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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에 나선 민주당 새물결연대 소속 후보들이 25일 광주시 금수장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정체성 회복과 개혁공천을 촉구하고 있다.
17대 총선에 나선 민주당 새물결연대 소속 후보들이 25일 광주시 금수장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정체성 회복과 개혁공천을 촉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국언
민주당이 내분이 수습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광주전남지역에서 경선을 준비중인 신인후보들이 민주당의 정체성 회복과 공천혁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광주전남지역 신인들로 구성된 '새물결연대'는 25일 오전 11시 광주 금수장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민주당이 처한 위기수습 방안으로 즉각적인 선대위 체제 전환과 이를 통한 공천혁명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에는 광주·전남지역 민주당 공천을 신청한 구해우(광주 동구, 전 SK텔레콤 남북경협담당 상무), 박준영(장흥·영암, 전 청와대 공보수석), 유정석(고흥, 전 해양수산부차관), 정은섭(여수, 변호사), 조순용(순천, 전 청와대 정무수석) 후보 등 5명이 참석했다.

새물결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50년 전통의 정통 개혁정당 민주당이 정체성에 어울리지 않는 당 운영으로 심각한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며 "서청원 의원 석방결의 등 명분 없는 한·민 공조와 당의 정체성 훼손으로 국민들이 민주당을 떠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칙없는 한·민공조 중단해야"

새물결연대는 "한나라당과의 원칙 없는 공조나 무분별한 합당논의 등 민주당 정체성을 훼손시키는 언행들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그 뿌리와 정체성이 전혀 다르다"며 정체성 회복을 촉구했다.

새물결연대는 또 "당의 혼란을 조속히 수습하기 위해서는 즉각 총선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변화와 개혁을 선도해 온 민주당의 정체성에 어울리는 인사들로 당의 대대적인 혁신을 이뤄낼 때만이 4·15 총선 승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새물결연대는 기자회견에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금권 동원선거가 우려되는 체육관 선거를 고집하는 일부 지구당의 구태적 획책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여론조사 방식 전면 실시 ▲엄격한 자격심사를 촉구했다.

이날 회견은 지난 23일 소장 중도 의원들의 당 쇄신 요구에 적극적 지지를 표명한 것이어서 향후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회견에 대해 박준영 전 청와대 공보수석은 "경선방식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투쟁해 온 민주당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해우 전 SK텔레콤 남북경협 담당상무는 "모 여론조사의 결과 지지율이 6%까지 내려가는 등 민주당은 지금 위기상태에 있다"며 "다시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소장파의 의견이 수렴되는 방향에서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소장파의 주장에 다시 힘을 보탠 새물결연대는 당 쇄신을 위해 이후로도 정치적 행보를 같이 같이하겠다고 밝혀, 향후 당내상황과 관련한 이들의 활동에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 경선방식 놓고 곳곳 갈등
중앙당 '오락가락' 행보도 논란

민주당이 총선후보를 선출할 경선 방식을 놓고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국민들의 물갈이 여론에 따라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일부 지구당에서는 상무위원회 권한사항이라며 이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기득권을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1월 19일 지구당 위원장직 전격 사퇴를 선언했지만 상무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잡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미 상무위원회가 전임 지구당위원장 측근 인사들로 채워진 상태에서 정치신인들이 '경선 들러리'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신인들은 유권자 여론조사 방식 이외에는 달리 공정성을 보장할 방법이 없다는 주장이다. 기본적 사항이라 할 상무위원회 구성, 당원명부 공개 등의 요구마저 경쟁후보들에게는 접근이 차단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은 중앙당의 애매한 태도에도 그 원인이 있다.

순천, 장흥·영암지구당 상무위 일방 강행

민주당 순천지구당은 지난 16일 상무위원회를 개최해 당원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전당원 경선 방식을 결정했다. 민주당이 같은 날 공문을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상무위원회 회의 연기를 지시했지만 이를 무시한 것이다.

민주당은 16일자 사무총장 명의의 공문에서 "일방적으로 상무위원회를 개최해 경선 방법을 결정하는 등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당의 전국적 총선전략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아니한 방법이다"며 "후보간 합의 없이 이루어진 경선방법의 결정은 중앙당에서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일부 후보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언론과 방송에서도 부정적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개최 중지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상무위원회 개최 중지를 요구했던 민주당은 애초의 태도를 바꿔 이날 개최된 상무위원회 결정을 승인하기로 해, 일부 경선 후보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중앙당의 오락가락한 태도는 장흥·영암 지구당에서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장흥·영암지구당이 상무위원회를 개최하려 하자 순천지구당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상무위원회 개최 연기를 지시했다. 정당법 개정으로 지구당이 폐지될 경우 상무위원회의 결정사항의 유효여부가 문제될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지구당 상무위원회에서 이의를 제기하자 중앙당은 다시 태도를 바꿔 26일자로 예정된 상무위원회 회의가 유효하다고 승인한 상태다.

"민주당 시계 3공 5공시절로 되돌리겠다는 발상"

순천에 경선을 준비중인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25일 "유권자 여론조사 방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음에도 유독 순천에서만 당원들만의 체육관 선거를 획책하고 있다"며 "민주당 시계를 3공과 5공시절로 되돌리겠다는 발상"이라고 반발했다.

조 후보는 "공천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룰에 의해 경쟁을 하자는 것"이라며 "50년 전통의 민주정당으로서 시대적 요구이자 대세인 여론조사를 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영암·장흥지역구에서 김옥두 의원과 경선을 준비중인 박준영 전 청와대 공보수석은 "당헌상 규정에도 불구하고 이미 지구당 사무국장과 간부들이 특정 개인의 운동원들이 돼 있다"며 "상무위원회에 당연직보다 선출직이 많도록 하고 있지만 이것마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당원들만을 대상으로 경선을 치른다면 당원 쟁탈전으로 정작 본선 과정을 어렵게 한다"며 "중앙당의 오락가락한 태도가 국민들 지지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고흥에서 박상천 의원과 경선을 준비중인 유정석 전 해양수산부차관은 "당 지도부와 일부 호남중진들은 당이 죽든 살든 상관없이 자기들만 살아 남겠다는 극단적 이기주의에 빠져있다"며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민심을 역행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국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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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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