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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주민들이 반대집회를 마치고 행행진하고 있다.
ⓒ 이장호
최근 (재)아가페(이사장 김삼환 목사)가 여주군 북내면 외룡리 산10-1번지 일원 6만5천여 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추진중인 기독교 민간교도소 건축과 관련한 도로개설을 위한 측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3일 이뤄진 측량 실시와 관련하여 박상국 부군수를 면담하고 기독교 민간교도소 건축과 관련한 주민여론을 전달했다. 그리고 14일엔 마을회관 앞에서 북내면 이장협의회 관계자들과 주민 9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민간교도소 설치반대 집회와 결의대회를 가졌다.

주민들은 "지난해에도 군수님은 군민들이 반대하면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으나, 그 이상의 조치에 대해선 언급이 없는 것이 아쉽다"며 "민간교도소 건축에 절대 반대라는 주민들의 입장 변화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외룡리 마을회관에서 만난 주민들은 "전국에 교도소가 2개 있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 가남면 신해리에 국영교도소 설치로 이미 여주가 교도소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여주교도소·가남교도소·신해리교도소 등으로 불리고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가남면의 여주교도소의 사례에서 보아도 잘 알 수 있듯이 교도소 설치로 인구유입, 상업발전 등의 순기능을 이야기하는 것은 공염불"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민영교도소가 들어설 예정지는 대신면 상구리와 맞닿은 곳으로 수려한 산수를 자랑하는 곳으로 10여년 이상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금사면 주록리처럼 친환경적인 팜스테이마을로 개발하면 그 가치는 교도소보다 훨씬 뛰어날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아가페재단 관계자는 "측량은 현황도 작성을 위한 것이었다. 어차피 다른 용도로 사용하더라도 도로 개설은 필요하다. 기독교 민영 교정시설인 가칭 '아가페 랜드'는 명칭부터 기존의 국가교도소와 다르며, 필요한 경우 지역주민들에 명칭을 공모하여 친숙한 이름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민간교도소는 운영과정에서 지역주민들과 연계하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이웃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며, 수용대상은 전과2범 이하의 경범죄자와 모범수가 주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가페 랜드가 완성되면 매주 약 1천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120여 명의 직원이 지역으로 유입되며, 시설참관·견학을 위해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규모의 외부인들의 지속적인 방문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외룡리를 비롯한 지역 일대의 경제 회생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주민들은 지난해 2월 여주에 민영교도소가 들어선다는 소식을 접한 후 4천여 명의 반대서명을 비롯해 여주군(읍·면)이장협의회장단의 반대서명과, 군의회의 반대입장 표명 등 기독교 민간교도소 설립 반대활동을 펼쳐왔다. 그리고 올해 들어 강력한 반대운동을 펼쳐나갈 것으로 천명해, 연초부터 기독교 민간교도소를 둘러싼 갈등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여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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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에서 지역신문 일을 하는 시골기자 입니다. 지역의 사람과 역사, 문화에 대해 탐구하는 것에 관심이 많으며, 이런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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