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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물일때에는 소매물도와 등대섬이 하나의 섬으로 연결된다.
ⓒ 윤광룡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움에 대미를 장식하는 섬. 바다와 섬이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상상해 그린들 이만한 그림이 나올 수 있을까. 정말 감흥에 벅차 숨을 토하게 하는 곳이다.

경치가 아름다워 해금강 못지 않다 해서 해금도라 불리기도 하는 섬.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이름 나기 전에,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가볼 수 있는 곳이 되기 이전에도 이미 이 섬의 경관은 소문나 있었던 모양이다.

명승지에 대한 중국제 인정마크처럼 '서불과차'란 글의 흔적이 남은 곳이기 때문이다. 서불과차는 진시황의 신하 서불이 9척의 배에다 3천명의 동남동녀(童男童女)를 데리고 불로초(不老草)를 구하러 왔다가 소매물도의 풍치에 반해 남겼다는 글귀다. 거제 해금강의 것과 같은 전설을 지닌 셈이다.

선착장서부터 가파르게 난 마을 안길을 지나 섬 꼭대기인 망태봉에 오르면 해적의 동정을 살피던 무너진 망대와 폐교된 소매물도 분교가 나타난다. 방풍을 목적으로 조성됐을 빽빽한 동백나무 울타리에 둘러싸인 작은 학교는 아름다운 비밀의 정원을 엿보는 기분을 갖게 한다.

▲ 섬 정상에 폐교된 소매물도 분교가 어렴풋이 보인다.
ⓒ 윤광룡
이곳서는 이웃한 대매물도의 옆구리와 어유도, 가왕도, 대덕도, 소덕도가 한 눈에 잡힌다. 눈을 돌려 남쪽을 바라보면 한달음에 뛰어 건널 듯한 등대섬 그리고 구일비도, 국도, 대마도까지 조망해 볼 수 있다.

등대가 있는 섬 중 가장 아름답다는 소매물도 등대섬은 열목개를 사이에 두고 소매물 본도와 떨어져 있다가 간조때면 자갈밭을 물위로 드러내며 잠시 한 몸이 된다. 일광욕 하듯 망태봉의 판판한 너덜겅에 자리잡고 앉아 옅어지는 물색과 함께 서서히 제모습을 갖춰가는 열목개를 감상하는 것도 괜찮은 경험이다.

70m 열목개 자갈길은 여름철에는 해수욕장으로도 썩 호평을 받는다. 잔디로 뒤덮인 초전(草田)의 등대섬은 그렇게 막 씻은 자갈로 길을 깔아 방문객을 맞는다.

▲ 소매물도는 바다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 윤광룡
해금강이 여성이라면, 소매물도 등대섬은 남성이라고 했던가. 깎아지른 절벽에 저마다 근육을 자랑하며 서 있는 바위들. 고르고 섬세한 무늬로 이어붙인 바위병풍이다. 그 위에 형제바위, 용바위, 부처바위, 촛대바위 등 바위입상이 바다를 내려다보고 섰다.

ⓒ 윤광룡
부처바위 옆에는 3개의 암벽 봉우리가 치솟아 있고 그 아래 높이 7m, 너비 5m 정도의 굴이 뚫려있다. 바로 그 천장에 '서불과차'가 새겨졌다 해서 글씽이굴이라 하고 세 암벽을 가리켜 글씽이벽 혹은 세글씽이라 한다.

그 외에도 가족 군상같이, 벗은 여인의 와상같이, 혹은 부처님의 반가상같이 보이는 화려하고 다양한 형상의 천연돌 조각들이 저마다 자랑을 한다. 더불어 부이를 띄우고 자맥질하는 해녀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곳 전복, 소라, 돌미역 등은 통영의 특산물로 귀하게 대접받는다. 소매물도나 등대섬은 어디랄 것도 없는 천혜의 갯바위 낚시터. 봄·여름에는 참돔, 농어, 볼락, 돌돔, 가을·겨울에는 삼치, 감성돔 등의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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