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있는 놈이 유리하고 돈 없는 놈이 불리하면 신입생 선발 방법을 합리적으로 바꿔야지. 왜 자꾸 평준화를 들먹이는 거냐 말야. 평준화 안됐던 시절 그 과외광풍 벌써 잊었냐 말야. 닭대가리라도 그런 소린 안할 거라구. 무슨 소린지 알겠어? 오늘 강의 끝."
‘강똘 강용옥 교수’(강석)의 일갈이다. MBC 라디오 <강석·김혜영의 싱글벙글쇼>(연출 김도인)의 인기 코너인 <현자와 21세기>에서 '강똘'은 수요 특별강의 ‘누가 서울대에 오는가’를 통해 최근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의 보고서로 촉발된 평준화 논란에 대해서 따가운 일침을 가했다.
<현자와 21세기>는 도올 김용옥 교수의 강의를 패러디한 코너로 <싱글벙글쇼>의 진행자인 강석이 도올의 독특한 화법과 목소리로 최근의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김혜영이 사회를 맡는 식으로 진행된다.
20년 가까운 라디오 장수 프로그램인 <싱글벙글쇼>는 청취율 1·2위를 다투며 15년 넘게 강석과 김혜영이 진행자로 호흡을 맞춰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방송에서 강석은 “서울대 보고서가 발표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 내용을 이상하게 주물러댄 군자, 지도층들이 있다”며 “평준화로 저소득층 자녀들이 서울대 못간다는 식으로 알려서, 계층간의 위화감을 조성하고, 평준화 폐지를 부추기는 인간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강석은 “사교육비가 엄청나서 평준화시킨 건데, 평준화 없애면 어쩌겠다는 거냐”며, “돈없는 저소득층한테 대놓고 너희들은 죽으란 소리냐”며 평준화 폐지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강석은 “고소득층에게 유리한 신입생 선발 방법을 합리적으로 바꿀 생각은 하지 않고 평준화만 들먹인다”며 “평준화 안됐던 시절의 과외 광풍을 벌써 잊었냐”며 고소득층의 막대한 사교육비 지출과 평준화를 연계시키는 논리를 반박했다.
한편 <싱글벙글쇼> 측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사회문제를 풍자하는 해당 코너의 특성을 감안해서 그냥 편하게 듣고 넘어갔으면 한다”며, “서울대 논란과 관련 방송사나 프로그램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밝혀둔다”고 말했다.
다음은 <싱글벙글쇼>에서 제공한 <현자와 21세기>의 전문.
김혜영 : 새천년 새시대를 준비하는 새로운 컬럼. 강용옥 교수의 현자와 21세기. 오늘은 수요 특별강의 ‘누가 서울대에 오는가’란 제목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강석 : 누가 서울대에 오는가? 이게 무슨 말씀인가? 이건 말예요. 요즘 저소득층 학부모 열받게 한 모 대학의 보고서 제목이에요. 고소득층 자식들의 서울대 입학 비율이 다른 계층 자녀에 비해 17배나 높아져, 고교평준화 후 저소득층이 더 불리해졌다는 내용이야.
그런데 말예요. 이 보고서가 발표되자, 이걸 기다렸다는 듯이, 그래도 문제있는 보고선데, 그 내용을 이상하게 주물러댄 군자, 지도층들이 있었어요. 평준화로 저소득층 자녀들이 서울대 못간다는 식으로 알려서, 계층간의 위화감을 조성하고, 평준화 폐지를 부추기는 인간들이 있다구.
김혜영 : 현자와 21세기, 오늘은 수요 특별강의 ‘누가 서울대에 오는가’란 제목으로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강석 : 누가 서울대에 가는가? 누가 가겠어요? 공부 잘하는 놈이 가게 돼 있는 거야. 그럼 공부는 어떻게 해야 잘하겠어요? 열심히 하는 놈이 잘하는 거야. 거북이한테 토끼가 지듯이, 열심히 하는 놈한테는 아무도 어쩌지 못하는 거라구.
그런데, 부유층이 서울대 많이 보내고, 저소득층은 서울대 못 보낸다며, 평준화를 없애자는 무리들이 있어요. 계층간에 갈등을 조장하는 인간들이야. 아니, 사교육비가 엄청나서 평준화 시킨건데, 평준화 없애면 어쩌겠다는 거냐구. 돈 없는 저소득층한테 대놓고 너희들은 죽으란 소리냐구.
돈 있는 놈이 유리하고 돈 없는 놈이 불리하면 신입생 선발 방법을 합리적으로 바꿔야지. 왜 자꾸 평준화를 들먹이는 거냐 말야. 평준화 안됐던 시절 그 과외광풍 벌써 잊었냐 말야. 닭대가리라도 그런 소린 안할 거라구. 무슨 소린지 알겠어? 오늘 강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