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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승후

'민주당 정통성을 지키는 모임'(대표 박상천·이하 정통모임)은 2일 오전 10시30분 광주 구동 실내체육관에서 민주당 사수를 위한 공청회 및 결의대회를 가졌다. 광주전남지역과 전북 일부의 당원 30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공청회 및 결의대회에서 민주당 해체를 전제로 한 일체의 신당 논의 반대, 전국대의원대회 소집을 요구했다.

공청회라기보다는 대중집회 형식이 강했던 이날 결의대회에는 15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했으며 대부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참석한 의원은 박상천·정균환·김충조·최명헌·장재식·김옥두·이윤수·유용태·장성원·박종우·윤철상·최영희·최선영·조재환·김경천 의원이며 박주선 의원은 행사도중 잠깐 들러 단상에 올라 참석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식장을 나갔다. 또 김홍일 의원은 "불편한 몸 때문에 오지 못해 미안하다는 전갈을 보냈다"고 김경천 의원이 밝혔다.

결의대회 행사장인 구동 실내체육관에는 행사 시작전부터 많은 당원들이 발걸음을 했으며 행사장 앞에 마련된 서명대에서 중앙당 대의원들은 임시 전당대회 소집을 요구하는 문서에 서명을 하기도 했다.

박상천 "대화 하지만 속지 않겠다"

ⓒ 오마이뉴스 이승후
이날 공청회 주제발표자로 나선 박상천 최고위원은 참석한 당원들을 향해 약속과 부탁을 동시에 했다.

박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지키고 민주당을 없애는 타협을 하지 않을 것이며 상향식 공천을 비롯한 정당개혁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분당을 막기 위해 대화를 하고 절충에 나서겠지만 속지 않겠다"고 덧붙여 신·구주류간 막판 타협의 여지를 남겨놨다.

또 "전당대회 개최를 위해 소집 요구서에 서명하고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정통모임의 결의안을 지지해달라"고 부탁해 본격적인 세대결을 앞두고 집안단속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박 최고위원은 "상향식 공천을 비롯한 정당개혁을 이루고 전국적으로 깨끗하고 유능한 인물을 영입할 것"이라고 밝혀 전당대회에 제출할 정통모임 결의안이 신당 창당이 아닌 리모델링임을 시사했다.

주제발표에서 박 최고위원은 민주당을 지켜야하는 당위성에 대해 역설했다. 박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호남인들이 표와 푼돈을 모아 땀과 눈물로 키워준 정당"이라며 "이제와 호남당이라고 하니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온다"고 광주전남 당원들의 감성에 호소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박 최고위원은 인적청산에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박 최고위원은 "국민참여 경선은 당밖에 조직을 가지고 있는 진보·개혁성향 정치인은 쉽게 당선되고 중도·보수성향 세력은 씨를 말리는 것"이라며 "이는 그 사람(신주류)들의 새로운 기득권을 보장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국민참여 경선 △기간당원 경선 △전당원 경선 중 각 지구당의 실정에 맞는 방안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최근 중도파의 중재안을 거부한 것과 관련 박 최고위원은 "타협안대로 하면 민주당을 지키려는 국회의원은 공천을 받을 수 없게 되고 당원들은 핵심당직에서 모조리 밀려나게 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당 사정을 잘 몰라 그런 안을 냈겠지만 그렇게 하면 민주당은 소멸된다"며 강운태 의원을 향한 불편한 심기를 보이기도 했다.

전남 지역구 의원들 참석 저조...정통모임 여론몰이 성공할까

행사장 입장전 민주당 대의원들이 전당대회 소집 요구서에 서명하고 있다.
행사장 입장전 민주당 대의원들이 전당대회 소집 요구서에 서명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승후
이날 행사에는 16명의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3000여명의 광주전남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결의대회가 개최된 것에 비해 광주전남지역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의 참석은 저조했다. 19명의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 중 결의대회에 참석한 의원은 광주지역 1명, 전남지역 3명 등 4명에 불과했다.

정통모임이 개최한 공청회 및 결의대회가 열리기 3일전인 지난달 30일 전남지역 의원인 천용택·김경재·배기운·이정일·이낙연·정철기·김효석 의원 등이 모여 정통모임 결의대회 참석여부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낙연 의원은 그 모임에서 "신당문제가 타협점을 모색하는 국면인데 이런 모임은 적절치 않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정통모임의 최근 행보에 대한 우려를 완곡하게 드러냈다.

또 중재안을 제시하며 신·구주류간 갈등 봉합에 나서고 있는 강운태 의원 역시 "(이날 행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결의대회 말미에 김경천 의원이 밝힌 김홍일 의원의 불참 메시지와 관련해서도 김홍일 의원 보좌관은 "참가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지구당 위원장의 입김이 당원 여론형성에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는 우리의 정치현실에 비춰볼 때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의 미온적인 태도는 향후 여론을 앞세워 대세잡기에 나선 정통모임의 진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 정개추 "민주당 구주류는 낡은 정치집단" 강력 비판

한편 광주전남 정개추(위원장 송재구)는 정통모임이 개최한 결의대회와 관련 1일과 2일 두번에 걸쳐 성명을 발표하며 정통모임을 강력히 비난했다.

광주전남 정개추는 "민주당 구주류는 사리사욕에만 눈이 멀어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부정하는 낡은 정치집단"이라며 "지역주의와 냉전수구이념으로 정치생명을 이어온 구주류는 정계에서 즉각 용퇴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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