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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자연생태공원국화축제
부천자연생태공원국화축제 ⓒ 양주승
찬바람 불고 서리가 내리면 산천의 초목들이 몸을 움츠리고 겨울잠을 준비하고 있을 때 국화는 금빛으로 피어나 맑은 향기를 퍼뜨린다.

무리지어 살면서 때로는 홀로 외로이 피어 있는 모습이 애처러워 보이지만 외로울수록 더 빛나고 강인해지는 국화였기에, 매난국죽(梅蘭菊竹) 사군자 중에서 가을을 상징하는 정절의 꽃으로 우리 곁에 머문다.
인내와 끈기를 가진 국화의 성품이 군자의 덕목과 같다고 하여 길상의 상징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예로부터 시인과 화백들은 자리를 지키는 강인한 꽃으로 그들을 표현했다.

부천자연생태공원국화축제
부천자연생태공원국화축제 ⓒ 양주승
국화는 다섯 가지 아름다움이 있으니, 둥근 꽃송이가 위를 향해 피어 있으니 하늘(天)에 뜻을 두고, 순수한 밝은 황색은 땅(地)을 뜻하며, 일찍 싹이 돋아나 늦게 꽃을 피우는 것은 군자의 덕을 가졌음이며, 찬 서리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것은 고고한 기상을 뜻하고, 술잔에 동동 떠 있으니 신선의 음식이라“고 국화의 성품에 대해 종회부(鍾會賦)에 기록되어있다.

국화는 생명의 꽃이며 의지의 꽃이다. 초(楚)의 굴원(屈原)은 “먹을 것이 없어 봄이면 목련꽃에 맺힌 이슬로 목을 축이고 가을에는 국화꽃을 먹으며 연명했다”고 했다. 가난하지만 시류에 물들지 않고 국화처럼 고고한 삶을 살아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경남진주 월야산의 산국 10월22일 촬영
경남진주 월야산의 산국 10월22일 촬영 ⓒ 양주승

경남진주 월야산의 산국 10.22. 촬영
경남진주 월야산의 산국 10.22. 촬영 ⓒ 양주승
가을 산자락을 장식하는 노란 국화꽃은 바로 산국이거나 감국이다. 감국과 산국의 차이는 뚜렷하지 않으나 감국은 남쪽 바닷가 마을에서 만날 수 있으며 꽃의 지름 2.5㎝ 이상으로 산국에 비해 조금 더 큰 편이다. 산국은 중부지방에서 만날 수 있다.

산국과 감국은 똑같은 계절에 비슷한 모습으로, 같은 특성을 가지고 피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크게 구분하지 않고 황국, 야국화 등으로 부른다. 한방에서도 그 약효나 용도를 동일하게 쓰고 있다.

경남진주 월야산의 감국 10.22. 촬영
경남진주 월야산의 감국 10.22. 촬영 ⓒ 양주승
본초강목에는 오랫동안 복용하면 혈기에 좋고, 몸이 가벼워지며 쉬 늙지 않고 위장이 편안하며 오장을 도와 사지를 고르게 한다고 적혀 있다. 민간에서는 기침에 효과가 있어 가을에 꽃을 따서 말려 두었다가 한 숟갈씩 끊는 물에 넣어 달여 먹기도 한다.

산국은 술을 담가 그 향기를 즐기기도 한다. 어디 향기와 풍취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이뿐이랴. 국화차, 국화전도 좋고 꽃을 말려 베개 속에 넣고 자면 머리가 맑아져 단잠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구절초(경남진주월야산 10.22.촬영)
구절초(경남진주월야산 10.22.촬영) ⓒ 양주승

쑥부쟁이(경남진주월야산 10.22.촬영)
쑥부쟁이(경남진주월야산 10.22.촬영) ⓒ 양주승

부천시 자연생태공원 국화축제(10.23일 촬영)
부천시 자연생태공원 국화축제(10.23일 촬영) ⓒ 양주승

부천시 자연생태공원 국화축제(10.23일 촬영)
부천시 자연생태공원 국화축제(10.23일 촬영) ⓒ 양주승

부천시 자연생태공원 국화축제(10.23일 촬영)
부천시 자연생태공원 국화축제(10.23일 촬영) ⓒ 양주승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가을. 떠나지 못해 아쉬움에 젖어 있다면 국화의 황금빛 아름다움과 향기를 찾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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