갖고 파병반대 여론을 수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라크전 파병반대를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25일 오전 박관용 국회의장과 면담을 갖고 파병반대 여론을 수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2신:25일 낮 11시30분>

사회단체 등 잇다른 '파병 반대' 기자회견
서울지역 대학총학생회장단 4월초 '동맹휴업' 제안


25일 오전 국회앞에서 열린 이라크파병반대 문화예술인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재동 화백과 영화배우 문소리씨.
25일 오전 국회앞에서 열린 이라크파병반대 문화예술인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재동 화백과 영화배우 문소리씨. ⓒ 오마이뉴스 권우성
미국의 이라크침공에 대한 한국군 파병동의안이 처리될 예정인 25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학생들의 기자회견이 잇달아 열렸다.

문화연대, 민족건축인협회, 민족문학작가회의 등 국내 문화예술단체 소속 인사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파병과 전쟁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군 파병 방침은 헌법에 명시된 국제평화 조항에 명백히 위배되는 처사"라며 국회의 파병동의안 거부를 촉구했다. 이들은 "문화예술인의 이름과, 시민의 이름, 이 땅에 살고 있는 양심의 이름으로 미국의 패권전쟁에 반대하고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을 저지할 것"이라며 "국회 문광위 소속 위원들에게 우리의 입장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노동건강연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기독청년의사회 등 보건의료단체들도 문화예술인들의 뒤를 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파병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의료인들은 "인간의 생존과 안전을 지키는 일을 도덕적 의무로 여기는 우리는 전쟁을 질병과 장애와 마찬가지로 맞서 싸워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며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대량의 사상자와 아사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미군이 정밀폭격으로 철도, 항만을 파괴하면 식량, 식수 공급이 끊기고 매일 50만톤의 오물이 버려지는 티그리스강 하수가 역류해 전염병이 창궐할 것"이라며 "유엔기구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직접적인 무기에 의한 사상자 50만명을 제외하고도 5세 이하의 어린이만 적어도 120만명이 기아와 전염병으로 사망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활동가인 김상덕씨는 환자복을 입은 채로 기자회견에 참석, "이번 전쟁은 수많은 사람들과 백혈병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날 '미국이 이라크 어린이를 백혈병 환자로 만들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참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이화여대 등 서울지역 소속 13개 대학 총학생회장단도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가 한국군 파병동의안을 거부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오는 4월초 미국의 이라크침공과 한국군 파병을 반대하는 '동맹휴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의 경우 4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동맹휴업에 들어갈 예정이며, 서울대는 오는 27일부터 나흘간 학생들의 투표를 통해 4월 2일 동맹휴업에 돌입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고공시위 속보] 25일 오전 11시20분

"No Bloody War, 학살중단, 파병반대"
반전평화팀원, 한강대교 난간 고공시위


이라크 파병동의안에 대한 국회 처리를 3시간여 앞둔 25일 오전 11시경 한국이라크 반전평화팀원 은국씨와 반전평화팀 지원연대 회원 현종씨 등 2명은 서울 한강대교 한가운데 교각 위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벌였다. 용산소방서 소방대원들이 굴절 사다리차에 올라타고 이들에게 다가가 내려올 것을 종용하고 있다.
이라크 파병동의안에 대한 국회 처리를 3시간여 앞둔 25일 오전 11시경 한국이라크 반전평화팀원 은국씨와 반전평화팀 지원연대 회원 현종씨 등 2명은 서울 한강대교 한가운데 교각 위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벌였다. 용산소방서 소방대원들이 굴절 사다리차에 올라타고 이들에게 다가가 내려올 것을 종용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이라크 파병동의안에 대한 국회 처리를 3시간여 앞둔 25일 오전 11시경 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이하 반전평화팀) 팀원 은국(23·경희대 한의대 본과 2년)씨와 반전평화팀 지원연대 회원 현종(24·서울대 철학과 4년)씨 등 2명이 서울 한강대교 교각 위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서울역-용산역 방향 한강대교 한 가운데 교각에 올라 서서 좌우 양쪽으로 플래카드를 펼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내건 플래카드에는 "No Bloody War 학살중단! 파병반대!!"라고 적힌 붉은색 글씨가 선명하다.

은국씨는 'STOP THE WAR'라고 적힌 흰색 티셔츠를 입고 있고, "양심적 예비병역거부자의 이름으로 이라크 전쟁을 반대한다"라는 제목의 전단을 난간에서 뿌리고 있다.

이 전단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우리가 이곳에 있는 지금 국회에서는 파병안 통과시키기 위한 임시국회를 개최하고 있다. 우리는 파병안이 완전히 철회될 때까지 이곳에서 내려올 수 없다. 즉각 파병계획을 중단하고 이라크 침략전쟁을 막기 위한 행동에 나서라."

시위를 벌인 은국씨는 한국이라크반전평화팀원으로 지난 2월 한달동안 요르단 및 이라크에서 반전평화운동을 벌인 바 있다. 이번 고공시위는 '양심적 예비 병역거부자'로서 개인적으로 자원해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난간 주변에는 뒤늦게 출동한 경찰 순찰차 1대와 1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있다.

25일 오전 7시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입구에서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이라크 파병안 국회통과를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25일 오전 7시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입구에서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이라크 파병안 국회통과를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경찰이 승합차에서 방송장비를 철거하려고하자 사회단체 회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찰이 승합차에서 방송장비를 철거하려고하자 사회단체 회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1신: 25일 오전 8시 20분>

음향 끊긴 채 "당신의 결심이 중요합니다"
국회의장 공관 앞 등원 저지 기자회견


몸싸움 도중 경찰이 시위자를 제압하고 있다.
몸싸움 도중 경찰이 시위자를 제압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미 이라크 침공 파병 동의안이 국회 결의만을 남겨둔 25일 오전 7시, 서울 한남동 박관용 국회의장 공관 인근 한남초등학교 앞에서는 여중생 범대위와 반전평화공동실천의 '국회의장 등원 저지 기자회견'이 열렸다.

두 단체는 박관용 의장의 등원 저지를 위해 길 한가운데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경찰은 기자회견이 시작된지 3분만에 음향시설 전기선을 끊고 기자회견 참가자 10여명을 길가로 밀어붙였다. 참가자들이 격렬히 항의했으나 노령의 단체원로들이 200여명의 젊은 경찰들과 싸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자회견은 몸싸움이 진정된 오전 7시 15분께 음향을 갖추지 못한 채로 재개됐다. 참가자들은 "국회의장, 당신의 결심이 중요합니다" "당신들이 파병하면 우리들은 파업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학살을 중지하라" "파병동의안 부결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여중생범대위 상임대표인 홍근수 목사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제법을 위반한 미국 이라크 침략전쟁에 군대를 파견하는 것은 국제전범이 되는 것이며 헌법 제 5조를 어기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오늘 대한민국 국회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국회의장을 등원을 만류한다. 이 마음을 깊이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24일에 이어 이날 국회 앞에서는 이라크 전쟁 한국군파병 반대 문화예술계 기자회견(오전 10시), 침략전쟁 중단·파병반대·파병안 국회통과 저지 결의대회(오전 11시), 파병안 국회통과 저지 국회인간띠잇기(오후 2시), 침략전쟁 중단, 파병동의안 국회의결 저지 촛불 대행진(오후 7시) 등이 열릴 예정이다.

24일 저녁 국회앞에서 이라크 파병반대 촛불시위를 벌인 참가자들이 국회마크가 그려진 성조기를 불태우고 있다.
24일 저녁 국회앞에서 이라크 파병반대 촛불시위를 벌인 참가자들이 국회마크가 그려진 성조기를 불태우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0신 : 밤 10시40분>

[국회 앞 시위] 시위대 100여명 국회 앞 철야농성 돌입


한 시간에 걸친 몸싸움과 규탄집회가 일단 일단락됐다. 밤 10시30분. 끝까지 국회 진입을 시도했던 시위대 100여명은 한국군 파병과 경찰폭력에 대해 규탄하는 집회를 가진 뒤 국회 앞 국민은행 앞 인도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국회의 파병 동의안 처리가 예정된 25일까지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몸싸움 과정 중 시위대 한명이 연행됐다가 30분 만에 풀려나기도 했다.

<9신 : 밤 10시20분>

[국회 앞 시위] 국회 앞에서 불태워진 성조기
시위대 100여명, 국회 진입 격렬한 몸싸움


밤 10시20분 현재 여의도 국회 앞에는 국회로 진입하려는 100여명의 시위대와 이를 막는 경찰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현장에서 상황을 불러주는 기자의 핸드폰 너머로 "으쌰, 으쌰"하는 구호 소리와 마이크 소리가 전해졌다.

이보다 앞서 국회 앞 촛불시위는 약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밤 9시40분경 끝났다. 이중 100여명이 끝까지 남아 국회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셈.

집회에서 연예인 홍석천씨는 "연예인 중에서도 전쟁과 파병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 연예인도 닭대가리가 아니다"라면서 국회를 가리키며 "저 큰집에서 일을 잘한 적이 거의 없는데, 이번만큼은 자기 자식을 이라크로 보낸다고 생각하고 제대로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청솔 중학교 2학년이라는 15살 강형준씨가 나와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87년 노무현'을 언급했다. "87년 6월에도 경찰이 탄압을 했는데 그때 투쟁했던 노무현이 이제 대통령이 됐다. 역사는 우리를 기억하고 대학살 동참을 심판할 것이다."

집회는 이라크 또는 요르단에 직접 다녀왔던 민주노총 반전평화팀과 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의 활동보고로 이어졌다. 여성해방연대 활동가 오김숙이씨는 "이라크는 밤이 되면 공습이 시작된다"면서 "이 촛불로 이라크를 밝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병수 화백은 "앞으로 미국 부시 대통령을 형상화는 하는 그림, 파병을 반대하는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행사는 마지막은 성조기 화영식이 장식했다. 불에 타는 대형 성조기 가운데에는 국회 마크와 함께 '이라크 파병, 국회 비준 중단하라'는 글귀가 새겨 있었다.

24일 저녁 국회앞에서 500여명의 시민들이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 한국군 파병'을 반대하는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다.
24일 저녁 국회앞에서 500여명의 시민들이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 한국군 파병'을 반대하는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4일 저녁 국회앞에서 이라크 침략전쟁 파병반대 촛불시위를 벌이던 시민들이 국회앞으로 진출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4일 저녁 국회앞에서 이라크 침략전쟁 파병반대 촛불시위를 벌이던 시민들이 국회앞으로 진출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8신: 24일 저녁 7시40분>

[광화문 촛불시위]
"이 촛불로 부당한 전쟁 중단할 수 있기를"
초등학생 신한얼군 '이라크에 보내는 메시지'


저녁 7시40분 현재 30여명이 모인 광화문 촛불시위대는 약 40분간 진행된 촛불시위를 끝내고 여의도로 이동을 시작했다. 이날 광화문 촛불시위는 인원도 적고 비교적 짧게 끝났지만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자유 발언이 쏟아져 여느 때와 다름없는 열의를 보여줬다.

첫 발언자로 나선 김영우(39, 호주유학중)씨는 "2주전 한국을 방문한 뒤 처음 촛불시위에 참여했다"며 "이같이 말도 안 되는 전쟁을 저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하며 시민들의 반전 대열 동참을 호소했다.

천주교 여성공동체 회원인 이임순(50)씨도 가톨릭 신자임을 주장하는 부시 대통령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씨는 "부시가 기독교 신자인 것이 부끄럽다"며 "예수의 가르침은 사랑, 용서, 정의인데 부시는 이를 거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또 "국가간의 전쟁에 반대하는 것은 물론, 개인과 개인 사이의 갈등도 대화로 잘 풀어나가야 한다"며 이야기를 마쳤다.

그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촛불시위에 나왔던 신한얼(10)군도 발언자로서 연단에 올랐다. 한얼군은 발언에 앞서 부시가 과자를 먹고 기절한 내용을 빗댄 노래 '기특한 과자'를 불러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 한얼군은 '이라크 어린이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이라크에는 내 또래의 아이들이 많이 있는데 전쟁으로 친구들이 죽어야 한다"며 "미국의 패권과 석유를 위해 이라크 사람들이 피를 흘리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한얼군은 또 "이 촛불로 부당한 전쟁을 중단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이라크 친구들도 열심히 반전을 요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300여명이 모인 국회 앞 촛불시위대는 7시20분경 시위 장소를 확보하기 위해 차도로 내려서면서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나창순 범민련 의장이 경찰에게 머리를 맞고 피를 흘려 치료를 받고 있으며 백기완 선생이 옆구리와 다리를 방패에 찍혀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백기완 선생은 경찰의 폭력 행위를 "시민의 권익을 침해하는 또 하나의 침략행위"라고 일갈했다.

<7신:24일 저녁 7시30분>

[국회 앞 시위]
'이라크 침공 반대' 촛불시위...광화문 촛불시위대도 곧 합류


24일 저녁 미국의 이라크침공에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과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동시에 열렸다. 24일로 119일째를 맞는 광화문 촛불시위는 저녁 7시께 교보문고 앞에서 약 20여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시작됐다.

촛불시위대는 여느 때처럼 효순, 미선양과 미국의 이라크침공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위를 시작했고 전쟁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이날 광화문 촛불시위를 간략하게 마친 뒤 여의도 국회 앞에서 벌어지는 파병 반대 촛불시위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이보다 조금 앞선 저녁 6시40분경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민은행 앞에서는 시민 약 300여명이 모여들어 촛불을 켜고 정부의 이라크 파병안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시민들은 저마다 촛불을 든 채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학살반대' '파병저지'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어 이라크침공 반대 촛불시위는 시간이 지나 광화문 촛불시위대가 합류해야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저녁 7시15분 현재 촛불시위대와 조금 거리를 둔 채 병력을 배치해 국회 앞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쪽으로 진출하려는 시위자들을 경찰이 가로막고 있다.
한나라당쪽으로 진출하려는 시위자들을 경찰이 가로막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6신: 24일 오후 5시 10분>

[국회 앞 집회] 민주노총, 국회 본관 진입 시도
반전평화팀 일부 귀국, "요르단서 한국어로 '전쟁반대'"


민주노총 조합원 300여명은 오후 2시 국회 앞에서 집회를 갖고 국회 본관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대기하고 있던 경찰이 가로막아 민주노총 진입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조합원 사이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여중생 범대위 활동가인 박순천(21세)씨가 실신해 여의도 성모병원에 후송됐다. 또한 일부 조합원들을 경찰이 방패로 찍으며 과잉 진압했고, 이에 조합원들이 모래와 돌을 던지며 경찰에게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국회 진입투쟁에 앞서 민주노총은 같은 자리에서 집회를 갖고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정부의 한국군 파병 결정을 규탄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지난 14일 요르단 암만으로 출국했다가 이날 오전 10시 50분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민주노총 반전평화팀이 참석해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들은 비자를 받지 못해 이라크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요르단에서 열리는 반전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 무대차에 오른 민주노총 반전평화팀 단장 김영탁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더 많이 활동하지 못해 아쉽다. 현지에서도 민주노총이 떠나는 것을 아까워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부위원장은 "21일 요르단 반전집회에 참가해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한국어로 '전쟁 반대'를 외쳤다"며 "다른 국제활동가들은 '당신들 나라에서 이라크 침공을 지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역시 반전평화팀으로 요르단에 다녀온 이창근 민주노총 국제부장은 "한국 활동가들이 바그다드에 들어가 있지만 폭격을 막을 수는 없다. 이라크 침공의 유일한 목적은 미국의 패권유지이기 때문"이라며 "침공을 중단하기 위해서는 바로 이 곳에서 또한 전세계에서 반전투쟁을 전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민주노총은 오후 7시 국회 앞 촛불시위에서 조합원들을 조직해 반전시위를 전개할 예정이다. 오후 5시 현재 민주노총은 국회 앞에서 연좌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들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측에게 대표단 면담을 요청했고 오후 4시10분경부터 약 10분간 이상수 민주당 사무총장과의 짧은 면담을 가졌다. 대표단은 이상수 사무총장에게 "국회 파병 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 국민적 동의과정이 있어야 하니 표결 일정을 연기하라"고 촉구했다. 이 사무총장은 "내일 오전 최고회의에서 파병 문제에 대한 시민단체의 뜻을 전하겠다. 파병에 대한 결정은 당론 투표가 아닌 개별 투표에 맡기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들과의 몸싸움과정에서 실신한 시위자가 119구급대에 의해 후송되고 있다.
경찰들과의 몸싸움과정에서 실신한 시위자가 119구급대에 의해 후송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5신:24일 오후 4시50분>

[참여자치지역연대 성명]
"국회의원은 파병 동의안에 부표를 던져라"


공병부대와 의료부대 파병을 위한 국군파병동의안이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 처리될 예정인 가운데 참여자치지역연대가 2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위헌적인 파병 동의안'에 대해 국회의원들의 부표를 촉구하고 나섰다.

참여자치지역연대는 이 성명서에서 "국민 대다수가 이번 전쟁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참여정부를 내세운 노무현 대통령이 최소한의 국민 의견수렴 없이 파병동의안을 밀어 부친다"면서 "이에 대해 국민의 의사를 대변해야 할 최후의 보루인 국회의원들마저 파병의 의미와 타당성에 대한 신중한 논의를 외면하고 있는 현실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표결결과를 2004년 총선에서 중요한 후보평가근거로도 삼겠다고 한 참여자치지역연대는 "이번 파병 결정이 어떤 국익과 실리를 가져다 줄 지에 대해서는 국민적 합의와 토론이 필요한 사안이다"고 밝히며 파병과 관련된 공청회를 한 번도 개최하지 않은 국회를 비난했다.

참여자치지역연대는 또 "헌법 제5조「대한민국은 국제평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적인 전쟁을 불허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이라크전 파병의 위헌성을 제기한 후 "본회의 표결 전에 공청회 등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와 법사위 심의를 통한 위헌여부에 검증을 거칠 것"을 촉구했다.

참여자치지역연대는 "국익과 실리라는 명분으로 불법적 침략전쟁에 파병을 하는 것은 한국이 전범국가라는 오명을 쓸 수가 있고 한번도 평화정착에도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은 양심에 따라 이번 파병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4신: 24일 오후 4시>

[각계로 번지는 '파병반대' 목소리]
대중음악인·의료인도 25일 기자회견 열어


국회 본회의의 파병 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대중음악인·의료인 등 사회 각계각층의 '파병반대'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파병 동의안이 처리되는 25일 신해철·체리필터·휘성 등 대중 가수 30여명이 반전 및 파병 반대를 선언하는 한편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이하 보건의료연합) 등 의료인도 의무병 등 파병 반대를 촉구한다.

▲ 지난 21일 참여연대의 '파병 반대 청와대 앞 1인시위'에 나선 가수 신해철씨.
ⓒ 오마이뉴스 김지은
신해철 등 대중음악인 30여명은 '반전평화를 위한 대중음악인연대'를 구성, 2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맨하탄 호텔 15층 스카이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서를 통해 미국의 대이라크 침공 및 한국군 파병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참하는 가수 및 밴드는 신해철·김종진(봄 여름 가을 겨울 멤버)·언니네 이발관·노브레인·시나위·자우림·신성우·송백경(원타임 멤버)·휘성·부활·트렌스픽션·체리필터·나비효과 등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장르와 연령을 초월한 범 대중음악인들의 확고한 반전의지를 국내언론과 외신을 통해 공포, 정부의 파병계획 취소 및 범국민적인 이라크전 반대운동을 유도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의료인도 흰 가운 입고 '의무병 등 파병 반대' 선언

이에 앞서 같은 날 오전 10시 보건의료연합도 국회 앞에서 '의무병을 포함한 한국군 파병반대에 항의하는 보건의료인 기자회견'을 갖는다.

보건의료연합은 기자회견을 통해 "보건의료인들은 미국의 침략전쟁을 반대하며 이러한 미국의 대량학살 전쟁에 한국군과 더불어 의무병을 파병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힐 예정이다.

이날 의료인들은 기자회견에 흰 가운을 입고 참석할 계획이다.

민주당 김희선(왼쪽부터)· 이미경· 김경천· 조배숙· 의원과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등 4개 여성단체는 24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의 대이라크전 중단과 한국군 파병 반대를 주장했다. 반대서명에 참가한 의원들이 서명을 들어보이고 있다.
민주당 김희선(왼쪽부터)· 이미경· 김경천· 조배숙· 의원과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등 4개 여성단체는 24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의 대이라크전 중단과 한국군 파병 반대를 주장했다. 반대서명에 참가한 의원들이 서명을 들어보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제3신: 24일 오후 2시>

[여성의원 5인 선언] "우리는 파병에 반대한다"
이미경·조배숙·김경천·김희선·최영희 의원


이미경·조배숙·김경천·김희선 의원 등 민주당내 여성 국회의원 5명이 '파병 반대' 의사를 공식 천명했다. '국군 부대의 이라크 전쟁 파병 동의안(이하 파병 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하루 앞둔 시점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 여성 의원은 24일 오전 10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연),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등 여성단체와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대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며 한국정부의 파병에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또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 중단 및 한국군 파병안 반대 국회의원 대 국민 서명' 용지에 사인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하지는 못했으나 최영희 민주당 의원도 서명에 동참, 파병 반대 의사를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 의원은 "만약 당론이 '파병 동의'로 결정되더라도 처음 의사대로 소신껏 투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주말께 여연 등 여성단체가 여·야 여성의원에게 개별연락을 취해 이뤄졌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최문성미 여연 조직국장은 "한나라당 여성의원들에게도 의사 타진을 했으나 모두 '불참 의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여성의원들, "본 회의 전까지 다른 의원 설득에 나서겠다"

"이번에도 소신대로 할 것"
'동티모르 평화유지군 파병' 때
'소신표' 던진 이미경 의원

이날 파병 반대 선언에 나선 이미경 민주당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지난 99년 9월 동티모르 평화유지군(PKO) 파병동의안 처리 때도 당론을 거부하고 본회의 표결 때 찬성이라는 '소신표'를 던졌던 인물. 그로 인해 출당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당시 평화유지군 파병은 인권을 지키기 위한 파병이었다"며 "인권 수호 차원의 파병에는 반대하고 인권을 짓밟는 전쟁의 파병은 찬성하는 의원들의 논리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파병에 찬성하는 의원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또한 이 의원은 '국군 부대의 이라크 전쟁 파병 동의안' 처리 일정이 성급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우려했다. 이 의원은 "유엔(UN)의 결의조차 얻지 않은 채 석유를 얻기 위해 미국이 벌이는 이 전쟁에 우리 국군을 파병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며 "이처럼 중대한 사안이 제대로 된 의사 결정 과정 없이 처리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국익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인 만큼 본 회의 전에 많은 토론이 있어야 한다"며 "설사 당론이 '파병 찬성'으로 정해진다 해도 소신대로 투표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 김지은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여성의원들은 "미·영의 이라크 전쟁은 명분없는 전쟁이며 이 전쟁에 한국군 파병을 거부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미경 의원은 "우리 국민이 세계를 향해 평화를 존중하고 지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음을 보여야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막을 힘도 생긴다"며 "우리나라 뿐만이 아닌 다른 모든 나라에서의 명분없는 전쟁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김희선 의원은 "오늘 우리 여성의원들과 여성단체의 기자회견은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지향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자리"라며 "이후로도 평화를 지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경천 의원도 "이라크가 미국의 신무기 시연장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하며 약소국을 짓밟는 미국은 전 인류의 지탄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소리를 높였다.

조배숙 의원은 "전쟁은 반드시 인명피해를 동반하며 그 중 최대의 피해자는 방어력이 약한 여성과 어린이"라며 "인간이 삶을 향유할 권리를 박탈하는 전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 의원은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국회의원들을 설득, 파병 동의안 반대에 힘을 모으겠다고도 했다. 조 의원은 "내일 본회의 전에 열릴 민주당 의원 총회에 찬반 토론이 벌어질 것"이라며 "그 전까지 가능한 많은 의원을 만나 설득작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평화호소문 발표, "여·야를 막론하고 평화의 대열에 함께 나서달라"

여성단체 대표들이 반대서명에 참가한 의원들에게 평화의 상징으로 씨네나리아 꽃을 전달하고 있다.
여성단체 대표들이 반대서명에 참가한 의원들에게 평화의 상징으로 씨네나리아 꽃을 전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날 여성의원들은 여성단체와 함께 공동으로 '평화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지금 정부는 국익과 한미동맹 관계를 내세워 국민여론을 수렴하는 최소한의 절차도 거치지 않고 미국의 전쟁 지원 요청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라크인 수십만의 피로 한반도의 평화를 약속받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므로 전쟁과 파병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모든 국회의원들이 양심과 인권을 지키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한국군 파병을 반대하는 평화의 대열에 함께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여성단체 대표들은 이들 5명의 여성의원들에게 씨네나리아 꽃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꽃의 꽃말은 '행복이 온다'로 여성단체들은 "평화의 상징으로 이 꽃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부터 민주당 내에서는 당무회의가 진행됐고 이 회의를 통해 내일 처리 예정인 국군 파병 동의안과 관련해 열띤 토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파병 찬성' 하순봉 의원 사무실 앞 항의 집회
[진주지역 시민단체] "명문없는 파병 반대한다"

▲ 하순봉 의원 사무실 앞 '파병반대' 시위
ⓒ윤성효

국회 국방위 소속인 한나라당 하순봉 의원이 "이라크전이 발발하면 우리가 싫든 좋든 개입해야 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 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학생단체 관계자 20여명은 24일 오후 1시30분 하순봉 의원이 위원장인 한나라당 진주지구당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날 집회에는 하해룡 서경남연합 상임의장, 김영이 민주노동당 진주지구당 사무국장, 김홍규 경상대 총학생회 부회장, 김진석 경상대 민주동문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명분없는 이라크전 한국군 파병 반대한다" "하순봉은 파병 동의안 거부하라" "전쟁광 부시를 닮아가는 한나라당과 하순봉은 각성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를 마친 뒤 하순봉 의원 앞으로 보낸 항의서한을 통해 지난 3월 21일 국회 국방위에서 '이라크 파병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하 의원이 한 발언에 대해 "우리는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낯뜨거움과 치솟는 분노를 누를 길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당시 하 의원은 "이라크전이 예견되었다"면서, "이라크전이 발발하게 되면 우리가 싫든 좋든 개입을 해야 하고, 비전투병이든 전투병이든 지원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왜 미리 준비를 하지 않아 파병시기를 늦추었느냐"고 국장부장관에게 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경연합 등 단체들은 "이 무슨 망발인가? 도대체 하순봉은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가"라며, "미국이 이라크를 침략하면 우리가 좋든 싫든 개입해야 한다는 말이 무슨 말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들은 오후 시위 장소를 진주시청으로 옮겨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부산 지역 인사, 민주당 지부 사흘간 농성

한편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학생 대표들은 22일부터 24일 오전까지 민주당 부산지부 사무실에서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24일 오전부터 한나라당 부산지부 사무실에서 '파병 동의안'에 반대하면서 항의 방문과 농성을 시작했다.

부산시국회의(대표 송기인)와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 30여명은 22일 낮부터 국회의 ‘이라크 파병 비준’ 거부를 요구하며 민주당 부산시지부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농성에 들어가면서 “유엔의 결의도 거치지 않고 오직 미국이 중동의 석유이권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결정한 전쟁에 파병을 쉽게 결정한 정부의 행동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 “국회는 침략전쟁에 우리 군대를 보내는 파병 비준을 마땅히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2일 서면 옛 태화백화점 앞에서는 민주노총 부산시지부 등이 마련한 가운데 “이라크침공, 한반도전쟁위협 반대 부산시민대회”가 열렸다. 이들 참가자들은 ‘부시 미 대통령에게 항의엽서 쓰기’와 ‘반전버튼달기 운동’ 전개 등을 결의했으며, 부산진구 연지동 미 하얄리아부대 정문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노총과 부산민예총 등의 단체는 20일 오후에도 '이라크 침공전쟁 반대·한반도 전쟁위협 반대 부산시민행동의 날'을 열어 시민선전전을 벌였으며, 전쟁중단과 한국군 파병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 윤성효 기자

<2신:24일 낮 12시10분>

[국회 앞 집회] 양대노총, "파병안 통과되면 총파업 불사"
시민사회단체, '이라크 파병 반대' 목소리 거세


24일 국회 앞에서 열린 '파병안 반대' 시위 모습. 국회인간띠 잇기를 시도하는 시민들을 경찰이 가로막고 있다.
24일 국회 앞에서 열린 '파병안 반대' 시위 모습. 국회인간띠 잇기를 시도하는 시민들을 경찰이 가로막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국회는 오는 25일 '이라크전쟁 파병 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 노동계 등 사회 각계에서 파병안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양대노총은 '파병안'이 통과되면 총파업투쟁도 불사하고, 내년 총선에서 파병안에 동의한 의원들을 상대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반발하고 있고, 시민사회단체들도 국회 앞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양대노총은 24일 오전 10시40분경 국회 근방 국민은행 건물 앞에서 '이라크침략 전쟁반대 및 국군파병 결사 저지를 위한 양대노총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양대노총 6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국군 파병안을 통과시킬 경우 찬성한 국회의원이 속해 있는 지구당을 상대로 항의점거농성 투쟁을 전개하고, 내년 총선에서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범국민적인 낙선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또 "3월29일 민주노총 주최하는 전국동시다발 민중대회를 개최하고, 3월30일 한국노총 차원의 총력투쟁 진군대회에서 침략전쟁 중단과 파병철회를 요구하는 항의집회와 가두시위를 전개하겠다"면서 "실제로 국군을 파병할 경우 국민적 탄핵운동을 전개하고, 양대노총 공동으로 총파업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중생 범대위와 '전쟁반대평화실현 공동실천'은 이날 오전 11시경, 양대노총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이어 같은 장소에서는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 파병동의안 국회의결 저지농성'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황상익 교수노조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한 지 28일째 되는 날이다. 임기가 28일 남은 사람처럼 '똘만이' 전범이 되고 싶은 것같다. 이쯤하면 막하자는 거죠. 이라크에 공병을 보낸다고 하는 데 새빨간 거짓말이다. 공병은 병과가 전투병과이다. 남은 4년 11개월 7일을 잘 보내려면 파병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흘리는 자유의 여신상.
피흘리는 자유의 여신상. ⓒ 오마이뉴스 권우성
범대위 등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대표단은 '이라크 파병 반대'에 대한 4만여명의 서명이 담긴 박스 2개를 들고 국회의장을 면담하기 위해 국회로 들어갔다.

24일 오후 2시에는 민주노총 간부 파업 돌입 및 수도권 집중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또 오후 7시에는 국회 앞에서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범국민 촛불대행진이 열린다.

한편 국회는 내일(25일) 오후 2시 본회를 열어 '국군 부대의 이라크 전쟁 파병 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규택 한나라당 총무와 정균환 민주당 총무는 24일 오전 국회 의장실에서 총무회담을 갖고 이같은 의사 일정에 합의했다. 한편, 민주당은 25일 오후 1시30분 의원총회를 열어 파병 동의안에 대한 당의 최종 입장을 논의할 예정이다.

"부도덕한 침략전쟁 파병안에 반대표 던져라"
65개 경남지역 시민단체, "내년 총선서 문제삼을 것"

▲ 경남지역 65개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모습.
ⓒ윤성효

경남지역 65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살인미군 처벌 부시 직접 사과와 소파전면개정을 위한 경남운동본부'(이하 경남운동본부)는 24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도덕한 침략전쟁에 대한 파병안을 위헌"이라며, "국회는 침략전쟁에 대한 위헌적 파병에 부표를 던져야 한다"고 밝혔다.

경남운동본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민 대다수의 이라크전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속전속결로 파병동의안을 추진하는 정부의 형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의사를 수렴해야 할 이라크전 파병여부에 대해서 단 한 차례도 국민들과의 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고 설명.

또 경남운동본부는 "이라크인들의 희생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이익을 챙긴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부도덕하고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이번 임시국회에서 국군 파병안에 동의하는 의원에 대해서는 다음 총선에서 중요한 평가근거로 삼을 것"이라 밝혔다.

경남운동본부 관계자는 "22일과 23일 경남지역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전화를 걸어 설득작업을 벌였다"면서, "한나라당 소속이라 그런지 대부분 파병동의안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경남운동본부는 '1인시위'와 거리 선전전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기자

<1신:23일 밤 9시 20분>

[국회 앞 농성]
한상렬 목사, '파병동의안 저지' 삭발·단식농성


한상렬 목사는 23일 "우리군의 이라크전 파병 동의안 국회 의결을 반대한다"며 국회 앞에서 삭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한상렬 목사는 23일 "우리군의 이라크전 파병 동의안 국회 의결을 반대한다"며 국회 앞에서 삭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 최경준
미군 장갑차에 숨진 효순·미선양 사건 해결을 촉구하며 지난해 12월 미국 백악관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였던 한상렬 목사(통일연대 상임대표)가 이번에는 우리 국회 앞에서 다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23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된 한 목사의 단식농성은 우리군의 이라크전 '파병 동의안'에 대한 국회 의결을 저지하기 위한 것. 특히 한 목사는 백악관 앞에서의 혈서에 이어 이번에는 삭발을 해, '파병 반대' 의지를 피력했다.

또 전국민중연대는 여중생범대위, 전쟁반대평화실현공동실천 등의 시민단체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교황을 비롯한 프랑스, 독일뿐 아니라 유엔까지 반대하는 미국만의 이익을(석유) 위한 전쟁을 지원하는 것은 무고한 이라크 민중을 학살하는 것이고, 결국 한반도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이라며 "이에 국회 앞에서 파병 및 전비 지원을 저지하기 위한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이제 파병 동의안의 통과 여부는 24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를 남겨두고 있지만 여야 의원 대부분은 여전히 미국의 이라크 침공 중단과 한국군의 파병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의사를 외면하고 있다"며 "파병이 이루어진다면 그것이 낳을 모든 불행한 결과와 국민들의 거센 저항에 대한 모든 책임은 대통령과 국회에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국회 본회의에서 파병 동의안이 통과되어 미국의 침략전쟁에 동참한 나라로 한국이 역사에 기록되는 수치스러운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라크전 파병 반대'를 요구하며 국회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원웅 개혁국민정당 대표도 참석, 지지연설을 했다.

전국민중연대는 또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오후 7시부터 국회 앞에서 '파병 동의안' 국회 의결 저지를 위한 촛불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300여명의 시민단체 회원들은 '파병 동의안' 의결을 막기 위해 "국회를 점거하겠다"며 국회 안으로 진입하려 했으나 경찰이 이를 막아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상렬 목사는 연단에 올라 "지금 세계는 야만과 파멸과 혼돈으로 몰고가는 부시 깡패집단에 동조하느냐, 반대하느냐의 두 패로 나뉘었다"며 "나는 세계 민중의 평화행진을 위해 동조단식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 목사는 또 "국회 앞에서 철야단식농성을 시작한 것은 파병을 반대하기 때문"이라며 "국회의원들의 도덕적이고, 양심적인 결단을 촉구하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 목사는 이어 "과연 누가 대량살상 첨단무기를 사용하고 있고, 누가 악의 축이냐"고 되묻고, "더 이상 추악한 미국의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며 "전쟁의 불바다를 평화의 촛불바다로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