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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광장에 도착한 강릉관광 소망실버홍보단
코엑스 광장에 도착한 강릉관광 소망실버홍보단 ⓒ 송문길
7월 5일(토) 오후 2시경부터 3시 사이 코엑스에 쇼핑이나 전시장 관람을 나왔던 시민들은 150여명이나 되는 노인 홍길동들의 난데없는 출현에 모두가 호기심 가득한 표정들이었다. 아마도 이렇게 많은 홍길동들, 그것도 노인 홍길동을 보는 일은 처음이기 때문이었을까?

시민들에게 “강릉에 놀러 오시우야!” 라고 홍보하는 노인 홍길동님들
시민들에게 “강릉에 놀러 오시우야!” 라고 홍보하는 노인 홍길동님들 ⓒ 송문길
시민들은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강릉에 오우야’(오세요의 강릉 사투리) ‘강릉에서 만나요’라는 피켓을 들고 말을 건네는 노인 홍길동들에게 웃음으로 답하거나 ‘어디서 오셨느냐’고 묻거나 하면서 여기저기 노인 홍길동들의 모습을 둘레둘레 쳐다보았다.

이들은 민간단체 ‘소망사회복지회’(강릉시 교2동)산하에 설치된 ‘강릉관광 소망실버홍보단’의 단원들로서 이 날 아침 6시 40분 강릉을 출발, 10시 40분경 1차 목적지인 창경궁에 도착, 그 곳 견학을 하고,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싸가지고 온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한 후, 2차 목적지인 코엑스에서 관람을 겸한 강릉관광문화 홍보활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강릉시 캐릭터 '홍길동'
강릉시 캐릭터 '홍길동' ⓒ 송문길
홍길동은 허균의 고향인 강릉의 캐릭터

홍길동은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의 고향인 강릉의 캐릭터다. 홍보단원들은 비록 65~94세에 이르는 노인들이었지만, 홍길동 옷차림을 하고 나선 그들의 모습은 당당하고 활기차며 강인한 청년 홍길동 마스코트의 모습이었다. 그들의 모습에서도 신분제도의 폐쇄성을 타파하고 탐관오리들의 부패를 징계했던 정의로움과 용맹함의 홍길동 이미지를 엿볼 수 있었다.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여생의 보람과 자긍심

‘소망실버홍보단’설립의 1차 목적은 물론 민간차원에서 강릉의 관광문화자원을 대외에 홍보함과 동시에 4대 시민운동(친절·청결·질서·신용)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그 궁극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노인들에게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공헌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사회적 소외감을 극복하고 여생의 보람과 자긍심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홍보단 사업은 7개 홍보팀(경포, 정동진, 오죽헌, 선교장, 주문진, 통일공원, 조각공원)별로 강릉을 찾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릉지역에서의 홍보사업과 이번 코엑스에서와 같이 수학여행을 즐기면서 하는 타 지역에서의 홍보사업으로 구분되어 있다. 특히 후자는 수학여행이 과거처럼 견학이나 관람만을 하고 돌아오는 관광중심적인 것이 아니라 관광과 함께 사회봉사활동도 수행하는 다목적적인 것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전 시민 관광홍보요원화 운동의 기수

‘강릉에 오우야!’ ‘강릉에서 만나요!’ 라는 피켓을 들고 코엑스 지하 쇼핑몰에서 홍보하는 노인 홍길동님들
‘강릉에 오우야!’ ‘강릉에서 만나요!’ 라는 피켓을 들고 코엑스 지하 쇼핑몰에서 홍보하는 노인 홍길동님들 ⓒ 송문길
이 날 150여 노인 홍길동들은 코엑스에서 강릉의 관광문화자원을 홍보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강릉시가 추진하고 있는 전 시민의 관광홍보요원화 운동의 기수 역할도 수행하고 있었다. 그들의 이러한 활동은 지역사회 발전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고, 나아가 지역사회의 화합과 통합을 유도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강릉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이들은 사전에 코엑스 시설 공간사용 허가를 얻지 못해 효과적으로 홍보활동을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면서 다음 기회를 다짐했다. 이들은 비록 미흡하긴 했지만 그들 나름대로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과 보람에 들떠 피곤함도 잊은 채 시종 끊길 줄 모르는 이야기와 노래로 웃음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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