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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19일 오후 7시 지하철 5호선 발산역에서, 경사형리프트를 이용하다 1급 중증장애인 윤재봉(63)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온 나라가 시끄러운 가운데 장애인들도 안전한 통행과 대중 교통을 이용하기 위한 끊임없는 투쟁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 리프트 고장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이규식씨.
ⓒ 이철용
발산역 사건이 일어난지 거의 1주년을 맞는 지난 5월 10일 지하철 5호선 동대문운동장역 계단에서 발산역 사건과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경사형리프트를 사용하다 난 것이 아니라 경사형 리프트의 고장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이날 오후 6시 30분경 1급 중증장애인 이규식(33)씨는 지하철 동대문운동장역 4호선과 5호선을 갈아타는 환승장 리프트를 타기 위해 리프트를 작동시키려고 했으나 열쇠뭉치가 통째로 빠지는 고장상태임을 발견하고 역무실에 연락, 공익요원 3인과 행인 1인의 도움을 받아 전동스쿠터가 통째로 들려서 계단을 내려가던 중 무게를 이기지 못해 스쿠터와 함께 계단으로 떨어졌다.

이규식씨는 현재 안암동 우신향병원 636호실에 입원중에 있으며 목과 허리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중증장애인인 이규식씨는 평소에도 주위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이지만 사고로 인해 제대로 눕지도 못하고 업드린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측은 아직 큰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병실은 회사원인 동생 이미림(26)씨가 휴가를 내고 지키고 있다.

이번 사고에 대해 서울시 도시철도공사는 장애인을 돕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이기 때문에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애인이동권연대는 "리프트의 고장으로 발생한 사고이기 때문에 서울시와 서울시도시철도공사가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 목과 허리의 통증으로 24시간 업드려서 치료를 받고 있다.
ⓒ 이철용
이규식씨는 이번 사고에 대해 "발산역 1주기에 유사한 사고로 입원을 하게 되어 억울하다"며 "정부와 지하철 관계자들은 대부분 사고가 발생했을 때 문제를 해결할 것처럼 난리를 치다가 시간이 지나면 아무 것도 해결한 것이 없다"며 "이번 사건은 리프트만 고장나지 않았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밝히고 도시철도공사의 책임회피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규식씨는 3년 전에도 4호선 혜화역에서 유사한 사고를 당하기도 했었다. 이규식씨는 장애인이동권연대의 투쟁국장으로 이날 장애인이동권연대의 거리 서명전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에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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