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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부터 거행된 영결식장에 5만여명의 신도 등이 참석 애도했다.
ⓒ 정일응
지난 4일 입적한 조계종 9대 종정이자 통도사 방장인 월하스님의 영결식이 10일 오전 10시 통도사 정변전 앞마당에서 불교계 정계 신도 등 5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단장으로 엄숙하게 봉행됐다.

추모공연과 추모시 낭독이 끝나고 전국 본·말사에서 5타의 명종(鳴鐘)을 시작으로 열린 이날 영결식은 범하스님(통도사 성보박물관장)의 사회로 개식선언, 삼귀의례, 영결 법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 종범스님이 월하스님의 행장 소개를 했고, 추도 입정, 영결사, 법어, 추도사, 각계 인사들의 조사 등으로 2시간 동안 엄숙하게 거행됐다.

영결식에는 조계종 법전 종정예하,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도원스님, 중앙종회의장 지하스님을 비롯한 원로대덕과 선원 수좌대중 등 1천여명의 스님, 재가 신도 5만여명이 스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며 애도했다.

▲ 박관용 국회의장 등 각계각층 정치인들이 찾았다.
ⓒ 정일응
특히 이날 영길식에는 정·관계 인사로 박관용 국회의장 박관용,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이태일 열린우리당 공동의장, 주양자 자민련 부총재, 김동주 민국당 대표, 하순봉·나오연·윤한도·추미애 국회의원, 오지철 문화관광부차관, 김혁규 경남도지사, 박맹우 울산시장 등이 참석, 조사를 통해 스님의 열반을 추도했다.

법장스님은 영결사에서 “대종사께서 수행자로서 행하신 엄격함과 스승으로서 보여준 자비를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며 “스님께서 마지막 자비를 베풀어 이 세상의 모든 고통을 법구와 함께 연화대에 함께 태워 다시는 업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며 추도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문재인 민정수석이 대독한 조사에서 “스님은 자신의 크신 깨달음을 한국불교의 발전과 중생구제를 이루는데 아낌없이 회향하셨습니다. 비록 몸은 떠나더라도 덕화의 향기는 영원히 우리곁에 남아 중생을 제도해 주십시요”라며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각계각층의 조사가 끝나자 연합합창단의 조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스님의 영결식에 참석한 불교계와 정․관계 인사들의 헌화 및 분향을 마지막으로 영결식을 끝내고 월하스님의 법구를 모신 상여는 스님들과 신도들의 애도속에 다비장까지 이운됐다.

▲ 영결식장에서 다비식으로 향하는 길에 3만여명의 스님과 신도가 뒤따르고 있다.
ⓒ 정일응
통도사 정변전 다비장까지 이러는 4km 구간에는 3만여명의 스님과 신도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월하스님의 상여가 다비식장으로 옮겨지는 길이 부처님이 수미산을 건너던 것과 흡사했다는 게 통도사측의 설명이다.

스님의 상여가 영길식장에서 다비장에 이러는 곳 중간 중간에는 ‘청화교’와 ‘세심교’ 등 모두 5개의 다리를 지나야 했다.

이는 공교롭게도 부처님이 극락으로 가기위해 수미산을 건너던 때도 5개의 다리를 지났다고 전해져 불자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오후 2시30분께 다비식장에 도착한 상여는 3만여명의 스님과 신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법전, 법장스님 등 큰 스님과 김혁규 경남도지사, 신희범 양산시장 권한대행, 월하 스님의 친족 등이 엄숙하게 불을 지피며 다비식이 엄수됐다.

영결식·다비식 이모저모
▲ 월하스님의 다비식 장면.
ⓒ 정일응
월하스님의 영결식장에 모인 신도 등 조문객들은 스님의 행장소개에 이은 “자연에서 왔다가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육성법문이 나오자 갑자기 숙연해졌다.

영결식장에는 정계의 수많은 인사가 참석했다. 각당 대표는 물론, 손학규 경기도지사, 경남도의원과 이택순 경남경찰청장 등 정·관계 인사가 대거 참석.

양산내서도 박일배 시의장을 비롯한 시의원과 최영봉 경찰서장 인사들도 참석했다.

월하스님의 법구를 모신 상여는 일주문에서 발인제를 지낸 뒤 70명의 상여꾼과 함께 500여개의 만장, 수많은 신도들과 함께 다비식장으로 이동했다.

입적하신 월하스님과 각별한 관계였던 석주스님이 이번 장례식에서 호상을 맡아 우리나라 최고령(95) 호상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해졌다.

월하스님 다비식이 거행되자 통도사 오심스님은 “큰스님으로서야 육신을 내려놓고 극락의 길을 가셨지만, 저희들은 스님의 지혜와 가르침을 어디에서 찾겠습니까”라며 목놓아 울어 주위 신자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통도사는 다비식후 스님의 사리는 수습하지만 개수 등은 절대 공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결정했다. 사찰 측은 통도사에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어 지금까지 사리를 공개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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