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은 25일 오전 국회 기자실에서 2억원을 합당대가로 받은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은 25일 오전 국회 기자실에서 2억원을 합당대가로 받은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 이종호
지난 대선 당시 김영일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으로부터 2억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은 25일 "당 사무처에서 공식적으로 준 활동비인데 그것이 어떻게 불법자금이냐"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당시 한국미래연합과 한나라당이 합당하면서 그 조건으로 받은 돈은 단 한푼도 없다"며 "지난해 11월 26일 김영일 전 사무총장으로부터 선거 활동비 운영자금으로 1억원을 받았고, 12월 7일 다시 1억원을 받은 것이 전부"라 고 밝혔다.

박 의원은 특히 "김 전 사무총장은 '선거 활동비로 써달라, 전국적으로 열심히 뛰어달라'는 부탁과 함께 돈을 줬다"며 "합당 대가가 아닌 공식 선거 활동비였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의원은 "검찰에서 선대위 선거 활동 자금으로 받은 것까지 큰 비리인 것처럼 확대 포장해서 발표를 했다"며 "대통령이 중립 지키겠다는 수사기관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이어 "각 당 선거자금을 모두 조사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검찰 수사가 의도된 것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대선 당시 각 당 선대위의 선거자금을 모두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박근혜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2억원은 수표로 받았나.
"수표로 받았다."

- 영수증 처리했나.
"영수증 처리 하려고 했는데 내가 지구당이 없어서 (영수증으로) 잡을 데가 없었고, 중앙당에서 그냥 활동자금으로 쓰라고 하면서 필요없다고 해서 영수증 처리하지 않았다."

- 검찰 소환에 응할 것인가.
"하라는 대로 하겠다."

- 기업들이 합병할 때는 자산·부채 모두 인수하는데 그런 부분은 없었나.
"한 푼이라도 돈을 받았다든가 하는 것은 전혀 없었다. 저도 직원이 많았는데 한나라당에서 2명을 받아줬고, 한 명은 그나마 자리가 없어졌다. 당시 제가 빚진 것이 다 그대로 있다."

- 대선 당시 박 의원처럼 다 활동비를 받았나.
"그건 모르겠는데, 제가 공식적으로 받았으니까, 다들 받았지 않겠나."

- 당시 김영일 전 사무총장이 돈을 주면서 한 말은.
"'선거 활동비로 써달라, 전국을 열심히 뛰어달라'였다. 합당 등은 거론된 적도 없다."

- 검찰에서는 불법 자금의 일부가 박 의원에게 갔다는 것인데.
"당에서 공식적으로 준 활동비인데, 그것이 어떻게 불법자금인가."

- 당시 부채는 얼마인가.
"집을 담보로 4억5천만원을 대출받았고, 지금도 그대로 있다."

- 부채는 갚았나.
"그냥 그대로 있으니까 이자를 내고 있다."

- 수표로 받은 것을 쪼개는 과정이나 집행에 있어 누가 했나.
"사무직원이 처리했다. 그리고 그 때 선거 운영비, 활동비로 쓰라고 했기 때문에 지구당이 있으면 (지구당에서) 하는데 그렇지도 않았고, 많은 분들 식사비도 내가 내야했다."

- 한나라당 새 대표에 거론되고 있는데, 이 사건이 본인의 거취 결정에 영향을 미치나.
"그렇게 분석하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검찰이) 그러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런데 정식으로 받은 선거운영 자금까지 한나라당만 딱 찍어서 (수사)하는 것은 굉장히 의도적이다. 제가 떳떳한데 (거취 결정에) 영향받을 일이 있나. 또 지금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지 않나."

- 대표 출마 의향은.
"생각 중이다. 문제는 내가 어떤 자리로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한나라당이 기로에 서 있고,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살아남아야 건전 야당으로서 역할을 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노선을 지지하고 있는 국민들이 그동안 너무 실망으로 돌아선 국민도 많은데, 그 지지를 회복하고, 어떻게 하면 총선에서 살아남아 제 역할을 하느냐가 문제다. 이는 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 전체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정치인인 저로서는 당과 나라를 위해 생각을 하고 있다."

- 옆의 당 모 의원이 박 의원에 대해 안 좋게 평가했는데.
"그 의원은 그래도 개혁적인 분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얘기하는 것을 보고서 정치 문화도 업그레이드 되어야 하지 않느냐고 생각했다. 이런 식으로 갈 수는 없다. 정치개혁이 뭔가? 정치 문화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중요한 방향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은 해명기자회견을 하면서 웃는 여유를 보였다.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은 해명기자회견을 하면서 웃는 여유를 보였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신 : 25일 오전 9시 30분] 박근혜 의원도 2억원 받았다

지난 대선 당시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해 대표를 맡아왔던 박근혜 의원이 지난 2002년 11월 한나라당과 당대당 합당을 한 이후에 한나라당으로부터 2억원대의 '불법 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25일 오전 "박근혜 의원이 2억대의 돈을 복당 이후에 받은 진술이 있다"며 "복당 대가는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대선 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이었던 김영일 의원을 통해 이와 같은 진술을 확보했으며, 김 의원이 직접 박 의원에게 건넸는지 여부와 구체적인 경위 등에 대해 조사중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김영일 의원으로부터 2억원을 받았는데 1억원은 대선 초반에, 1억원은 선거 후반에 받았다"며 "합당 대가는 결코 아니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나라당 차기 대표로 거론되고 있는 박 의원은 지난 2002년 2월 한나라당 내부개혁을 요구하면서 탈당했다. 이후 박 의원은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해 대표를 맡아왔고, 대선 직전인 2002년 11월 19일 한나라당과의 당대당 합당 형식으로 한나라당에 복당했다. 박 의원은 대선과정에서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이호웅 열린우리당 의원 비공개 소환... 억대 불법자금 수수 의혹

한편 검찰은 25일 이호웅 열린우리당 의원을 비공개로 소환해 지난 대선 당시 기업 등으로부터 선거자금을 불법 모금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한다.

검찰은 수표추적 과정에서 이 의원이 대우 트럼프월드 시행업체인 하이테크하우징으로부터 억대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