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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5시 50분경  전략기획부문장실에서 검찰직원들이 박스 2개 분량의 서류를 압수해 나오고 있다.
18일 오후 5시 50분경 전략기획부문장실에서 검찰직원들이 박스 2개 분량의 서류를 압수해 나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LG홈쇼핑 6층 전략기획부문장실에서 검찰직원들이 서류를 살펴보고 있다. 기자들의 촬영을 피하기 위해 검찰직원들이 모두 돌아앉은 채 구석에 몰려 있다.
LG홈쇼핑 6층 전략기획부문장실에서 검찰직원들이 서류를 살펴보고 있다. 기자들의 촬영을 피하기 위해 검찰직원들이 모두 돌아앉은 채 구석에 몰려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신 대체 - 오후 6시]

LG홈쇼핑·강금원씨 사무실 전격 압수수색... 나오연 의원 20일 소환통보


기업체를 상대로 한 검찰의 '대선 비자금' 수사가 전면화됐다. 검찰은 정치권을 상대로 한 '불법대선자금'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불법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8일 오전 11시40분 LG홈쇼핑 본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가는 등 LG그룹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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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LG홈쇼핑 전격 압수수색에 `경악 '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LG홈쇼핑 측에 필요한 자료를 요구했는데 제출하지 않아 압수수색을 실시하게 됐다"면서 "현재 압수수색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기업체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해 재벌기업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검찰은 10여명의 수사팀을 오전 11시50분경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LG문래빌딩에 위치한 LG홈쇼핑 본사 사무실로 급파했다. 수사팀은 LG홈쇼핑 측에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하고, 각종 회계자료와 컴퓨터 본체 등 전산자료를 압수, 확보해 정밀 분석작업에 나섰다.

검찰 수사팀 2∼3명은 LG홈쇼핑 본사 6층 기획전략부문장실에서 라면박스 2개 분량의 자료를 압수하는 등 다양한 자료를 입수해 오후 6시경 검찰로 복귀했다. 나머지 수사팀은 오후 6시 현재에도 압수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이 자료를 취합해 LG그룹의 대선비자금 규모 및 조성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 앞서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강유식 부회장을 출국금지 조치했으며, 조만간 구 회장 등 LG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LG그룹이 지난해 4월초, LG정보통신이 보유하고 있던 LG홈쇼핑 주식 101만6000주를 구본무 그룹 회장에게 시세보다 싼 가격에 양도하는 방법 등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같은 방법 등으로 LG가 불법으로 비자금을 조성, 이중 일부를 정치권에 제공했다는 단서를 포착해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 강금원씨 사무실 등 5곳 압수수색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LG홈쇼핑 사옥.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LG홈쇼핑 사옥. ⓒ 오마이뉴스 권우성
또한 대검 중수부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부산과 서울 사무실 및 부산과 서울 행당동에 있는 자택, 충주 시그너스 골프장 등 5군데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검찰은 LG홈쇼핑 압수수색과 함께 강씨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 강씨로부터 회사 장부와 입·출금 통장 등 많은 분량의 관련 회계자료를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검찰은 강씨가 대선 직전인 지난해 11∼12월과 올해 2월의 자금 입출금 내역을 중심으로 정밀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나오연 한나라당 의원 20일 소환 통보

기업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나오연 한나라당 후원회장을 오는 20일 출두하도록 소환통보했다고 전했다.

문효남 수사기획관은 "아직까지 나오연 의원이 후원회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오는 20일 검찰에 출두하도록 소환통보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나 의원은 후원회 회장으로서 자료를 제출할 의사가 있지만 한나라당 후원회 '법률자문단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막고 있다는 것. 그 이유는 만약 후원금 입금 내역을 검찰에 공개할 경우 입금내역 내용이 남용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 등이며, 검찰이 후원금 입금 내역 중 기업 등 특정해서 제출을 요구하면 그때 제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검찰은 한나라당 측에서 끝까지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압수영장 발부 여부 등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나 의원을 상대로 지난 대선 당시 모금한 전체 후원금의 규모 및 내역과 지난해 10월말 중앙당 후원회 개최를 앞두고 대책회의를 열어 중앙당 차원에서 기업별 모금 계획을 세웠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선대위 사용한 '무정액 영수증' 다양한 편법 가능

특히 검찰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선대위가 '무정액 영수증' 등을 사용해 기업 등으로부터 후원금을 제공받으면서 실제 금액보다 적은 금액만을 회계처리하는 등 차액을 개인축재나 다른 용도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해 수사중이다.

문효남 수사기획관은 "무정액 영수증은 얼마든지 다양하게 탈법적인 운용 소지가 다분하다"며 "영수증을 받는 쪽에서 자유롭게 금액을 쓸 수 있는 것으로 다양한 형태의 편법이 가능하며 탈법적으로 운영이 가능해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최도술씨가 SK측으로부터 11억원 수수와 관련해 손길승 SK회장과 이영로씨를 연결시켜준 것으로 알려진 최아무개씨를 지난달 15일경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12월 19일 손 회장과 이씨가 부산시내 한 횟집에서 만났을 때 동석했던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문 수사기획관은 "최도술씨 조사 하루 이틀전에 최아무개씨를 조사했다"면서 "최씨는 이영로씨와 손길승 회장이 만났을 때 동석했기에 대화내용을 확인차 불렀다"고 설명했다.

검찰, 이영로씨 병세 회복중... 회복 지켜보며 수사

대검 중수부는 지난 9월 뇌경색으로 쓰러져 부산대학병원에 입원중인 이영로씨에 대해 병세를 지켜보며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문효남 수사기획관은 "수사팀이 부산에 출장가서 확인했는데, 처음 갔을 때 전혀 의식도 없고 사망가능성이 70%였다는 의사소견도 있었지만 지금은 호전 중인 것 같다"며 "이씨는 사람이 부축하면 몇걸음 걸을 정도이며, 기관지 확장수술을 받아 발성을 제대로 할 수 없고 가족 얼굴만을 겨우 알아볼 수 있는 초등학교 1학년 정도의 정신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기획관은 이어 "이씨는 간단한 질문에 '예/아니오' 정도 답하는 수준으로 과거 회상이나 충격주는 검찰조사는 불가능하다는 상태라는 것이 의사 소견"이라며 "지금 회복상태니까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부에서 '검찰이 마치 일부러 수사를 안하려고 가장 입원시켰다'는 의혹을 제기되고 있는 상태.

이에 문 기획관은 "밖에서 온갖 소문이 파다한데, 직접 병원에 가보면 되지 않냐"면서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이씨의 회복 정도를 지켜보며 추후 조사시점을 결정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1신 - 18일 오전 9시 50분]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 소환 조사
검찰, 한나라당 일부 계좌추적 진행 중


'불법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금호그룹 오남수 전략경영본부 사장을 16일 소환해 이틀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17일 오전 '금호그룹 관계자 어제 왔나'라는 기자들의 출근길 질문에 "여러 사람들 온다"라고 했으며, 이어 '오남수씨는 돌아갔나'는 물음에 "잤다, 본인 동의하에 물어볼게 많아서 물어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오 사장을 상대로 지난 대선 당시 거액의 불법대선자금을 정치권에 제공했는지 여부와 정확한 액수, 전달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호그룹 이외에도 5대 그룹이 아닌 한 두 개 다른 기업이 불법대선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파악하고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검찰은 한나라당의 일부 계좌에 대해 추적하고 있으며, 나오연 한나라당 후원회장을 이번 주중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19일 김성철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지난해 대선 직후 금품을 줬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정대철 의원 대선후원금 일부 유용의혹

검찰은 또한 정대철 열린우리당 의원이 지난 대선 때 받은 민주당 후원금 중 일부를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보이는 단서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굿모닝시티의 분양대행사인 누보코리아가 지난해 12월 당시 선대위원장인 정 의원에게 건넨 법인후원금 5천만원(1천만원권 수표 5장) 중 수천만원이 정식 회계처리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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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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