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에 지난 9일 소환된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은 '대북송금' 관련된 조사를 다음날인 10일 새벽 3시경 마치고 귀가했다. ⓒ 오마이뉴스 유창재
2235억원 대북송금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최규백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 송금관련 핵심인물들의 소환이 줄줄이 이어진다.
'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검팀은 오는 12일 최규백 전 국정원 기조실장의 소환을 시작으로 '대북송금'에 관련된 핵심인물을 최소한 매일 1명씩 소환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전날(9일)부터 10일 새벽 3시경까지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을 조사한 특검팀은 김씨를 통해 4000억원의 비정상적 대출 경위 및 송금과정 등에 대한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특검팀은 현대상선의 산업은행 대출 및 대북송금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국정원 등 정치권 인사들과 현대그룹 고위간부들에 대한 소환일정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체적인 소환 일정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12일 최 전 실장 소환에 이어 이근영 전 금감위원장, 한광옥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 등 정치권 인사와 김윤규 현대상선 사장, 김재수 당시 구조조정본부장,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 현대그룹 고위간부들에 대한 소환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새벽 3시경 특검팀의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던 김충식씨는 '4000억원을 정부가 갚아야 한다고 말한 취지는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모든 것을 있는 사실대로 말했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려 했다"고만 답했다.
김씨의 수사에 대해 김종훈 특검보는 "조사내용에 대한 보고를 구체적으로 못받았다"면서 "특이사항은 없다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특검팀은 수사진행은 소환자의 진술로 해결해야할 부분과 객관적인 자료로 해결해야할 부분을 두 가지를 고려해서 진행 중이다. 또한 특검팀은 생각보다 많은 자료를 가지고 조사하는데 애를 먹고 있지만 순서와 일정에 따라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앞으로 소환되는 사람들의 경우 송금과 관련된 주요 인물이며, 대부분 변호인들을 선임해 김충식씨 조사와 같이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김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최규백씨 소환에 언론이 많은 관심을 갖고 취재할 것을 예상, 포토라인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특검팀의 기본적인 방침은 소환자 본인과 취재진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포토라인 설정이지만, 정보기관에 근무했거나 하고 있는 입장의 경우 그들 나름대로 이유가 있기에 소환당사자의 의사를 물은 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