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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한남대 성지관에서는 대전충청 외국인노동자 문화축제가 열렸다. 사진은 축제가 끝날 무렵 흥겨운 음악이 나오자 참석자들이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
5일 오후 한남대 성지관에서는 대전충청 외국인노동자 문화축제가 열렸다. 사진은 축제가 끝날 무렵 흥겨운 음악이 나오자 참석자들이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 ⓒ 오마이뉴스 정세연
"고향에 돌아가고 싶죠. 하지만 지금도 좋아요. 한국 사람들도 따뜻하게 잘 해주고, 고향 친구들하고도 함께 지낼 수 있어서 좋아요."

5일 오후 한남대 성지관에서 진행된 대전충청지역 외국인노동자 문화축제에서 만난 아닐(남. 30. 네팔)씨는 현재 신탄진의 한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산업연수생이다. 2년 전 300만원 정도의 소개비를 지급하고 한국에 들어온 그는 현재 65만원의 월급을 받아 자신의 생활비를 하고 고향 식구들에게도 부친다.

서울에서 대전으로 옮긴 지도 벌써 1년이 됐다는 아닐은 한국어 실력도 수준급. 아닐은 평일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국제친교센터 I.F.C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전·천안·아산 등에 거주하는 외국인노동자 200여명이 참여한 문화축제는 각 나라의 의상 소개와 장기자랑으로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었다.

축제 현장 바깥에는 기독치과의사회의 무료 치과 진료소가 차려졌다.
축제 현장 바깥에는 기독치과의사회의 무료 치과 진료소가 차려졌다. ⓒ 오마이뉴스 정세연
베트남 외국인노동자들의 민속노래가 끝나자 네팔 노동자가 전통의상을 차려입고 무대로 올랐다. 무대 바로 앞 객석에 자리하고 있던 아닐과 그의 친구들은 네팔 민속음악이 나오자 모두 일어나 네팔 민속춤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대전외국인노동자와 함께 하는 모임'의 김규복 목사는 "국적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고, 말도 다르지만 서로 격려하고 의지하며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며 "문화축제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매년 가을 외국인노동자문화축제를 열어 함께 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1회 대전충청지역 외국인노동자 문화축제는 국제친교센터I.F.C, 대전외국인노동자와 함께 하는 모임, 천안 외국인노동자센터 등 대전충청지역 10여개 외국인노동자단체로 구성된 '대전충청지역 외국인노동자 공대위'가 주관했다. 지난해 가을에 결성된 대전충청지역 외국인노동자 공대위는 외국인노동자 문제와 세계평화 문제 등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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