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8학군이라 불리는 강남을에 출마 신청을 한 김수진(49) 후보는 ‘강남 왜곡론’을 제기한다.
“강남은 실제와 달리 외부에서 오해하고 있어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됐어요. 강남 토박이들 중에는 변화를 추구하는 개혁적 시민들이 아주 많아요. 여성들만 봐도 알뜰하게 살림을 꾸려가면서 다양한 문화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는 것도 정치인의 몫입니다.”
김 후보는 ‘문화정치’를 내세운다. 문화인을 위한 다양한 문화적 공간이나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찾아내 그 문화를 함께 공감하고 창조해 가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법과 경제논리에 따라 각박해져만 가는 현실에선 우리 사회가 다양한 사고와 창조성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정치 안에서 문화적 소통을 할 수 있을 때만 사람들은 교류할 수 있고, 서로를 보듬을 수 있다고 말한다.
■ 프로필
▲부산여대 졸 ▲동아대 한국사 석사 ▲동아대 한국사 박사 수료 ▲(주)닥터즈 메디코아 대표이사 ▲개혁국민정당 강남을 지구당위원장 ▲국민통합개혁신당추진위원회 여성단장 ▲(현)우리들병원 이사 ▲(현)김수진 강남문화연구소 이사장 ▲(현)열린우리당 중앙대의원 ▲(현)열린우리당 강남을 국회의원 선거 경선 후보
정치경력 10년차…환경·복지 두각
김은경 열린우리당/노원구 분구예정지
김은경(48) 후보는 정치경력 10년차. 누가 봐도 차근차근 정치수업을 받아온 베테랑 정치인이다. 1995년 노원구 의원을 시작으로 정치에 첫발을 내디딘 김 후보는 1998년 서울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환경과 복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2년 두 번째 도전했던 시의원 선거에서 500표라는 근소한 표 차로 낙선했지만 지역사회에서 그가 벌인 정책활동은 여전히 지역주민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
“다른 어떤 후보보다 지역에 대한 밀착도가 높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총선에서는 부정부패를 일삼는 기존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높아 지역을 위해 일해 온 여성정치인에게 많은 표를 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김 후보는 ‘약자를 우선 배려하는 사회’ ‘미래세대를 존중하는 사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를 그리고 있다. 이는 곧 참여정부가 그리는 한국사회의 청사진이기도 하다. 지역주민이 그에게 보내는 신뢰와 그가 갖춘 전문성을 결합시킨다면 ‘새로운 정치’의 물꼬를 트는 데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 프로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대구페놀사태 시민대표 ▲한국여성민우회 환경위원장 ▲노원구 의원 ▲서울시의원 당선 ▲여성장애인단체연합 자문위원 ▲쓰레기문제해결을위한시민협의회 정책위원▲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열린우리당 환경특별위원회 위원장
“여성의 삶 옥죄는 불평등법 직접 바꾸겠다”
김혜련 민주노동당/중랑갑
“여성은 이중의 굴레를 쓰고 살아왔어요. 가정과 사회에서 모두 발목이 잡혀 있었던 여성들이 더 이상은 여성의 삶을 옥죄는 체제에 안주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성들의 개혁적 의식을 어떻게 현실에서 실현해 가느냐가 문제지요. 이번 총선에서 보수정치의 벽을 뚫고 여성들이 대거 진출해야 여성들의 삶은 날개를 달 수 있을 겁니다.”
노동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김혜련(45) 후보는 기존 정치권과 전쟁을 벌이는 여전사가 될 것을 선언하며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혼한 여성은 이혼 후 6개월 이내에 재혼할 수 없다는 등의 반인권적 악법이 수두룩해요. 불평등한 법을 기존 정치인들이 바꾸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는 여성들이 나서서 그 법을 뜯어고쳐야 합니다.”
양성평등이 실현되는 그날 행복한 가정을 꾸밀 예정이라는 김 후보는 아직 독신이다. 열아홉의 나이에 은행노동자로 사회에 첫발을 디딘 김 후보는 언제나 노동자와 민중의 생활 현장에 함께 해왔다. 요즘도 지역에서 오가다 만난 노점상 아주머니, 열쇠수리공 아저씨들로부터 ‘잔다르크’가 되어달라는 주문을 받으면 털털한 웃음으로 화답하곤 한다.
■ 프로필
▲동국대 전자계산원 졸업 ▲구로3공단 (주)삼모 노동조합위원장 ▲민중당 노동위원 ▲민중정치연합 구로지부 지부장 ▲노동정치연대 대표 ▲민노당 중랑갑 지구당위원장 ▲민노당 중앙위원
“전문성 가진 여성 입법활동 참여 늘어야”
박금자 민주당 / 영등포을
25년 동안 의사로 살아온 박금자(50) 후보는 지난해 12월 민주당 전국구 의원직을 승계하면서 16대 국회에 참여하게 됐다. 두 달간의 짧은 의원 생활을 마감하고 그는 다시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여성의 정치 진출이 늘어나야 정치가 깨끗해진다는 것은 모두 공감하고 있는 일이죠. 저는 전문성을 가진 여성들이 정치에 진출해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양성평등을 이룰 수 있는 입법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그 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영등포에서 20여년 동안 산부인과 병원을 운영해오던 박금자 후보는 10여년 전 강보에 싸여 병원 앞에 버려진 아이를 보고 미혼모와 청소년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받아들이게 됐다. 그리고 의사라는 전문성을 살려 소외된 사람의 편에 서는 시민운동가가 됐다.
“암 덩어리를 도려내야 살 수 있듯이 부정과 부패로 얼룩진 정치권도 썩은 곳을 도려내야 우리 정치가 되살아날 수 있습니다. 정치에 희망을 불어넣는 선두에 전문성을 갖춘 여성이 앞장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박 후보는 보건의료 정책 전문가이자 시민들이 신뢰하는 인권운동가이기도 하다.
■ 프로필
▲연세대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 의과대학 의학박사 ▲성폭력상담소 대표 ▲(현)박금자산부인과 원장 ▲(현)성폭력위기센터 대표 ▲(현)새정치여성연대 상임대표 ▲(현)보건복지위원회 위원 ▲(현)새천년민주당 인권특위 위원장
시민단체·시의원 경력 다양
송미화 열린우리당 / 은평을
“주민들의 의사소통 활성화와 생활정치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여성이 정치를 하면 남성과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겠습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송미화(42) 후보는 월간지 기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뒤 YMCA 등 시민단체에서 주로 활동했다. 제5대 서울시의원으로 일하면서 여성과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왔으며, 2003년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상근 자문위원으로 일했다.
‘서울 지역에서 최고 녹지율’을 자랑하는 은평구는 한편으로는 ‘재정자립도 꼴찌’란 불명예도 안고 있다. 송 후보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은평구의 가장 큰 과제”라면서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은평을은 재선의원인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곳이다. 그는 “부패한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이 높은 만큼 출마하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확신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송 후보는 2월 27일 열리는 ‘서울 은평을 열린우리당 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경선’에 참여해 다른 2명의 후보와 우열을 가리게 된다.
■ 프로필
▲월간 무역운송 기자 ▲서울 YMCA 청년여성특별위원회 위원 ▲제5대 서울시의원 ▲쓰레기문제해결을위한시민협의회 정책위원 ▲여성정치세력화를 위한 민주연대 위원 ▲열린우리당 중앙당 윤리위원
“국회가 다루는 200조원 철저감시”
양경숙 민주당 / 종로
“국회에서 다루는 돈은 연간 200조원에 달합니다. 예산·재정 전문가가 가장 필요한 곳이 국회입니다. 예산서에는 정부가 하는 모든 정책들이 담겨 있습니다. 지방의회에서 일한 전문성을 살려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겠습니다.”
양경숙(42) 전 서울시의원은 예산 감시만큼은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원 시절 기획예산실, 산업경제국 등 가장 중요한 부서를 관장하는 상임위원장을 역임하며 예산 사용 내역을 감시했다. 동료 의원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의원들이 직접 뽑은 서울시의회 재정경제위원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맑은정치여성네트워크가 선정한 여성 후보로 주목을 받았다.
‘불의에 대한 항거.’ 이 말은 양 전 의원의 삶을 관통하고 있는 신념이다. 대학 시절에는 군부독재 정권과 맞서 싸웠으며, 졸업 후에도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사회 감시활동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양 전 의원은 “각종 불평등과 모순으로 가득 찬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법 제도를 바꾸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서민들이 억울하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의정활동을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프로필
▲연세대 행정학 석사 ▲고려대 행정학 박사과정 수료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조직부장 ▲서울시의회 제 4·5대 의원 ▲종로발전연구원 원장 ▲한국지방재정학회 상임이사 ▲민주당 종로구청장 후보 경선 1위 ▲민주당 대통령선거대책위 여성본부 부본부장, 서울본부장 ▲(사)한국성폭력위기센터 ‘100인 전문가 클럽’ 위원
“불법자금수수 의혹은 오해”
양경자 한나라당 / 도봉갑
“현 정치는 결손정치예요. 여성이 빠진 정치는 제대로 된 정치라고 볼 수 없다는 거지요. 17대 총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이제는 더 이상 ‘여성의 지위향상’ ‘여성의 권리’ ‘성주류’라는 외침이 없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3선에 도전하는 양경자(64) 한나라당 후보는 후배 여성정치인들에게 3전4기의 도전정신을 보여줘 여성의 강인함을 당당히 인정받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양 후보는 요즘 ‘불법자금 수수’로 시민단체가 선정한 낙천 대상자 명단에 올라 곤혹스럽다. 이에 대해 양 후보는 “김성래씨로부터 받은 돈은 정치자금이 아니라 김성래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취직을 했다가 프로젝트가 무산되어 퇴직을 한 아들에 대한 손해배상 차원의 위로금이었다”면서 “김성래씨가 구속된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씨의 자녀들에게 다시 1000만원을 돌려주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20여년 동안 ‘깨끗한 정치인’임을 자부하고 살아온 그에게 ‘불법자금 수수’라는 딱지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했다.
■ 프로필
▲고려대 법대 법학과 졸업 ▲미국 조지워싱턴대 대학원 국제교육학과 석사 ▲제12, 13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상임운영위원 ▲한나라당 도봉갑 지구당위원장
“어려운 이웃 대변자 되겠다”
이경애 민주당 / 성북을
“옛말에 고인 물은 썩는다고 했습니다. 기존 정치권이 썩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지요. 개인의 욕심을 위해 정치를 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습니다. 진정 국민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 필요하다는 절실함이 저를 정치로 이끌고 있습니다.”
이경애(45) 민주당 후보는 자신을 ‘깨끗한 여성 정치인’으로 소개하며 어려운 사람들의 진정한 대변자가 될 수 있음을 드러냈다.
온화한 인상의 이 후보는 부드러움 속에 감추어진 강인함을 지니고 있다. 정보통신 분야의 사업가로 장관상까지 수상한 경력이 그의 전문성을 드러내준다.
“선거 때만 표 달라고 구걸하지 않고 평소에도 열심히 주민들의 아쉬움과 어려움을 경청하는 자세를 지니도록 노력하겠다”는 이 후보는 “콩 한 알도 나눠먹는 마음, 무거운 짐도 함께 지는 마음으로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총선에 임하는 자세를 드러냈다.
■프로필
▲한양대 지방자치대학원 지역개발 석사 ▲5대 서울시의원 ▲인터세프 대표▲민주당 중앙당 부위원장 ▲민주당 성북을 지구당 비상대책위원장 ▲정보통신부장관상 수상
기자로 잔뼈 정치밥 13년째
이미애 민주당 / 양천을
이미애(36) 민주당 후보는 정치에 입문한 지 13년째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지만 모진 정치 풍파를 겪고도 꿋꿋하게 여성정치인으로 성장하고 있는 이 후보의 모습은 여전하다. 비록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지역의 민심을 읽을 수 있었고, 정치적으로 단련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술회했다.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가장 후회스러웠던 것은 6년 전 김현미씨와 여성부대변인 자리를 놓고 경쟁한 것입니다. 정치권에 들어오면서 여성들끼리는 원칙 없는 경쟁은 하지 말자고 스스로 약속했었는데….”
이 후보는 자신이 정치인이 되지 않았다면 아마도 기자가 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이 후보의 기자 경력은 만만치 않다. 이화여대 재학 시절 방송국 보도국장을 했고, 졸업한 뒤 월요신문사 정치부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 프로필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 졸업 ▲부산대 보육교사 교육원 수료 ▲월요신문사 정치부 기자 ▲새정치국민회의 양산 지구당위원장 ▲사회단체 양산 사랑의 소리 대표 ▲고건 서울시장 후보 여성기획특보 ▲도서출판 새암바다 대표 ▲(현)새정치민주당 부대변인
“여성 모성·노동권 확보 총력”
이선희 민주노동당 / 종로
“일하는 여성들의 노동권을 확보하기 위해 주력하는 여성을 위한 여성정치의 진짜 주역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이 땅의 노동자와 민중을 위한 대변인이 될 것을 다짐합니다.”
이선희(39) 민주노동당 후보는 종로구 민노당 후보로 확정됐다. 이 후보는 17일간의 민주적 당내 경선을 통해 남성후보와 경쟁하고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통해 후보로 선출됐다. 그가 처음 출사표를 던진 종로구는 오랫동안 ‘정치 1번지’로 불렸던 곳으로 기성 정치권의 아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후보는 “노동, 시민사회운동이 쟁취한 진보적 운동의 맥을 정치적으로 실현하는 종로로 바꾸어 놓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이 후보는 노동현장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의 모성권과 여성의 노동권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그들의 권리가 제대로 보장받기 위한 입법투쟁을 벌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프로필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AMK노동조합 조직차장 ▲푸른정치21 부위원장 ▲민노당 여성위원장 ▲제16대 국회의원 선거 민노당 선거대책위 대변인 ▲민노당 종로 지구당위원장
“보수텃밭에 개혁씨앗 심을터”
이지숙 열린우리당 / 서초을
“서초구는 한나라당 텃밭이나 다름없어요. 시의원은 물론 구의원까지 전부 한나라당 사람으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언론개혁운동을 시작하면서 정치에 입문한 이지숙(50) 후보는 “두터운 보수의 벽이 둘러쳐진 지역에서 ‘개혁블록’을 하나씩 쌓아올려 보겠다”며 정치초년생답지 않은 당찬 의지를 보였다.
“언론개혁운동을 벌이면서 네티즌들을 통해 개혁의 씨앗을 발견했습니다. 그들과 의견을 나누고 미래를 설계하면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번에 실패한다고 해도 정치개혁을 향한 씨앗을 계속 키워나갈 겁니다.”
지역주민들은 이런 포부를 밝히는 그를 ‘겁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그에게는 기존 정치인이 가지지 못한 사랑과 따뜻함이 있다.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를 키우면서 장애인의 아픔을 절실하게 느꼈기에 소외된 이들을 감쌀 줄도 안다.
■ 프로필
▲국립한경대 원예과 졸업 ▲1989년 시인 등단(현대문학지) ▲안티조선 지식인서명, 언론개혁운동 참여 ▲개혁국민정당 서초을 지구당위원장 ▲개혁국민정당 중앙 홍보위원장 ▲(현)서초을 지구당 창당준비위원▲(현)열린우리당 중앙위원 ▲(현)새정치문화마당 대표
“서민·노동자 위해 일하겠다”
정현정 민주노동당 / 서대문갑
정현정(27) 후보는 이번 총선의 후보신청자 중 최연소자다. 올해 27세인 정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는 젊다는 것이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는 또 자신을 정치경력 7년차라고 당당히 소개한다. 연세대학교 재학시절부터 ‘국민승리 21를 지지하는 연세인 모임’에서 정치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나이는 어리지만 정치개혁을 위한 열정과 활동을 놓고 본다면 기성 정치인과 당당히 겨루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단다.
“재벌들의 정치자금으로 당선된 사람들이 재벌들의 편에 서지 노동자 편에 서겠습니까. 노동자, 서민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노동자, 서민의 후보가 필요합니다.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게 저의 소망입니다.”
출마의 변을 털어놓는 그에게서 노동자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 나온다. 이어지는 노동 현실에 대한 참담함은 가슴을 저리게 하는 대목.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한 직장에서 20년이 넘게 일하고도 80만원의 월급을 받아들여야 하는 노동자의 삶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 프로필
▲연세대 사회학과 졸업 ▲민노당 서대문갑 지구당 사무국장 ▲진보정치와 지방자치 포럼 대표 ▲민노당 중앙위원 ▲민노당 서울시지부 여성위원회 위원
반장·통장 거친 도봉구 마당발
최미란 민주당 / 도봉갑
“부패한 정치로부터 유권자들의 권익을 보호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총선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여성은 정치적으로 가장 큰 피해자라고 봅니다. 17대 총선에서 정치를 남성 전유물로 인식하는 고정 틀을 깨부수는 정치원년을 이뤄낼 것입니다.”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최미란(50) 후보는 그가 몸소 체험한 탓인지 “부패한 정치를 깨부수는데 여성이 선두에 설 수밖에 없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최 후보는 부지런한 여성 정치인이기도 하다. 정당에서 여성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한 갖은 노력은 물론 지역에서 주민권익과 관련된 궂은일은 도맡아 온 ‘또순이 아줌마’다.
도봉구에서 16년을 살아온 그는 반장, 통장, 아파트 부녀회장, 동 대표, 바르게살기협의회 여성위원장, 학부모회장, 구의원, 시의원을 거치면서 지역의 심부름꾼을 자처했던 최 후보. 아울러 독실한 기독교인인 그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도 하느님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 프로필
▲로고스신학대 졸업 ▲서울시립대 사회복지 대학원 석사과정 ▲서울시부녀회장연합회 총회장 ▲도봉구의회 의원 ▲새정치국민회의 도봉갑 부위원장 ▲민주당 여성부위원장
“검은돈 주역 기성정치인 퇴출”
홍승하 민주노동당 / 영등포갑
“카드빚 때문에 일가족이 동반자살하고, 수입 개방으로 늘어가는 빚에 눈물짓는 농민들의 암울한 상황 뒤에는 수백억의 검은 정치자금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정치현실은 검은 돈의 주역들이 정치개혁을 외치는 어불성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갑에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홍승하(37) 후보는 불법정치자금을 받고도 버젓이 정치개혁을 주장하는 기성정치인들을 힐난했다. 정치가 불신의 대상이 되고, 정치인을 파렴치범으로 인식하게 만든 기성정치권에게 무엇을 더 기대하겠느냐는 게 홍 후보의 주장이다.
홍 후보는 “돈과 권력에 의해 망가진 정치토양에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들이밀 수 있는 당이 바로 민주노동당”이라며 “민노당이 실망한 정치를 희망으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힘줘 말한다. 홍 후보는 민노당이 국민의 희망이 될 수 있는 이유를 ‘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으로 오랜 시련을 겪어 탄생했기 때문이라는 태생적 당위성으로 대신했다.
■ 프로필
▲성균관대 건축공학과 입학 ▲구로공단 신한전자·엘코코리아 근무, 해고 ▲구로지역민주단체대표자협의회 총무 ▲민노당 영등포갑 지구당 운영위원 ▲(현)민노당 영등포갑 지구당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