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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20일자 33면에 실린 기사 전문
<스포츠조선> 20일자 33면에 실린 기사 전문 ⓒ 스포츠조선
현재 발행되고 있는 스포츠신문들을 흔히 황색저널이라 말한다. 대중들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고,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천박한 상업주의 언론의 형태가 바로 황색저널이다.

황색 저널의 경쟁은 '누가 더 선정적인가 원초적인가'의 경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몇 년 사이 황색저널을 내놓고 표방한 두 개의 신문들이 창간되면서 더욱 가속화되었다.

자칭 '구독률, 열독률, 사이트 방문률 일등신문'이라는 <스포츠조선> 20일자에 실린 '평범 아줌마, 화려한 변신'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선정성의 심각성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기사는 일반 주부들이 특정 인터넷 성인방송의 IJ(인터넷 자키)로 등장하는 것을 소재로 하여 출연동기, 방송에서 보여주는 선정적 행위의 묘사, 주부들의 캐스팅 과정 등을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문제는 이 기사가 심각한 성 상품화 현상에 대한 고발, 비판의 내용이 아니라 주부들의 성인방송 출연이 돈벌이와 자기표현의 수단이라는 식으로 호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사는 '경제적 이유가 크지만 여자의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다는 것도 한 몫 했다' 는 한 주부의 말을 인용하면서 마치 주부들의 성인방송 출연이 불특정 다수들의 성적노리개로의 전락이 아닌 사회적 변화에 따른 하나의 트렌드처럼 느껴지도록 하고 있다.

또한 방송출연의 보수, 노출 수위의 한계, 방송 출연자들에 대한 성인방송국측의 프라이버시 보호대책 등을 자세하게 언급해 주부들의 성인방송 출연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마저 생긴다.

지금까지의 스포츠신문의 보도들이 보여주기, 폭로, 과장으로 일시적 눈요기 제공에 그쳤는데 반해 스포츠조선은 독자들에게 일시적 눈요기의 제공에 그치지 않고 독자들을 눈요기의 대상으로 내모는, 앞서 나가는(?) 보도 행태를 보여주는 듯하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외모지상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지금, 스포츠조선의 위험한 황색저널리즘은 성에 대한 도덕적 관념을 무너뜨리고, 돈 몇 푼에 자신의 가치를 맞바꿔 버리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데 그 위험성이 있는 것이다.

아무리 돈벌이가 중요하더라도 언론이 가져야할 최소한의 양심이 있고, 지켜야 할 선이 있음을 스포츠조선은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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