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오전 11시 안중 하수, 인분, 축산폐수 종말처리장 설치 반대 현덕면 대책위원회가 평택시청 현관 앞에서, 현덕면 일부 공무원들의 폭언 폭행 사실을 알리고, 면장을 비롯한 일부 공무원들의 주민 대표 집단 고소를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공무원들에게 떠밀려 넘어지는 바람에 허리를 다쳤다는 이정세(62, 도대2리)씨는 안중읍 신라의원 202호에 입원해 있었다. 면장실을 폐쇄하려고 이장 명패를 들고 못을 박으려다, 면장실 안에 있던 정 아무개 계장이 문을 발로 걷어차는 바람에 명패가 가슴에 찍혀 역시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황상돈(37, 인광7리 새마을지도자)씨.
황씨는 "가슴이 뻐근하고 아파 죽겠지만, 지금 너무 바쁜 철이라 일을 안 할 수 없어 압박붕대를 한 채로 나와서 일을 하고 있다"며 겉옷을 치켜 올려보였다. 자신을 끌어내려는 공무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느라 왼 팔꿈치부터 어깨까지 들어올리기도 힘들다는 진성찬(43, 덕목5리)씨는 통원치료를 하고 있었다.
현덕면 공무원도 두 명이 다쳤다. 안교만 면장과 정시복 총무계장에게 확인한 결과, 2주 진단을 받은 20대의 한 공무원은 입원 중이고, 역시 2주 진단을 받은 30대의 다른 한 직원은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병원을 알려주면 대책위 사람들이 몰려가서 협박할 것 같아 입원해 있는 곳이나 다친 공무원 인적사항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현덕면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마찰을 빚은 직후 면장과 일부 공무원들은 대책위 대표들을 폭행, 감금, 기물 파괴, 업무방해 따위로 무더기 고소를 했다.
이 사실을 확인한 대책위 대표들은 "면장실을 폐쇄하려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한 것은 맞지만, 새파랗게 젊은 공무원들이 아버지 뻘 되는 어른들에게 막말을 하며, 마구잡이로 미는 바람에, 환갑 넘은 노인이 털썩 주저앉아 허리를 다쳤고, 두 사람이 더 다쳤다"면서, "우리가 공무원들을 고소하기도 전에, 공무원들이 우리를 먼저 고소한 것을 보면, 상부 지시가 있었던 게 분명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기자회견을 마친 대책위 대표단은 현덕농협 옆에 콘테이너 박스로 만든 대책위 사무실에 모여 "피해자 모두 진단서 끊고, 공무원들을 고소하자"고 결의했다. 이에 따라 현덕면 하수종말처리장 문제는 시민체육대회 참가라는 엉뚱한 문제 때문에, 법정 공방으로 비화되게 됐다.
면장은 체육대회 직후부터 10일간의 병가를 내고 현재까지 출근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