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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댓글의 IP주소가 굿데이로 밝혀졌다.
논란이 된 댓글의 IP주소가 굿데이로 밝혀졌다. ⓒ 신미희
차두리 선수는 지난 16일 자신의 홈페이지(www.cyworld.com/cha9)에 쓴 '이해할 수 없는 언론'이란 글을 통해 최근 논란이 불거진 굿데이 사진기자와 김병현 선수의 폭력 시비에 대해 소회를 밝혔다.

차 선수는 A4용지 반쪽 분량의 게시글을 통해 "나도 옛날에 집을 나오는데 사진기자가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분명히 찍지 말라고 말을 했지만, 그 사람은 내 말을 무시하고 어떻게든 찍으려고 해서 책으로 얼굴을 가리고 집으로 도망갔었다"면서 김병현 선수의 행동에 동감의 뜻을 밝혔다.

차 선수는 특히 "자신의 의사를 전달했음에도 무시하고 촬영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어쩌면 나는 운동장 외에서 사진 찍히는 일을 가장 싫어한다. 누군가 나의 생활 범위를 침범하려 하면 나도 분명 김병현처럼 대응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 선수의 이 글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차 선수가 김병현 선수에게 동조 의사를 표시한 것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차 선수의 글에 붙은 욕설 섞인 악의적인 한 댓글의 IP주소가 굿데이로 밝혀지자 네티즌들 사이에 또다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차두리 선수의 홈페이지를 방문한 한 네티즌이 IP 주소를 추적해 그 결과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20일 오후 2시 30분께 게재된 문제의 댓글은 "*_^ : ㅆㅣㅂ세야.. 이 잘난 홈피 자랑하고 싶어 안달을 하는구나. 경험이 어쩌구 하기 이전에 카메라 앞에서 유치찬란한 행동을 한 네 자신을 한번 돌아봐라..좋겠다. 홈피 실컷 자랑하게 되서.... 못난 기회주의자 ㅆㅣㅂ세끼. 애비 욕먹이지 말고 조용히 있는 게"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논란을 빚고 있는 댓글.
논란을 빚고 있는 댓글. ⓒ 신미희
이 댓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해당 사이트 관계자는 "댓글은 본인만이 지울 수 있다. 언제 지웠는지는 더 확인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적으로 지운 시간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대략 20일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굿데이측은 21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IP 주소가 자사 것이 맞다고 시인했다. 굿데이 뉴미디어본부의 책임자는 "굿데이 주소가 맞다, 그래서 오늘 오전 10시에 관련한 대책회의를 연다"고 말했다.

그는 "대책회의에서는 어느 자리에서 누가올렸는지, 어떻게 그같은 글이 올라갔는지 경위를 파악하게 될 것"이라며 "내부 사람만 컴퓨터를 쓰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굿데이 직원이 올렸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굿데이측은 "만약 해당 댓글을 올린 사람이 자사 소속으로 밝혀지면 당연히 문책을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차두리 선수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글 전문이다.

'이해 할 수 없는 언론'

요즘에 김병현 때문에 난리인 것 같다.

정말 열 받는다. 나는 직접은 못 봤지만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지 대충 짐작이 간다. 나도 옛날에 그런 적이 있었다. 집을 나오는데 사진 기자가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찍지 말라고 분명 말을 했다. 근데 그 사람은 그냥 얼굴을 어떻게든 찍어 보려고 나의 말을 무시해 버렸다. 나는 그 상황에서 그냥 책으로 얼굴을 가리고 집으로 도망갔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공인이라고 무조건 그런 사람들 말에 복종을 해야 할까요? 분명 자신의 의사를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무시하고 찍는 것은 옳지 않다. 다음에 그 사진이 어떻게 이용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는 운동장 외에서 사진 찍히는 일을 어쩜 가장 싫어한다. 나는 나의 사생활이 있다. 근데 누군가가 나의 생활 범위를 침범하려고 하면 나도 분명 김병현처럼 대응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사고를 일으킨 신문사는 안 좋은 일이 많았던 신문사로 알고 있다. 나한테도 그렇고 다른 여러 사람과 큰 문제를 일으킨 신문사다. 나는 정말 이번일 이 너무나 화나고 슬프다. 김병현은 분명 힘든 시기에 있다. 그리고 언론은 어쩜 기다렸다는 듯이 박찬호에 이어 김병현을 족 치기 시작했다.

왜냐? 인터뷰를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마음대로 못하니까. 정말로 유치하고 슬픈 일이다. 아무튼 나는 김병현을 이해한다. 그리고 그의 편을 들 것이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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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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