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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인명사전 발간 모금에 동참한 김대중 전 대통령
친일인명사전 발간 모금에 동참한 김대중 전 대통령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대중 전 대통령도 오늘(15일) 오전 친일인명사전 캠페인에 동참했다.

<오마이뉴스>와 민족문제연구소가 펼치는 <친일인명사전 발간, 네티즌의 힘으로!> 캠페인에 8일째인 15일 오전 모금액이 2억5천만원을 돌파한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족정기를 되살리려는 네티즌의 정성에 경의를 표하며 이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소액을 보낸다"고 김한정 비서관을 통해 밝혔다.

김 비서관은 <오마이뉴스>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전 대통령님은 인터넷을 자주 보시는데 이번 네티즌 캠페인도 <오마이뉴스>를 통해 지켜봐왔다"면서 "민족 정기를 되살리려는 네티즌과 국민들의 정성에 경의를 표하며 그것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소액의 성금을 15일 오전에 보냈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5일 오전 국민은행 계좌로 10만원을 입금했다.

참여자 1만명, 성금액 2억6천 돌파

한편 15일 오전 10시 현재 전체 성금 참여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총 참여자는 1만415명으로 모두 2억5997만4097원을 모금했다.

(국민은행 138,279,349원 : 5,345명, 농협 67,912,753원 : 2,656명, 카드결제 등 53,781,995원 : 2,414명)


2억돌파 기념 <주간 오마이뉴스> 특집호 발행... 참여자 명단 수록

한 자리에 모인 '바위덩어리를 뚫는 물방울'들  1월14일 밤 11시20분 <오마이뉴스> 편집국 기자들이 <주간 오마이뉴스>(1월15일 오후 발행) 편집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사진 속 지면에는 1월8일(목)부터 1월13일(화)까지 성금을 낸 네티즌들 7천여명의 명단이 기록돼 있다.
한 자리에 모인 '바위덩어리를 뚫는 물방울'들 1월14일 밤 11시20분 <오마이뉴스> 편집국 기자들이 <주간 오마이뉴스>(1월15일 오후 발행) 편집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사진 속 지면에는 1월8일(목)부터 1월13일(화)까지 성금을 낸 네티즌들 7천여명의 명단이 기록돼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오마이뉴스>는 성금 2억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14일 오후 발행되는 <주간 오마이뉴스>를 친일사전 캠페인 특집호로 꾸렸다.

이 특집호에는 네티즌들의 참여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정리된 캠페인 기사 1-17신과 관련기사들이 실렸다. 또 2억 5천만원 돌파에 기여한 13일 오전까지의 참여자 모두의 명단과 성금액을 담았다.

대판형 주간지 20면중 7면이 캠페인 관련기사로 꾸며진 이 특집호는 14일 오후부터 서울 <오마이뉴스> 본사 편집국이나 서울 지하철의 모닝365 해피샵 매장에서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이 특집호를 우편으로 받아보려는 성금참여자는 1월18일(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주간 오마이뉴스> 발송 신청하기

또한 <주간 오마이뉴스> 특집호는 인터넷으로도 디지털북 형태로 바로 볼 수 있다. 인터넷으로 보려면 아래 <주간 오마이뉴스 인터넷으로 바로보기>를 클릭한 뒤 디지털북 설치창에서 '예'를 선택하면 된다.

▶<주간 오마이뉴스> 인터넷으로 바로보기

[제19신 대체 : 14일 오후 8시]

캠페인 시작 엿새째인 14일 오후 현재 참여자는 1만명에, 성금액은 2억5천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오마이뉴스>와 민족문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는 캠페인 <친일인명사전 발간, 네티즌의 힘으로!>에 14일 오후 8시 현재 9793명이 참여해 모두 2억4787만4852원을 모금했다.(국민은행 - 5138명 참여, 134,240,039원 / 농협 - 2572명 참여, 66,242,753원 / 카드결제 등 - 2083명 참여 47,392,060원)

시간이 갈수록 자녀 혹은 조카 등 어린아이와 동참하는 네티즌들이 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55분경에 참여한 조명희씨는 "처음엔 혼자 동참하려고 했는데 자라나는 아이와 함께 후원하는 부모님을 보니 부러웠다"면서 "저는 사랑하는 조카들의 이름으로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지금 막 농협으로 50,000원을 입금했습니다.
그 동안 많은 분들이 앞다투어 입금하는걸 보고 가슴이 많이 뭉클했습니다.
그 가운데 사랑하는 가족들 특히나 자라나는 아이들의 이름으로 후원하는 부모님을 보니 얼마나 부럽던지요...
첨엔 단순한 동참의 의미로 10,000원만 내야지 했는데 모두들 자신과 아이들의 이름으로 후원하는걸 보고 저도 없는 내 아이들 대신 조카들의 이름으로 후원하기로 했습니다.

저의 조카는 임주연(13), 임현아(11), 임현우(6)
그리고 강다현(3), 강경훈(!)입니다.


이날 오후 7시40분에 참여한 '민족제일(jong0021)"씨도 "우리 딸 아들 아내와 함께 10만원 동참 합니다"라고 독자의견에 적었다.

한편 꽃배달 자영업자인 '삶을 사랑하며(georsd)'씨는 "영세 사업장에서도 함께합니다"라는 독자의견을 통해 고객과 함께 동참한 사례를 밝혔다.

조그만한 꽃배달을 하는 자영업자입니다
구매고객들중 적립금대신 5%와 저희 꽃배달에서 5%를 더해
10%를 원하시는 분들중 고객들의 이름으로 성금을 기탁했습니다.


제주도에 사는 현윤식(hysq)씨는 "성금도 보냈지만 더 기운내시라고 제주밀감을 민족문제연구소와 오마이뉴스에 보냈습니다"라고 알려왔다.

한편 성금을 내주신 분 가운데는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통해 올바른 역사를 후세에 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명의를 자녀의 이름으로 해달라거나 또는 자신의 이름과 함께 자녀의 이름도 포함시켜 달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어떤 네티즌(ghkd(cjseodls))은 "내자식들이 살아갈 땅이 정의로움이 샘솟고 반듯한 나라가 되었을때 내자식들도 편안하고 마음놓고 살아간다고 본다"며 "이보다 더 훌륭한 유산이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다음은 댓글 가운에 이와 관련된 것을 몇 모은 것이다.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조회수:61 , 추천:2, 반대:0
지상이아빠(tsqaure), 2004/01/14 오후 2:10:49

저도 정성을 보탭니다. 2003년 12월에 태어난 우리 아들 지상이가 훗날 국사를 배우는데 친일파 얘기를 듣고 더 이상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30대 중반인 저도 학교 수업시간에 배운 친일파의 행적과 그 후손들이 호의호식하며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는 가르침을 받으며 자란 세대입니다.

더 이상은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세대가 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청산되어야 할 일이기에 자그마한 정성이나마 보탭니다. 지금도 음지나 양지에서 쥐새끼처럼 반역사적인 행위를 서슴지 않는 자손들과 그 조상들을 생각하면 절망이 앞섭니다.

송병준이나 이완용 후손들이 땅 반환을 받으려고 환장을 한다지요. 참 어이가 없습니다. 친일인명사전이 우리 나라를 바로 잡는 초석이자 첫걸음이 되었으면 합니다.

P.S : 인명사전에 우리 식구들 이름을 올려주세요.
저 박종태(아빠), 정성희(아내), 박지상(아들)입니다


오늘은 우리 사랑하는 우리 두 딸이름으로 동참합니다.
조회수:51 , 추천:3, 반대:0
정직(hjyoung1224), 2004/01/14 오후 3:46:03

홍지연/홍지우 사랑한다.

김팍세(jeremy1233) [2004-01-14 15:58]
역사에 남을 아버지로 딸들은 기억할 겁니다. 이땅의 아버지들 화이팅~


두아들 이름으로 추가 송금합니다.
조회수:53 , 추천:2, 반대:0
맑은물(mcbrh), 2004/01/14 오후 3:36:58

제가 먼저 송금을 했는데, 저의 두아들(6세 쌍둥이)이름으로 추가 송금 합니다. 많은 국민들이 동참하길 기원하며......
"민족문제연구소, 오마이뉴스"화이팅!


저희 딸도 올려주세요.
조회수:202 , 추천:5, 반대:0
황선미(hsunmi), 2004/01/14 오후 1:22:35

오마이뉴스의 신선한 시도에 박수를 보냅니다.
왜곡된 역사가 바로서고 진실이 햇빛 볼 수 있는 그날이 조금은 당겨질것 같네요.

농협에 황선미 이름으로 3만원 송금했습니다.
신랑(김상훈),36개월 딸(김세경),그리고 저 황선미 이렇게 각 1만원으로 올려주세요.
저희 딸아이의 첫번째 기부여서 뿌듯합니다.


8개월된 딸의 이름으로........
조회수:165 , 추천:4, 반대:0
심정보(guard587), 2004/01/14 오후 12:13:13

친일역사를 바로잡지 않고 현재와 미래의 정의를
논할수 있겠습니까? 8개월된 딸의 이름으로 동참했습니다.


자식에 재산을 물려주는 방법입니다
조회수:81 , 추천:6, 반대:0
ghkd(cjseodls), 2004/01/14 오전 11:03:13

흔한 말로 자식에게 몇십억을 물려주어도 그자식이 살아갈 땅이 불의에 물들고 비겁함이 충만되어 있다면 올바른 유산을 물려주었다고 생각하십니까?

내자식들이 살아갈 땅에 정의로움이 샘솟고 반듯한 나라가 되었을때 내자식들도 편안하고 마음놓고 살아간다고 보며 이보다 더 훌륭한 유산이 있을까요

이용길(y131yk) [2004-01-14 11:44]
당근이죠 님의 참여가 세상을 바꿉니다.^^



[제18신대체 : 14일 오후 3시]

1억 돌파 이틀만에 다시 2억원 돌파
오후 1시 현재 8258명 참여, 2억1335만원 모금


친일인명사전 발간을 위한 네티즌들의 열기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2억 돌파 이후에도 동참을 선언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오마이뉴스>와 민족문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는 캠페인 <친일인명사전 발간, 네티즌의 힘으로!>에 14일 오후 1시 현재 8258명이 참여해 모두 2억1335만4872원을 모금했다.(국민은행 - 4472명 참여, 120,092,749원 / 농협 - 2211명 참여, 58,256,878원 / 카드결제 등 - 1575명 참여 35,005,245원)

<오마이뉴스> 홈페이지에는 2억 돌파를 전후해 접속자 수가 폭주해 오후 3시20분경 약 2-3분간 사이트가 다운되기도 했다.


[제17신 : 14일 오전 10시]

전교조 원영만 위원장도 성금 쾌척
조합원 선생님들에게 동참 호소하기도


민족문제연구소와 <오마이뉴스>가 <친일인명사전 발간, 네티즌의 힘으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최초 모금운동 제안자인 김호룡 교사의 말처럼 "청산하지 못한 역사의 부끄러움을 더 이상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일 것이다.

역사적 사료가 될 <친일인명사전>을 남겨 이 땅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치욕과 부끄러움을 가르치는 동시에 더 이상 부끄러움을 반복하지 않게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기성세대가 안고있는 가장 중요한 책무다. 그런 취지를 현장에서 가장 가깝게 실천할 수 있는 이들은 바로 교육현장의 교사들.

전교조 원영만 위원장(좌)이 민족문제연구소측에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오른쪽은 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
전교조 원영만 위원장(좌)이 민족문제연구소측에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오른쪽은 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
전국교직원노조조합(이하 전교조)의 원영만 위원장은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전교조 사무실에서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들을 만나 "모금 취지에 십분 동감한다"는 뜻을 전하며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위해 성금을 쾌척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은 "3일간 익산에서 열린 '참교육실천 보고대회'의 여독이 풀리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민족정기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정부의 태도를 질책하며 우리를 따뜻이 맞아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말로 원 위원장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원 위원장은 "고이즈미 총리의 발언 등 독도와 주권문제에 대해서도 냄비처럼 잠시 잠깐 분노하고 달아오르는 모습이 아닌 본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 국장은 원 위원장의 말에 적극적인 공감을 표시하며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전교조 선생님들이 이번 모금운동에 많은 관심을 가져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말하기도 했다.

원영만 위원장 역시 성금전달과 함께 역사를 바로 세우는 작업에 참여한다는 차원에서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오마이뉴스>와 민족문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는 캠페인 <친일인명사전 발간, 네티즌의 힘으로!>에 13일까지 7148명이 참여해 모두 1억8416만원을 모금했다.
<오마이뉴스>와 민족문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는 캠페인 <친일인명사전 발간, 네티즌의 힘으로!>에 13일까지 7148명이 참여해 모두 1억8416만원을 모금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제16신 : 14일 새벽 1시]

1억 8천만원 돌파... 성금 계속 답지


<오마이뉴스>와 민족문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는 캠페인 <친일인명사전 발간, 네티즌의 힘으로!>에 13일 밤 11시 현재 7148명이 참여해 모두 1억8416만2279원을 모금했다.(국민은행 - 4122명 참여, 110,884,056원 / 농협 - 1968명 참여, 52,208,878원 / 카드결제 등 - 1058명 참여 21,069,345원)


[제15신 : 13일 밤 10시]

박종근 예결소위 위원장 돈 돌려주기로


민족문제연구소는 13일 저녁 긴급회의를 갖고 박종근 국회 예결소위 위원장이 낸 성금을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이는 네티즌의 의견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3일 오후 <박종근 국회 예결위 예산조정소위원장의 성금 납부에 대한 민족문제연구소의 입장>을 발표하고 박 위원장의 성금을 되돌려주기로 결정했다. 다음은 '입장' 전문이다.

[박종근 예결위 예산조정소위원장의 성금 납부에 대한 민족문제연구소의 입장]

먼저 '친일인명사전' 편찬작업을 되살려내신 네티즌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전혀 예기치못한 박종근 의원의 '친일인명사전' 편찬 성금 납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의견을 모았습니다.

1. 사업예산을 전액 삭감한 소위원회의 책임자가 별다른 설명 없이 성금을 납부한 것은 여러모로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다.

2. 연구소는 이번 친일인명사전 편찬 국민모금운동이 역사정의 실현을 위한 네티즌들의 순수한 열정과 자발적 참여 아래 추진되고 있음을 유의하였다.

3. 따라서 절대 다수 성금 참여자들의 견해를 적극 수용하면서 박종근 의원이 납부한 금액을 즉각 반환하기로 결정하였다.

2004.1.13
민족문제연구소


박종근 예결소위 위원장 성금 접수에서 반환까지

친일인명사전 예산삭감을 결정한 국회 예결소위의 위원장인 박종근 의원(한나라당)이 성금을 낸 것은 전혀 예기치못한 '돌발사건'이었다.

13일 오전 10시에 국회 귀빈식당에서 시작된 민족정기의원모임(대표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 소속 국회의원 등의 '친일사전 네티즌 캠페인 동참선언'이 막 끝나고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들이 회견장을 나오는 순간 한 여성이 "박종근 의원실에서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의 비서라는 그의 손에는 '박종근 의원'이라고 쓰인 봉투가 들려있었다.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들은 다른 의원 15명의 성금은 입금하고 박종근 의원 성금은 입금 보류했다. 그리고 일단 <오마이뉴스> 기사를 통해 성금을 낸 사실을 보도했다.

친일인명사전 예산삭감을 결정한 국회 예결소위의 위원장인 박 의원이 성금을 냈다는 것은 자신과 예결소위의 잘못을 인정한 일종의 '항복선언'이기 때문에 성금을 접수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많은 네티즌들은 <오마이뉴스> 독자의견을 통해 성금을 돌려줘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민족문제연구소와 함께 성금모금을 주관하고 있는 <오마이뉴스> 역시 네티즌들의 지적을 적극 수용하여 박 위원장이 낸 성금을 되돌려주기로 최종 의견을 모았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오마이뉴스>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경위야 어쨌든 박종근 위원장이 예결소위 위원장으로서 이번 인명사전 예산 전액삭감과 관련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못한데다 특히 이날 성금을 전달하면서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때문이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모든 정치인의 성금을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13일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김희선 의원 등 15명의 정치인은 친일진상규명 특별법 발의에 동참하거나, 2002년 3.1절을 맞이하여 친일반민족행위자 708명 명단 발표를 주도했던 민족정기의원 모임 소속으로 친일잔재 청산운동에 이미 동참했으므로 그들의 성금은 받아들이기로 했다.


[제14신 : 13일 저녁 7시 30분]

"친일파 청산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 뿌듯해요"
책대여점 아저씨와 고교생들도 돼지저금통 털어


의정부에 사는 박승주(호원고3. 가운데), 구철회(송현고3. 오른쪽) 군 등 고교생 2명이 13일 오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실에 돼지저금통을 들고와 친일인명사전 모금운동에 동참했다. 왼쪽은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
의정부에 사는 박승주(호원고3. 가운데), 구철회(송현고3. 오른쪽) 군 등 고교생 2명이 13일 오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실에 돼지저금통을 들고와 친일인명사전 모금운동에 동참했다. 왼쪽은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 ⓒ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와 오마이뉴스가 공동으로 진행중인 <친일인명사전 발간, 네티즌의 힘으로!> 캠페인에 각계각층의 성금이 답지하면서 재미있고 다양한 사연들이 전해지고 있다.

13일에는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책대여점을 운영하는 구동훈씨와 평소 구씨를 따르던 고교 3학년 학생 2명이 민족문제연구소를 찾아 그간 대여연체료를 모은 돼지저금통을 흔쾌히 성금으로 기탁했다.

이날 민족문제연구소를 찾은 학생은 의정부 호원고등학교 박승주군와 송현고등학교 구철회군. "평소 우리들을 따뜻하게 대해주는 것이 좋아 구동훈 아저씨와 친하게 지냈다"는 구군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평소 선생님들에게 친일파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화가 났었는데 그 문제 해결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게 되어 뿌듯하다"며 웃었다.

이날 이들이 가져온 성금은 책 대여연체료 100원, 200원을 푼푼이 모은 것으로 금액에 관계없이 구씨와 학생들의 정성이 담긴 것이라 민족문제연구소에서도 흐뭇해 했다는 후문이다. "나라를 위한 일이니 한푼도 헛되이 쓰지 말아주세요"라는 부탁말을 덧붙인 구군과 박군은 각각 보석공학도와 요리사가 꿈이라고 말했다.


[제13신 대체 : 13일 오후 6시30분]

"온 가족이 독립운동가 된 기분"
'사오정'도 두 아이와 만원씩 쏘다

13일 오후 6시30분 현재 1억7442만원 모금, 6657명 참가


<오마이뉴스>와 민족문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는 캠페인 <친일인명사전 발간, 네티즌의 힘으로!>에 13일 오후 5시30분 현재 6657명이 참여해 모두 1억7442만2382원을 모금했다.(국민은행 - 3963명 참여, 107,037,504원 / 농협 - 1903명 참여, 50,888,878원 / 카드결제 등 - 791명 참여 16,496,000원)

특히 이번 캠페인에는 가족 단위의 참여가 늘고 있다. 부천에 사는 유경근씨는 여섯가족이 동참했다. 유씨는 독자의견란에 <딸들아, 잘 자라다오>라는 제목으로 "이렇게 위대하고 아름다운 일에 우리 가족 모두, 특히 우리 아이들의 이름을 올리고 싶습니다"라고 적었다.

딸들아!! 잘 자라다오!!! 조회수:102 , 추천:4, 반대:0
유경근(한걸음)(한걸음), 2004/01/12 오전 11:57:33


부천에 사는 유경근입니다.
지난 토요일 농협으로 6만원 입금했습니다.

번거로운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가족은 여섯입니다. 저와 제 아내 그리고 네 딸.

여섯명의 이름을 모두 적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위대하고 아름다운 일에 우리 가족 모두, 특히 우리 아이들의 이름을 올리고 싶습니다.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자기 이름을 보고 과거 암울했던 우리 역사를 잊지 않고 항상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또한 언제나 정의로운 일에 앞장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이름은 이렇습니다.
유경근(저), 박은희(아내), 유하은(쌍둥이 큰딸, 8살), 유예은(쌍둥이 작은딸 8살), 유성은(5살), 유지은(3살).

특히 큰애들(쌍둥이)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합니다. 여러가지로 걱정이 많습니다만, 특히 얼마나 아름답고 정의롭게 자랄 수 있을까 하는게 가장 큰 걱정입니다.
이번 기회가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한 커가면서 반드시 참여해야 할 일에 앞장설 수 있는 사람으로 커가기를 바랍니다.

번거로운 부탁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부천에서 유경근 드림.


@ADTOP@
'도깨비(asadall)'씨는 네 가족이 함께 참여했다. 그는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4만원으로 온 가족의 이름을 새길 수 있으니 행복한 일입니다"라면서 "정말이지 온 가족이 독립운동가가 된 기분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트(knpado)'씨도 "우리 가족 네명이 방금 5만원 입금했습니다"라면서 "참여자 여러분들의 따뜻함이 친일과 반역의 역사에게는 시퍼런 칼날의 단호함으로 모아지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사오정' 아빠도 두 아이와 함께 1만원씩 동참했다.

사오정도 아이들과 함께 조회수:56 , 추천:3, 반대:0
배진일(team), 2004/01/12 오전 11:09:50


좋다.
우리 3.1까지 함께 갑시다!
내 비록 사오정이지만 두 아이와 만 원씩 쏩니다.
없는 사람이 보탭시다


아빠와 딸이 토론 끝에 동참하는 경우도 있었다. '대선전야(adabsan)'씨는 "어제 초등학교 다니는 딸아이와 친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친일인명사전 발간이 왜 필요한지 등에 대해서 애기하고 두 아이의 용돈 중 일부를 쾌척(?)받아 송금했습니다"라면서 "왜 친일이 청산 안되냐고 말만 해왔던 지난 시간이 부끄럽게 느껴집니다"라고 적었다.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긴급 라디오생방송 <1억 돌파, 네티즌이 해냈다>가 정운현 편집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긴급 라디오생방송 <1억 돌파, 네티즌이 해냈다>가 정운현 편집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 권우성

<친일인명사전>, 어떤 내용을 담고 어떻게 편찬되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충신.열사나 효자.열녀에 대한 기록은 수도 없이 많지만 간신배나 반민족행위자에 대한 기록은 찾아보기 어렵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주축이 돼 편찬중인 <친일인명사전>은 일제하 친일 반민족행위를 한 자들의 행적을 정확한 자료와 전문가 검증을 거쳐 만드는 인명사전이다. <친일인명사전>에는 이밖에도 각종 친일단체, 그리고 관련 참고문헌 등도 같이 실린다.

반세기에 걸친 식민통치 기간 동안 일제에 아부한 자들은 그 수를 이루 헤아리기 어렵다. 그러나 그들의 죄상을 입증할 자료가 부족하기도 또 이른바 '생계형 친일'의 경우 참작할 여지도 없지 않다. 즉 증거자료가 충분하고 악질적인 인사들만 대상으로 한정함을 분명히 밝혀둔다.

아울러 <친일인명사전>에 실릴 대상자는 그 수가 적어도 수 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반민특위 당시 조사 대상자로 3천명선이 거론된 바 있으며, 지난 2002년 민족정기 의원모임에서 친일파로 708명을 발표한 바 있다.

<친일인명사전>을 편찬하는데는 거액의 자금은 물론 연인원 1천명 이상의 전문 고급인력이 동원될 전망이다. 특히 자료수집과 정리에 막대한 인적, 물적 투입이 불가피한데 전체 사전 규모는 백과사전 30권 정도로 예상된다.

2001년부터 시작된 사전 발간 사업은 2002~2004년에 걸쳐 사전에 등재할 인물 선정기준 수립과 해당 인물의 친일행적을 입증할 객관적인 자료확보, 이후부터는 편찬위원회가 확정하는 '친일파' 규정에 따라 인물선정과 집필을 진행, 2005년에 편찬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 정운현 기자

<친일인명사전> 발간비용을 모읍시다
모금운동 최초제안자 김호룡씨 글

지난 연말, 대한민국의 국회에서 <친일인명사전> 편찬사업의 예산전액을 삭감했다는 뉴스를 듣고, 분개하다 못해 너무 슬펐습니다. 총선을 앞둔 선심성 예산으로 수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추가하면서, 그에 비하면 그야말로 코딱지 만한 몇 억원의 예산을 그렇게 잘라버리다니!

흥분한 가슴을 누르며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보니 비록 작은 돈이지만 그 돈이 지닌 의미는 수천억원, 아니 수조원의 돈으로도 되돌릴 수 없는 역사적 작업임을 그들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더군요. 그들에게는 이 한 질의 책이 담고 있는 '역사의 준엄한 평가'가 어찌 두렵지 않으리오.

대한민국 국회가 친일파 청산 특별법 제정은 고사하고, 지난 수년간 몇몇 사람들이 온갖 간난신고의 노력 끝에 겨우 국가예산에 반영된 이 작은 예산을 가차없이 잘라버리는 데는 민족사 앞에 반성할 줄 모르고 철저히 반역사적일 수 밖에 없는 주류국회의원 집단의 가족사와 계급적 기반 때문이겠지요.

<친일인명사전> 편찬사업은 한국현대사문제의 핵심인 친일문제를 현재적 단계에서 명료하게 정리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현실적으로 성과를 획득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법률적 재단 못지 않게 사실적으로 그들의 행위를 활자를 통해 명시적으로 청산하는 역사적 결과가 될 것입니다. 그 토대 위에서 우리는 또다른 논의를 진행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국가기관인 행정부와 입법부와 사법부까지 몰역사적인 부끄러운 상황이라면 남은 것은 살아있는 국민의 힘밖에 없지 않을까 합니다. 비록 소수일지라도 올곧은 역사를 열망하는 사람들이 나서는 방법밖에 없지 않을까요? 마치 촛불 하나 하나가 모여 광화문을 뒤덮었듯이.

제각기 분개하고 허망감만 느끼다가 또 잊어버리지 말고 소수일지라도 뜻을 모은다면, 국민들의 힘으로, 우리들의 손으로, 역사의 이름으로 <친일인명사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알기로는 이 작업은 민족문제연구소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고생을 하며 간단없이 준비해 왔고, 머잖아 출판에 돌입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오마이뉴스>를 매개로 하든지, 아니면 민족문제연구소를 창구로 하든지 국회에서 삭감한 예산 만큼은 네티즌의 힘으로라도 모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전체 발간 예산이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십억대가 넘지 않을까 짐작됩니다만), 한 번 해볼만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직접 발간비용을 모금하는 방법과 출판하면 구입하겠다는 예약제도를 만들어 책 값의 예약금을 미리 받는 것도 좋겠습니다. 물론 더 좋은 방법을 제안할 수도 있겠지요.

개미처럼 작은 정성들을 모아서 국가가 회피하는 일을 서민대중의 힘으로 해내 이제는 정말 반민족행위자는 언젠가는 준엄한 역사의 칼날 앞에 서게 된다는 교훈을 우리 아이들에게 남겨 줍시다. 아니, 우리 당대에 그런 열망을 이루어 봅시다.

그것은 어제의 일이 아니요, 오늘 지금 현재 진행형의 사건이요, 나아가 내일 우리들의 세상을 희망의 세상으로 바꾸는 일입니다. 그 속에 얼마나 역사적 함의가 담겨있는지는 우리 스스로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실천 가능한 창구가 제안되고, 이 꿈이 실현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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