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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보처(USIA)가 한국내 활동내용을 기록한 보고서.
미국 공보처(USIA)가 한국내 활동내용을 기록한 보고서. ⓒ 신미희

13일 방영될 <미디어포커스>의 '한국언론의 빅브라더 미국'.
13일 방영될 <미디어포커스>의 '한국언론의 빅브라더 미국'. ⓒ KBS 제공
미국정부가 한국내 지도층 인사들을 친미주의자로 양성 및 관리하기 위해 수 십년간에 걸쳐 조직적이고도 계획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사실이 한 방송사의 관련자료 발굴로 확인됐다.

KBS <미디어포커스>가 최근 미국 현지에서 발굴한 미국 공보처 등의 비밀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자국의 이해를 관철시키기 위해 각종 대한국 정책을 비롯, 언론인 등 한국 지도층 인사들에 대한 교환·연수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공개된 미국 공보처의 국가별 계획서 및 평가서에 의하면 미국정부는 50년대부터 지금까지 체계적인 정책을 통해 언론인과 교수·교사 등 학자, 교육 관리, 학생 지도자, 문화 지도자, 국회의원 등 주요 정치인사, 행정가를 포함하는 지도층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공보원 서울지부는 주요 사안에 대한 한국의 여론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해왔으며, 주한 미국대사관도 한국 언론인 접촉 동향 보고서 등을 본국으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그동안 언론계 안팎에서 회자됐던 '한국내 친미주의자 육성 프로그램'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확인시켜준 최초의 사례이다. 더욱이 미국 정부의 공식 기록을 통해 미국이 한국 언론과 언론인을 어떻게 다뤘고, 그같은 과정에서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또 그 결과는 어떻게 나타났는지 여부가 자세하게 적시돼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KBS <미디어포커스>는 오는 1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특집 '추적발굴, 한국언론의 빅브라더 미국'을 방영할 예정이다. 해외홍보 전담 기구인 미국 공보처(USIA·United States Information Agency)의 한 보고서 구절을 따온 '한국언론의 빅브라더 미국'이라는 제목은 미국과 한국언론의 관계에 대한 미국측 시각을 잘 보여주고 있다.

USIA? USIS?
미국 해외홍보 전담 기구

미국 공보처(USIA·United States Information Agency)는 미국 정부의 해외홍보를 전담하는 기관이다. 각 나라에서의 홍보활동을 통한 미국의 외교정책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

1953년 8월에 창설돼 1978년 4월 USICA(United States International Cooperation Administration:미국 국제교류처)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1982년 8월 다시 환원됐다.

미국 정책에 대한 각국의 여론을 수집해 대통령과 정부기관에 보고하는 업무를 맡았다. 주로 주재국의 여론 지도자와 접촉하는 것을 비롯해 VOA(Voice of America:미국의 소리)를 통한 라디오방송, 영화·텔레비전 프로그램 제공, 정기간행물 발행, 각종 교류활동 지원, 도서관 운영 등에 주력했다.

워싱턴에 본부 지역국이 있었으며 미국 밖 지역에 지부(현지 기관)인 미국 공보원(USIS·United States Information Service)를 두었다.

1999년 10월 1일 폐지됐으나 이후 IIP(International Information Programs:국제공보프로그램)가 창설돼 그 활동을 잇고 있다.

IIP의 지부인 미국 공보원(USIS)은 현지 기관으로 세계 각국에 위치해 있다.

주요 업무는 미국 외교정책의 대외홍보, 문화 소개 등이며 미국 정부가 발표한 각종 성명 속보, 문화 전시회, 영화 상영, 세미나 개최, 학자 및 문화인 교류 등을 맡고 있다.

IIP의 해외사업은 미국 공보원으로 일괄돼 각국 주재 미국대사관의 공보문화국을 이루고 있다.

반미 또는 급진적인 성향의 기자도 대상

미국 공보처는 '시민교육 프로그램(CEP)'과 언론인 관리, 미디어 활용 등 문화사업에 가장 역점을 두고 국익확보를 위한 대한국 계획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타깃으로 정한 목표 그룹별 특성에 맞게 자국의 외교정책 지원과 함께 심리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 활동을 펼쳤다.

미 공보처의 중점 관리대상은 학계와 언론인 그룹이 단연 1순위를 차지했다. 67년 '대한국 계획서'에 따르면 첫번째 그룹은 대학과 전문대 교수들, 교육 및 연구 전문가, 학생 지도자 등 5000명. 그중 500명은 "특별한 대우를 받게 된다"고 첨부돼 있다.

다음으로 커뮤니케이션 매체 경영자(경영자, 편집자, 저술가, 프로그래머)로 지칭된 언론인 그룹 1000명이 꼽혔다. 이어 중앙·지방의 정보·교육부 관리 500명과 다른 부서 1000명, 민간과 문화지도자 500명, 국회의원과 주요 정치인사 500명, 중고등 교사와 행정가 5000명 등의 순서로 돼있다. 모두 1만3500명의 주요 인사가 미국의 집중 관리 대상이 된 셈이다.

미국공보원(USIS·United States Information Service) 서울지사가 작성한 연례 보고서에는 각 분야별로 미국의 이해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펼친 각계 인사의 실명이 낱낱이 적혀 있다. 미국측이 주최하거나 후원한 세미나에 참석한 교수들의 이름과 강연 내용, 미디어를 활용하기 위한 활동도 구체적으로 보고됐다. 또 미국 정부의 교류·연수 프로그램에 참석한 사람들의 리스트가 빼곡하게 나열돼 있다.

미국정부의 연수프로그램을 거친 언론인이 귀국 뒤 한국에서 활동한 내용 역시 실명과 함께 소상하게 기록돼 있다. 일례로 미국 공보원 서울지부가 65년 6월 4일 작성한 평가보고서 '목표3'의 4항에서는 64년 한일 국교 정상화로 비난 여론이 높던 시절 특정 언론인의 이름이 거론된다.

미국은 한국 언론인들이 경제발전을 확신할 수 있도록 견학 프로그램을 자주 마련했다. 미국 공보원의 64년 평가보고서에는 대한일보,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은 한국 언론인들이 경제발전을 확신할 수 있도록 견학 프로그램을 자주 마련했다. 미국 공보원의 64년 평가보고서에는 대한일보,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 신미희
보고서는 "미국 공보원이 후원하는 강연자들과 미국 공보원 센터에 모이는 학생 그룹은 점점 더 많이 한일관계 정상화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면서 "이같은 접근 방법의 전형적인 사례는 귀환한 수혜자이자 전국 최대의 신문인 동아일보 논설위원인 '이○○'의 경우를 들 수 있는데 그는 미국 공보원이 후원한 순회강연에서 한일회담을 조기에 결론지을 것을 옹호하면서 그것이 한국에 최대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적었다.

여기에 거론된 이모씨는 62년 미국 국무성의 교환 프로그램에 지도자 장학생으로 선발돼 교육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미국방문 기간 동안 미국에 우호적인 기사를 쓴 것으로 평가됐다.

또 방송사 사장을 지낸 '박○○'씨의 이름도 보고서에 언급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연수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언론관련 단체를 만드는데 참여했다. 미국은 그의 미국연수와 귀국 뒤 활동 등 '사후관리'에 대해서도 꼼꼼한 기록을 남겨두고 있다.

미국은 매년 30∼40명의 지도자 장학생을 선발, 자국으로 초청해왔는데 그 가운데 언론인은 7∼8명 정도가 포함됐었다. 미국의 장학생 선발 기준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자나 편집국장이 될 수 있는 기자, 그리고 간부급이 아닌 인사 가운데는 반미 또는 급진적인 성향이 강한 기자 등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신문사 사장-편집자들과 관계를 돈독히 하라"

미국 공보처는 이처럼 해마다 한국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다음 해 평가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매우 치밀한 활동을 벌였다. '한국 계획서'는 미군 공보처가 만들고, 주한 대사의 승인을 거쳐 완성됐다.

지난 66년 6월 7일 승인된 67년도 USIA '한국 계획서'를 보면 "원본이 제출되고 승인을 받은 후 67 회기년도의 활동과 예산에 대한 최근 실무자 회의에서 결정한대로 시민교육 프로그램을 강조하기 위해 활동 'C'와 프로젝트 2에 수정이 가해졌다"면서 "12개 복사본을 서울로 보내고 1본은 각각의 극동 포스트로 보내라"는 조치를 곁들였다.

이 계획서가 제시한 미국의 대한국 국가목표는 △정치적 안정 △경제성장 △한국을 방어하고 북한군을 격퇴할 수 있는 국방 △전복을 억제하고 법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비밀경찰 △사회적 진보 △통일을 향한 진전 △국제협력 △효과적인 미-한 관계 등 8개 항목이다.

USIS는 이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활동으로 시민교육 프로그램과 미디어의 강력한 지원을 일관되게 주목하고 있다.

'프로젝트2'의 일환으로 "미국으로 계속 장학생을 보내 시민교육의 새로운 기법을 관찰하고 돌아와 시민교육 프로그램에 사용하게 한다"면서 "한국 신문들과 협력해서 시민정신 교육 작문대회를 열어 시민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널리 홍보하는 동시에 신문사 사장, 편집자들과 관계를 돈독히 하고 그들 사이에서 USIS의 영향력을 확대시킨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한국의 전문가, 풀브라이트(한미교육위원단) 출신들을 통해 언론의 자유와 책임에 대해 인식시킨다"는 점도 덧붙였다. 해당 계획서의 '프로젝트3'에는 "좌경 학생 지도자와 젊은 정치가를 선발해 교육, 문화교류 프로그램 산하에 계획된 미국 관찰 연구 여행에 초빙할 것"도 포함돼 있다.

'프로젝트4'는 "교수, 지식인, 학생 지도자,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소유주(특히 경제문제 저술가), 국회의원, 행정부 관리들과 협조하거나 그들을 통해서 U.S.AID(미국원조), 제3국가 지원, 민간 투자들이 한국의 자립경제를 돕는 한편 한국의 경제목표를 성취하는데 필요한 기술과 능력을 갖게 된다는 것을 알린다"고 명시했다.

미 공보원은 이를 위해 △AID(United States 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미국의 대외원조 기관)가 후원하는 언론사주, 학생단체, 교수를 위한 산업 프로젝트 시찰과 이들을 대상으로 한국경제 개발에 대한 세미나, 토론회, 강연 등을 열 계획을 세웠다.

미 공보원은 목표 대상으로 "미국의 대한국 정책의 특정 국면에 대해 가장 많은 회의를 품고 있는 사람들과 한국의 현재와 미래 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이라는 설명을 잊지 않았다.

미국 대사, 동아일보 별장 비밀 회동 주선

67년 1월 30일 미 공보원 서울지부가 미 공보처로 보낸 평가보고서 역시 언론관련 부분이 부각되고 있다. 이 보고서 6쪽에는 "동양 라디오방송의 시리즈를 통해 교육가와 지역 지도자들이 참가한 시민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직접적인 미디어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학생 교육가 일부 신문 기고가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서술했다.

이어 "시민정신 개발과 관련해 포스트가 중요하게 여기는 분야는 책임 있는 언론"임을 강조한 뒤 "66년 봄에 (한국에서 최초로) 실무 경영자들을 위한 세미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기자들이 크게 만족해 다른 세미나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지방 편집자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가 외부 지원 없이 개최됐다"고 보고했다.

미국 공보처는 자국 정책에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이나 영화 등의 한국내 공급 활동도 활발하게 벌였다. 미국은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거부감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각종 출판물과 TV 프로, 영화 등을 직접 제작해 보급했다.

미 공보원 서울지부의 64년 평가보고서는 △출판물과 라디오 형식으로 제공된 후아니타 카스트로의 신랄한 진술 △'나는 세가지 인생을 살았다'는 TV프로그램 △공산주의자의 제주도 점령에 대한 저항을 다룬 역사 영화 '산' △다른 지역 공산주의자의 공격적 전술을 다룬 뉴스 파일과 학구적인 글, 성명 등을 체계적으로 한국 대중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한국언론, 권력의 삼각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도 등장한다. 7대 대선이 끝난 뒤인 71년 6월, 당시 미국의 윌리엄 포터 주한 대사는 경기도 남양주시 동아일보 덕소 별장에서 한국의 유력 인사들과 '비밀회동'을 갖는다.

포터 주한 대사가 이후락(전 중앙정보부장), 정일권(전 총리. 전 국회의장), 김성곤(전 공화당 재정위원장), 김대중, 이철승, 김영삼, 김상만 동아일보 사장 등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이뤄진 이 비밀회동의 전말은 미국 대사관에 의해 바로 본국으로 타전됐다.

<미디어포커스>는 미국과 한국언론의 관계가 사실상 미군정 시절에 정립됐다고 보고 있다. 동아일보 45년 12월 27일자 '모스크바 3상회의' 관련 기사의 최초 출처를 추적한 <미디어포커스>는 "미 군정이 보수 우파 일색으로 언론환경을 조성한 이유는 미국의 일관된 언론정책에서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언론이 미국 따르는 이유가 궁금했다"
[인터뷰] 김용진 <미디어포커스> 기자

▲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미 공보처 기록물을 열람하고 있는 김용진 기자
ⓒKBS 제공
미국 공보처의 '대한국 계획' 기록물을 발굴한 김용진 KBS <미디어포커스> 기자. KBS 부산총국 재직 시절 심층취재 기자로 이름 높았던 그는 지난 6월 <미디어포커스>가 신설되면서 KBS본부 보도국으로 전격 영입됐다. 지난해 부산의 러시아 마피아 총격살인 내막을 추적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를 만나 이번 취재 배경에 대해 들어봤다.

- 어떻게 기획하게 됐는가.
"애초 시작은 이라크 파병 논쟁에서 비롯됐다. 영향력 있는 신문들이 부시 정권을 편들면서 미국 입장만 따라다녔다. 왜 그런지, 미국과 한국언론의 관계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우리 언론의 '친미' 역사를 살펴보려 했으나 변변한 논문이 제대로 없었다. 그래서 미국의 객관적인 기록을 통해 미국측 시각을 알아보고 싶었다."

- 미국 국립문서보관소 기록을 입수하게 된 배경은?
"관련 전문가들을 취재하다가 최근 미국 정부 기록물에 대한 비밀해제가 대량으로 이뤄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마침 '행정정보공개청구제도' 특집을 구상 중이었는데, 미국이 관련 법제가 가장 잘 정비돼 있는 나라여서 직접 가보기로 했다. 미국은 기록의 생산과 이관, 보존, 열람이 체계적으로 돼 있고 한국관련 문서도 매우 많았다."

- 취재는 얼마나 했는가.
"11월초 미국에 가서 보름동안 취재했다.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의 한국 관련 기록 문건이 워낙 방대해 다 열람하지 못했다. 주요 내용 위주로 열람, 복사하고 미국 부처와 시민단체 등을 취재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기록물을 분석하는 시간이 더 걸렸다."

- 열람한 자료의 기록 기간은?
"50년대부터 95년까지 이른다. 미국 공보처의 계획 및 평가 보고서는 80년대까지 있고 각종 여론조사 동향은 95년도분까지 공개됐다. 하지만 미국 공보처의 한국관련 자료량이 어느 정도인지, 어느 시기까지 공개됐는지 여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일단 비밀 해제된 기록물은 열람 등에 제한이 없어 목록을 보면서 무작위로 한국 자료를 뽑았다."

- 미국의 한국언론 관리가 어떻다고 보는가.
"미국 공보처의 대외활동 경향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해방 이후 미국과 한국의 친미 집단이 일종의 네트워크를 형성했고, 그 관계가 50여년간 누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문서들이 그같은 사실을 입증해준다.

미국 정부는 언론인뿐 아니라 지식인 등 지도층 그룹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왔다. 또 언론인 관리와 더불어 매체의 현황과 영향력, 경영상태까지 일일이 보고됐다. 보고서를 보면 미국 대사관이나 공보원측이 한국 언론인을 만나 고민을 들어주면서 동향을 파악하고 사적인 대화까지 보고서에 올려져 있다."

- 대단한 특종 아닌가.
"특종은 무슨…. 한국 언론의 친미적인 보도태도에 대한 새로운 시각만 제시해줘도 효과가 있다고 본다. 그 당시 한국 언론인을 탓하기보다 미국의 실체를 제대로 아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미국이 타깃으로 하는 그룹 중 교수 등 학계가 1순위로 꼽혔고, 언론인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지도자 교환,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가장 접촉 효과가 좋은 분야로 언론을 들면서 중점적으로 관리해왔다. 이같은 사례를 통해 미국(정부)에 대한 경각심이 생겼으면 한다."

- 미국 정부의 입장을 들어봤는가.
"미국 국무부 담당자를 인터뷰했다. 그는 '미국의 교환·연수 프로그램을 거치고 한국으로 돌아간 사람들에 대해 장기적인 접촉을 계속 갖고 있다'고 답했다. 계획적인 후속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 이와 관련해서 더 취재할 계획이 있는가.
"앞서 얘기한 행정정보공개청구제도를 이번 건과 연계해서 다뤄볼 예정이다. 미국에는 중소 규모 언론사의 정보공개청구 자체를 대행하는 비영리 민간기구도 있다. 그러나 한국은 정부 등의 공식 기록이나 문서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미국의 경우 상공부가 이라크에 보낸 장비와 그 내역, 현지 파견된 직원들이 업무상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까지 정보공개 청구를 할 수 있다. 문서와 기록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취재환경이 바뀌고 있는 한국언론에게 정보공개청구제도의 활용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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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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