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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 하수, 인분, 축산폐수 종말처리장 설치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 2차 결의대회에 참석한 현덕면민들이 절규하고 있다.
"안중 하수, 인분, 축산폐수 종말처리장 설치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 2차 결의대회에 참석한 현덕면민들이 절규하고 있다. ⓒ 김용한

화양2리 새마을지도자를 맡고 있는 이상균(44) 대책위원회 사회로 시작된 이날의 결의 대회는 인효환(56·권관리) 상임대책위원장의 대회사에 이어, 이근랑(43) 평택농민회장의 연대사, 이근종(58·화양1리) 상임부위원장의 경과보고가 있었다.

"건물허가는 취소되었는데, 변소는 남의 땅에다 주인 허락도 없이 지을 작정이냐? 공청회나 주민설명회 한 번 없이 밀실 탁상행정으로 10년 넘게 감춰 온 평택시를 규탄한다!"고 절규하는 대책위원회 인효환 상임위원장.
"건물허가는 취소되었는데, 변소는 남의 땅에다 주인 허락도 없이 지을 작정이냐? 공청회나 주민설명회 한 번 없이 밀실 탁상행정으로 10년 넘게 감춰 온 평택시를 규탄한다!"고 절규하는 대책위원회 인효환 상임위원장. ⓒ 김용한

인효환 상임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안중 하수종말 처리장은 1993년 (당시) 평택군이 안중 지방공단을 계획하면서, 설치하기로 한 시설물"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3개 시군이 통합되면서 안중지방공단 계획은 백지화되었는데, 안중 하수종말처리장은 폐지는커녕, 인분, 축산폐수 병합 종말처리장으로 둔갑하여, 현덕면 대안리 일대, 평택호 입구에다 설치할 계획을 세웠다"며, "건물허가는 취소되었는데, 변소는 남의 땅에다 주인 허락도 없이 지을 작정"이라며, 평택시와 시장을 규탄했다.

대회사와 연대사에 이어 안홍규(52·장수리) 대책위원이 이끄는 농악대의 풍물 공연에 이어 인광리 출신으로 대책위원을 맡고 있는 공창석(58·인광리) 평택시의원, 정수일(62·기산리) 고문, 유광수(62·화양1리) 고문, 이원균(70·인광1리) 대책위원, 부녀회장을 겸하고 있는 이은경(32·인광7리) 대책위원의 규탄 연설이 이어졌다.

"10년 넘게 기만하고 우롱해 온 평택시는 주민 앞에 사죄하고, 종말처리장계획 전면 백지화하라!"  대부분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인 결의대회 참석자들이 '투쟁기금'을 걷어 관광버스를 40대나 대절하고, 나머지는 승합차와 승용차를 나눠 타고 평택시청 앞으로 몰려나와 2차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10년 넘게 기만하고 우롱해 온 평택시는 주민 앞에 사죄하고, 종말처리장계획 전면 백지화하라!" 대부분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인 결의대회 참석자들이 '투쟁기금'을 걷어 관광버스를 40대나 대절하고, 나머지는 승합차와 승용차를 나눠 타고 평택시청 앞으로 몰려나와 2차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김용한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 날의 결의대회는 이민덕(59. 방축1리) 상임부위원장이 낭독한 결의문을 모든 참석자들이 박수로 통과시키는 것으로 끝났다.

"담배꽁초 하나까지 모두 줍자"고 제안한 이상균 사회자는 집회가 끝난 뒤, "우리는 시를 믿고 사는 건데, 시는 지난 10년 동안 우리 현덕면민을 기만하고 농락해 오고도 계획은 강행하려 하고 있어서 아직도 분통이 터지지 않는다"며, "계획을 백지화하고 철회하지 않으며, 3차 대회를 더 큰 규모로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분뇨와 축산폐수처리장 관련 업무 담당 평택시 청소행정과의 한 공무원은, "주민들께서 앞으로 차가 많이 다니면서 악취를 풍길 것이고, 처리한다고 하지만 주변이 오염될 것이고 주변 환경이 안 좋아질 것이라고 오해하는 부분이 많고, 지금은 감정이 한창 격앙돼 있어 설명회나 공청회 같은 것을 모두 거부하고 있다"면서 "시에서는 출장 등을 통해서라도 꾸준히 대화하고 설득해 나갈 생각이며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가며 곧바로 진행하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월 8일 시장이 대책위 대표단과 면담할 때도 그렇게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자사업으로 진행하려는 하수종말처리장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하수과의 한 관계자는 "국비와 도비, 시비로 하수종말처리장 건설비용을 모두 댈 수 없기 때문에, 민간 투자 방식으로 진행하려는 것일 뿐"이라며, "주민들이 현덕면을 통해 두 번 정도 위치를 바꿔달라고 해서 현재의 위치를 결정한 것"이라며, "시가 어떤 사업을 집행할 때 100% 모든 주민들에게 알리고 할 수는 없고, 면사무소를 통해 의견 수렴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현덕면민들의 주장을 "오해"나 "감정"으로 해석하고, '시간이 해결'해 줄 것처럼 판단하는 평택시장과 일부 관계 공무원들이, 각 마을의 이장과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들까지 모두 사퇴서를 제출하고, 평택시가 주최하는 시민체육대회도 전면 거부한 채, "전면 백지화"를 외치는 현덕면민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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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성공회대 외래교수 함께가는둥근세상 댕구리협동조합 상머슴 조합원 아름다운사람들식품협동조합연합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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