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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카페 '대검찰청 송광수 안대희 팬클럽(cafe.daum.net/newgumchal)' 회원 10여명은 23일 오후 6시30분경 서울 서초동 교대역 9번 출구 앞에서 '대한민국 검찰수호 및 응원을 위한 촛불 집회'를 열었다.
인터넷카페 '대검찰청 송광수 안대희 팬클럽(cafe.daum.net/newgumchal)' 회원 10여명은 23일 오후 6시30분경 서울 서초동 교대역 9번 출구 앞에서 '대한민국 검찰수호 및 응원을 위한 촛불 집회'를 열었다. ⓒ 오마이뉴스 유창재
부패정당 금고는 매우 커다란 금고
만일 내가 봤다면 열라 크다 했겠지
다른 모든 금고들 놀려대며 웃었네
부패정당 금고는 외톨이가 되었네

만남의 광장에서 도둑이 말하길
부패정당 금고는 커서 트럭째 들어간대
그 후론 금고들이 그를 매우 존경했네
부패정당 금고는 길이 넓이 열라 크리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저녁, 서울 검찰청과 법원이 있는 서초동 법조타운에 귀에 익은 캐롤 '루돌프 사슴코'가 '부패정당 금고'로 가사가 바뀌어 울려퍼졌다. 이어 다른 캐롤송도 가사가 바뀐 채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전해졌다.

인터넷카페 '대검찰청 송광수 안대희 팬클럽(cafe.daum.net/newgumchal)' 회원 10여명은 23일 오후 6시30분경 서울 서초동 교대역 9번 출구 앞에서 '대한민국 검찰수호 및 응원을 위한 촛불집회'를 열었다.

하나둘씩 모여든 카페회원들은 각자 미리 준비한 양초에 불을 붙여 어둠이 깔리는 거리를 밝혔다.

이들은 촛불집회 시작에 앞서 "지금의 검찰이 자랑스럽다고 생각하여 응원하고자 촛불집회를 하게됐다"고 외치며, 거리 시민들에게 "예쁘게 봐달라"고 양해의 말을 전했다.

송짱-안짱 팬클럽들 "성역없는 수사 전폭지지" "정치권의 외압반대"

이날 '대한민국 검찰수호 및 응원을 위한 촛불 집회'를 기획한 김종래(ID 보경아빠)씨.
이날 '대한민국 검찰수호 및 응원을 위한 촛불 집회'를 기획한 김종래(ID 보경아빠)씨. ⓒ 오마이뉴스 유창재
송광수-안대희 팬클럽 회원들은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를 전폭 지지하고 정치권의 외압을 반대한다"는 뜻을 한목소리로 거리의 시민들에게 강조하면서 집회를 시작했다.

팬클럽 회장인 정성근(39·벤처기업 대표·ID 자유검찰)씨는 "얼마 안있어 '측근비리' 특검도 시작하는데, 또 '대선자금' 특검 이야기와 '특별수사팀'을 꾸려야 한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더 이상 가만히 카페 내에서 안주할 수 없다는 것이 회원들의 공통된 뜻"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씨는 "정치개혁법안이 개악될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면서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깨끗한 정치로 다시 태어나는데 도화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촛불집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이 손에 든 피켓에 쓰인 문구를 보면 시민들이 얼마나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실망하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국회에서 강탈한 돈, 서민살림 거덜 낸다' '선거 때는 머슴타령, 당선되선 국민잡네' '성역없는 수사에 국회의원님들 협조바랍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 '검찰수사 비난말고, 자수하여 감옥가라' '여의도의 썩은물이, 맑은 샘물이 되어 돌아오는 그날까지'

이번 촛불집회를 기획한 김종래(ID 보경아빠)씨는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편파수사다', '특검을 해야한다'라면서 송짱과 안짱을 흠집내기로 들어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제는 정치권의 모습에 '화'가 아니라 '분노'로 지치고 힘이 빠졌다"고 정치권과 일부 편파언론보도를 비난했다.

이어 그는 "이제 더 이상 온라인 속에서 말만 하는 것은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프라인으로 나와 검찰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한다"며 "1인이든 2인이든 대선자금 수사가 끝날 때까지 정기적으로 촛불집회를 갖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팬클럽 회원들은 우선 올해 연말까지 정기적으로 검찰청 주변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이후 논의를 통해 검찰의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검찰에 힘을 실어주는 이벤트를 벌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촛불집회'에서 '검찰 수호의 밤'으로 행사 이어져

팬클럽 회원들은 손에 촛불과 피켓을 든채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에 지지를 보냈다.
팬클럽 회원들은 손에 촛불과 피켓을 든채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에 지지를 보냈다. ⓒ 오마이뉴스 유창재
송광수-안대희 팬클럽 회원들은 결의문을 낭독하면서 '촛불집회'를 정리하고 2부 행사인 '검찰수호의 밤' 행사를 인근 주점에서 가졌다.

팬클럽 회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그동안 천문학적인 검은 돈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해온 부패정치가 이제 검찰의 성역없는 엄정한 수사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제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법을 지키며 살아가는 일반 시민이 존중받고 대우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알렸다.

또한 이들은 "이런 시대적 흐름을 각별히 인식하며, 부정한 정치자금과 관련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의 엄정한 수사에 전폭 지지를 보낸다"며 "검찰의 수사를 방해하고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일체의 부당한 세력과 결연히 맞서 싸워나갈 것을 천명한다"고 전했다.

이어진 2부 '송짱 안짱 힘내세요. 검찰수호의 밤' 행사에는 팬클럽 회원들이 늘어나 30여명이 자리했다. 이들은 김밥 떡 피자 햄버거 떡볶기 등등 각자가 직접 먹을 것을 싸가지고 와서 나눠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최근 인터넷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정치무협극화 '대선자객'을 회원들이 마당극 형식으로 공연하기도 했다. 또 팬클럽 성명서 발표와 검찰 수호를 위한 시 낭독, '검찰 수호주' 빨리 마시기 대회 등 다양한 행사로 회원들의 결속을 다지는 자리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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