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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10시경 '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특검팀에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된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14일 오전 10시경 '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특검팀에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된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 오마이뉴스 유창재
'대북송금' 의혹사건 수사 26일째를 맞고 있는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현대아산 겸 현대건설 사장이었던 김윤규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14일 소환했다.

이날 오전 10시경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자진 출두한 김 사장은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특검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라고만 답변한 뒤 바로 특검수사실로 들어갔다.

특검팀은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을 상대로 당시 금강산 사업과 관련해 현대 측이 북측에 건네준 돈의 정확한 액수와 자금 조성배경, 송금방법 등을 집중 조사한다.

특히 정몽헌 회장이 대북송금을 사전에 지시했는지, '7대남북경협사업' 등 대가로 북측에 현대그룹 차원에서 송금한 정확한 자금규모, 산업은행 대출과 송금과정에서 현대나 정부측 고위관계자 등 외부 인사의 외압 여부, 현대가 북측에 보낸 돈이 지난 2월 정부가 대북 사업에 사용됐다고 밝힌 5억불과 일치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특검팀은 대북송금 전반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를 통해 정상회담 직전인 2000년 5월 현대건설 해외지사 매각대금 1억5000만달러와 현대전자 스코틀랜드 공장 매각대금 1억5000만달러를 북에 송금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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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특검팀은 전날(13일) 점심 때 통일부 국장급 관계자 2명과 만나 2000년 '남북정상회담' 전후 사정과 '대북 경협'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 특검팀은 지난 7일 통일부로부터 현대의 '경협' 자료를 제출받았다고 전했다.

이밖에 김종훈 특검보는 오전 브리핑에서 '2000년 북한에 송금된 현대상선의 대출금 2억달러(약 2235억원)가 남북 정상회담 하루 전인 그해 6월 12일 중국은행 마카오 지점에서 개설된 북한 국영은행 계좌 등으로 입금됐다'는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단지 김 특검보는 "내용상 저희(특검팀)가 취재원이 아니기에 논평을 하거나 입장을 밝힐 대상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전체적으로 과거 언론에서 의혹으로 제기한 것을 연상선상에서 제기한 것이지 구체적인 사실(팩트)를 갖고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지난 7일 국가정보원에 공문을 보내 '대북송금'과 관련해 자체 진상 조사 또는 내부 감찰을 실시했는지 여부를 물은 것에 대해 국정원 측에서 "일체 감찰한 사실이 없다"는 내용이 담긴 답변서(5월 9일자)를 10일 받았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김 사장 소환에 이어 대북송금 당시 전 구조조정본부장을 지낸 김재수 현대그룹 경영기획팀장을 15일 소환할 예정이었으나, 김씨는 돌연 개인상의 이유로 소환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해와 일정이 미뤄졌다.

특검수사실로 들어가기 위해 승강기에 탄 김윤규 사장은 기자들에게 많은 질문을 받았지만 "특검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만 답변했다.
특검수사실로 들어가기 위해 승강기에 탄 김윤규 사장은 기자들에게 많은 질문을 받았지만 "특검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만 답변했다. ⓒ 오마이뉴스 유창재
<1신: 13일 오후 4시 50분>

특검팀, '대북송금' 실질적인 배경 규명해 줄 주요 인물로 접근


'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검팀은 오는 14일 북송 자금 모집 경위와 전달 통로 등 의혹을 풀어줄 핵심인물인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을 소환한다.

특검팀은 오는 14일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며, 김씨의 조사 범위에 대해 "딱잡아서 말할 수 없지만 이 사건 전반에 관여됐으며, 의혹으로 제기됐던 것들에 대해 물어볼 것"이라고 13일 오후 밝혔다.

김윤규 사장은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장과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등과 함께 '대북송금' 의혹의 실체를 상세히 알고 있는 현대 측 핵심인물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특검팀은 김씨가 현대건설 사장을 겸임했던 2000년 5월에 현대건설이 싱가포르 지사를 통해 1억 5000만 달러를 북측으로 송금했다는 의혹을 포함해 이번 '대북송금' 의혹 전반에 관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함께 김 사장이 대북사업을 진두지휘해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대북송금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국정원이나 청와대 간에 어떤 협의를 거쳤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과 김충식 전 현대아산 사장, 김재수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 등과 함께 법무법인 김&장에서 변호인을 선임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이 이번 주중에 '대북송금' 주요 인물들을 소환 조사한다고 밝힌 바 있어 14일 김윤규 사장 소환에 이어 김재수 현대 전 구조조정본부장과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등이 주중에 소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특검팀은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경우 이번 주에는 소환하지 않는다고 밝혀 내주초 소환, 조사할 전망이다.

특검팀, 계좌추적은 연결계좌 따라 추적중

이날 현대건설 실무 관계자 3명 등을 소환해 조사중인 특검팀은 "현대자료는 워낙 방대하기에 생각 못했던 것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특검보는 특검 취재기자들이 지금까지 특검수사 1호안에 대해서만 주로 브리핑을 하는 것을 지적하고, 재차 특검수사 2, 3호 부분에 대해 질문하자 "적절한 기회가 되면 말해줄 것"이라고 밝혀 현재 계속해서 수사가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특검수사 1호는 지난 2000년 6월 15일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해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에 대출한 산업자금을, 2호는 현대계열사를 동원해 5억5000만 달러를, 3호는 현대전자 해외공장 매각대금 1억5000만 달러를 북한측에 각각 송금했다는 의혹을 말한다.

이어 김 특검보는 자금 계좌추적 부분과 관련해서 현재로는 계좌추적 진행사항을 말할 단계가 아니라며,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연결계좌를 쫓아가고 있는 중이라고만 설명했다.

한편 김종훈 특검보는 '나라종금' 수사로 대검 중수부가 12일 한광옥씨의 자택 및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수사주체가 다르기에 (명확히 말할 처지는 아니고) 어떤 방법으로든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적절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12일) 최규백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소환 조사에 대해서는 "최대한 진실을 얘기하도록 설득했으며, 그가 말한 대로 조서를 받았다"고 전했다.

반면 최규백 전 실장은 12일 특검에 소명서를 제출, "환전 등 편의를 제공하는데 역할을 했지만 기조실장은 내부 조정업무를 맡을 뿐 정책 결정 등에 관여하지 않으며 돈의 성격 및 목적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맨' 변호인 선임배경 눈길
`북송금' 특검 수사 과정에 중요 변수 될 수도

▲ 정몽헌씨와 김윤규씨, 김웅식씨 등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법무법인 김&장의 이종왕 변호사.
ⓒ오마이뉴스 유창재
(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 대북송금 의혹사건과 관련, 현대와 국정원 관계자 등의 변호사 선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변호인 선임 과정이 `북송금' 특검 수사에 임하는 각자 태도 차이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할 여지가 있고 수사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5억5천만 달러 송금 의혹에 연루돼 있는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은 노경래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화우에 변호를 의뢰했다. 법무법인 화우는 2000년 현대상선 북송금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최규백 당시 국정원 기조실장에 대한 변호도 맡고 있어 이 전 회장과 최 전 실장이 한배를 타고 있는 셈이다.

반면 현대상선 4천억원 대출 지시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은 예상을 뒤엎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함께 법무법인 김&장의 이종왕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과 김재수 당시 구조본부장도 법무법인 김&장에 변호를 의뢰한 상태여서 항간에는 `김충식 전 사장이 미국 체류중 정 회장측과 화해하고 태도를 바꾼 게 아니냐'는 관측이 돌고 있다.

특검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같은 변호인을 선임한 인사들은) 결국 한축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김 전 사장이 지난해 10월 미국체류중 국내 한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뒤 보도 내용을 보고 `자신의 진위와 다르다'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져 김 전사장의 태도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김 전사장은 특검 조사를 받은 뒤 "있는 사실 그대로 얘기했다"며 기존 주장에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이익치 전 회장의 경우 5억5천만 달러 모금 의혹이 제기된 지난해 "2000년 4월 당시는 회사 일에서 사실상 손을 뗀 상태였다"고 자신의 개입설을 부인했으며 특검 조사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진술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 등에 연루되면서 정 회장 일가와 다소간 `거리감'을 유지하려는 뜻이 변호인 선임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현대상선의 한 관계자는 "수시로 검찰 수사를 받아야 했던 왕회장 일가를 보호하기 위해 현대맨들은 수도 없이 `별'을 달았으며 이후 `별'은 그룹내 확실한 신분보장 증서가 되곤 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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