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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 민주당, 열린우리당이 공천 심사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이에 <우먼타임스>는 경기 수도권 및 기타 지역에서 지역구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여성 후보들을 소개한다.
서울을 제외한 출마자 가운데 단수후보로 확정된 현역의원인 안상현(민주당, 강원 원주) 의원과 조배숙(열린우리당, 전북 익산) 전 의원은 후보자 소개에서 제외했다. <필자주>
법안 최다발의 여성의원
김경천 민주당/전남 광주 동구
38년 간 광주 YWCA에서 활동한 시민운동가 출신의 김경천(63) 의원은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한강 이남 호남지역에서 유일한 여성의원으로 당선돼 화제를 모았었다.
김 의원은 2001년, 2003년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이 선정한 교육위원회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뽑혔다. 지난 4년 동안 모두 15건의 법안을 발의해 가장 많은 법안을 발의한 여성의원으로 꼽히기도 했다.
김 의원이 발의한 법안의 주요 내용은 모성보호 관련 법안을 포함한 여성문제, 외국인 여성문제, 재외동포, 외국인 근로자문제, 영세사학, 입양가정 등 소외계층을 위한 법안이 대다수이다. 특히 2003년에는 특수경력직공무원 육아휴직 적용 배제가 차별행위라고 인권위에 진정해 정부를 상대로 한 관련법 개정안의 권고안을 이끌어냈다. 이를 계기로 정부가 국가공무원법을 개정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의원은 “16대 의정활동을 통해 쌓은 전문성을 발판으로 17대 국회에서도 교육·여성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의원은 아직 공천을 확정 받지 못한 상태다. 민주당은 3월초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프로필
▲전남대 철학과 졸업 ▲고려대 행정학 박사 과정 ▲고신대 교육학 명예박사 ▲광주 YWCA 사무총장 ▲교육위원회, 여성위원회 간사(현) ▲국회통일시대평등사회정책연구회 회장(현) ▲새천년민주당 중앙위원(현) ▲새천년민주당 여성연대 공동대표(현)
그늘진 서민층에 보약 역할
김미희 민주노동당/경기 성남 수정
약사 출신으로 성남시의회 2선의원 출신인 김미희(38) 민주노동당 후보는 약을 지으러 오는 손님들에게 약 대신 민간요법을 권유, 적자를 면치 못해‘약장사 못하는 약사’로 통하는 인물. 그러나 1995년, 1998년 기초의원에 연속 당선된 후 2000년 경기도의회 의원 후보로 출마해 성남 제2선거구에서 24.3%의 득표율을 얻는 등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성남 수정구는 주민 90%가 서민층이고 건설노동자들이 많이 살고 있어 일자리 문제가 핵심 사안. 김 후보는 7년 간의 시의원 활동을 통해 푸른학교(실직가정,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공부와 무료급식 실시), 실업자대책위원회 사업 등에 주력해 15억원의 생계비 지원 및 일자리를 창출하는 역할을 해냈다.
성남여성의전화 이사, 경기도지부 여성위원장, 자주여성회 부회장, 성남환경운동연합 자문위원 등 서민들의 살림살이뿐 아니라 여성, 환경, 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활동을 펼쳐왔다.
■ 프로필
▲서울대 약대 학생회장 ▲성남시의회 의원 ▲고용안정과 실업자 문제 해결을 위한 경기동부실업자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민주노동당 성남 수정 지구당 부위원장 ▲푸른학교 사랑시민연대 공동대표(현) ▲민주노동당 중앙위원(현) ▲민주노동당 전국집행위원(현) 및 경기도지부 여성위원장 ▲민주노동당 성남 수정 지구당 위원장(현) ▲성남여성의전화 이사(현) ▲자주여성회 부회장(현), 성남 벧엘약국 근무
지역주의 심각 뼈저리게 체험
김상아 한나라당/전남 여수
한나라당 최연소 여성공천 신청자인 김상아(31)씨는 “이번 총선에서 지지율 두 자릿수 확보가 목표”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도가 높은 여수에서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5% 미만에 불과하다. 김씨는 “국회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잠정합의한 석패율 제도가 도입되면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석패율 제도는 후보자가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동시에 출마하는 것을 허용하고, 이 중복 출마자가 지역구에서 아깝게 떨어질 경우 비례대표 의원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제도가 도입되면 올해 총선에서 지역구 선거에 나가 상당한 득표를 하고서도 낙선한 후보자가 비례대표로 구제되는 일이 가능해지게 된다. 지역주의를 극복하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
김씨는 한나라당 후보로 3번이나 총선에 출마한 아버지 김영로씨의 선거를 3번 도우면서 지역주의의 심각함을 몸으로 체득했다.
“선거운동을 하고 있으면 침을 뱉고 가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저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김씨는 “고여 있는 물이 썩는 것처럼 한 사람에 의해 독식된 여수시는 그 동안 정체돼 있었다”면서 “당선이 되면 천혜의 관광자원이 있는 여수시를 관광과 복지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프로필
▲경기대 대학원 관광경영학과 졸업 ▲전북대 일반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졸업 ▲목포대 박사 과정 ▲성화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파업 등 두번 옥살이 현대판 ‘진보대장금’
김숙향 민주노동당/경북 포항 북구
김숙향(35) 후보는 대학 시절 현대중공업 파업사태(1989)와 사노맹 사건(1994)으로 두 번이나 투옥돼 현대판 ‘진보대장금’으로 불리는 인물.
그의 출사표 뒤에는 남편이자 동지인 이지경 포항지역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에 대한 깊은 애정과 신뢰가 있다.
10여년 전 민중당 노동교실에서 만난 남편은 2000년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시의원 후보로 출마했던 인물. 건설노조 파업과 관련, 현재 경주교도소에서 감옥살이를 하고 있지만 김 후보의 든든한 참모가 되고 있다.
김 후보는 포항 남·울진 지구당이 통합, 운영되는 북구에 ‘총선기획단’을 출범시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생활 속의 진보정치를 뿌리내리기 위해 만들어진 ‘부부당원 모임’도 1년이 넘어서면서 안정되고 있어 김 후보에게 힘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 등의 후보들은 개혁과는 동떨어진 사람들인 만큼 노동자·농민·서민후보임을 알리는 데 주력하면 두 자릿수 이상의 득표는 무난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
■ 프로필
▲선린대 간호학과 3년 졸업 ▲포항민주새날청년회 발기인 현대중공업 파업 관련 구속 수감 ▲민중당 활동 ▲사노맹 사건 관련 구속 수감 ▲포항 사랑병원 근무 ▲민주노동당 경상북도지부 부지부장(현) ▲민주노동당 포항시남구울릉군지구당 사무국장(현) ▲파병반대 포항시민행동 집행위원장 (현)
시민운동시절 급식개선 ‘도시락 해방군’
김완자 민주당/전북 전주 완산
새천년민주당에서 개혁정치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외부 영입인사 여성 1호로 발탁된 김완자(47) 후보는 강인한 모성애를 바탕으로 희망의 정치를 찾기 위해 정치에 나선 인물.
시민운동 시절 참교육학부모 전국회장을 지내면서 당시 맞벌이 부부의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인 아이들 급식문제를 사회문제로 대두시켜 급식 제도를 전국적으로 확대시켜 도시락문제에서 해방시켜준 것은 그의 가장 큰 자부심.
도의원 재임 시절에는 장애인과 환경문제에 가장 많은 공을 들여 소리문화전당 설계 변경으로 장애인 편의시설을 보강했고 여름휴가를 반납하면서 전북 각 지역을 조사, 공공시설 화장실을 개선했다. 이로 인해 각종 조사특위에서 가장 많은 활동을 한 의원으로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해마다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차세대 지도자 교육을 실시, 정치의식을 함양시켜 여성 정치지도자 양성에 일익을 담당해 전북여성단체연합에서 여성 디딤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프로필
▲청주사범대 지리교육과 졸업 ▲전북대 대학원 정치학과 수료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전국회장 ▲교육개혁시민연대회의 전국 공동대표 ▲새정치국민회의 전북도지부 여성위원장 ▲전북도의회 6대의원(교육복지위원회 간사) ▲전북 여성정치발전센터 대표 ▲전북 NGO국제교류추진위원회 위원 ▲전북 실업자종합지원센터 운영이사 전주시 여성축구회장(J.L)
“달동네주민 피부로 느낄 희망봉 앞장”
김은진 민주노동당/부산 남구
김은진(39) 후보는 “‘정치라면 보기도, 듣기도 싫다’는 산꼭대기 주민들에게 내일은 좀더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주고 싶다”고 출마의 변을 밝힌다.
택시노조 간부에서 미군기지 반대투쟁까지 자주와 평등의 영역을 넘나들며 일해온 김 후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민주노동당 홍보대사.
특히 동래여성인력개발센터 강사, 부산여성회 사무처장, 여성실업대책 부산본부 집행위원장, 비정규직 여성노동자권리찾기운동 부산본부 집행위원장, 전쟁반대 파병반대 한반도 평화실현 여성거리행사 준비위원장 등 여성의 인권을 해결하기 위해 전면에 나서 부산 여성운동의 명실상부한 대표주자로 꼽히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아이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보육조례를 제정하기 위해 6만518명 주민 발의 청구서명을 받기도 했다.
■ 프로필
▲동아대 사회학과 졸업 ▲부산민주택시노동조합 간사 ▲부산여성회 사무처장 ▲16대 지방선거 부산광역시 민주노동당 후보 ▲민주노동당 부산광역시 여성위원장(현) ▲민주노동당 부산남구 지구당 부위원장(현)
“야인 김두한의 딸답게 타락정치판 깰 터”
김을동 한나라당/경기 성남 수정
“우리에게는 희망이 필요합니다. 희망은 삶의 목적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삶이라는 긴 여정에 희망이 없다면 망망대해에서 좌초된 배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장군의 아들’ 김두한씨의 딸로 유명한 김을동(59)씨가“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김씨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생을 바친 백야 김좌진 장군, 일제와 독재에 맞서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영원한 야인 김두한 의원의 대를 이어 타락한 정치판을 희망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항일무장투쟁 독립군 유적기념관 건립사업, 청산리구국대장정 출정사업, 사이버 독립군 구축사업 등에 힘써왔다.
특히 사이버 독립군 구축사업을 위해 김씨는 사단법인 백야 김좌진 장군 기념사업회를 설립하고 온라인상에서 민족정기 확립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 프로필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중퇴 ▲고려대 자연자원대학원 수료 ▲이화여대 여성최고지도자 과정 수료 ▲대한독립유공자협회 이사 ▲제16대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문화특보 ▲사단법인 백야 김좌진장군 기념사업회 상임이사(현) ▲한나라당 성남시 수정 지구당위원장(현)
비례대표 여성 30% 입김 장본인
김정숙 한나라당/경기 안양 동안갑
“정치권이 여성을 영입하는 게 마치 후궁 간택하는 것과 같다”며 ‘후궁간택론’을 제기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김정숙 의원이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비례대표 3선 의원의 관록을 지닌 김 의원은 여성정치 확대를 위해 국회에서 총대를 메어온 대표적 의원으로 꼽힌다. 그는 국회 여성특위 위원장으로 일할 때‘비례대표 후보 여성할당 30%’를 정당법에 반영시킨 주인공이다.
김 의원은 최근 한 언론사에서 실시한 16대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상임위별 종합평가(교육위)에서 1위를, 의원별 종합순위에서는 5위를 차지하는 등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13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통해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그때 출마한 곳이 안양입니다. 당선되지는 못했지만 도와준 많은 분들의 성원과 지지, 열의에 힘입어 계속 정치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김 의원은 안양 지역의 발전을 위해 무공해 산업인 벤처기업을 육성시키고, 지역주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교육문제를 해소하고 교육도시로서 안양의 위상을 높여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프로필
▲고려대 교육학과 졸업 ▲이화여대 대학원 교육학과 졸업 ▲미국 조지 워싱턴대 대학원 졸업 ▲제14대, 15대, 16대 국회의원 ▲국회 여성특별위원회 위원장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운영위원회 위원 ▲한나라당 여성위원장(현) ▲아태여성정치센터(CAPWIP) 총재(현) ▲한국대학교육발전포럼 공동대표(현)
개혁·젊음·참신·깨끗 돋보여
김희정 한나라당/부산 연제구
‘개혁적이다. 젊다. 참신하다. 깨끗하다.’
30대 초반의 정치 신인 김희정(33) 부대변인이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 연제구의 단수후보로 추천된 이유다.
지난 1월 29일 열린 ‘17대 총선 부산 연제구 출마자 공개면접’에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현역 의원인 권태망 의원을 제치고 김 부대변인을 단수 유력 후보로 선정했다. 보수 수구정당이란 이미지를 벗기 위한 선택이었다.
“사회 모든 현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정치라는 생각이 들어 중학교 때부터 정치인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김 부대변인은 ‘현실 정치’를 하고 싶어 정치외교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졸업 뒤에는 신한국당 공채 당직자로 정당 생활에 입문해 부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국가발전을 위해 우선적으로 해결할 문제로 ‘육아문제’를 꼽았다.
“요즘 여성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육아문제가 해결이 안 됐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육아를 개인 문제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 내에 경로당은 반드시 있는데 보육시설은 없는 게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타파하겠습니다.”
김씨는 “우리 지역은 관공서 밀집지역인데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어 녹지가 전혀 없고 도로 문제도 심각하다”면서 “당선이 되면 고향 발전을 위해 성심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 프로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동 대학원 박사 과정 수료 ▲(사)한국의길 창립 발기인 ▲신한국당 공채 4기 ▲한나라당 사이버팀 사이버 기획 부장 ▲한나라당 차세대여성위원회 부위원장(현)
성실함으로 유명한 벤처인
박정희 민주당/경기 광명을
광명 8·8재보선(16대 국회)에서 전재희 한나라당 의원과 대결을 벌여 화제가 됐던 박정희(38) 후보는 1987년 평화민주당 직원으로 ‘입사’하면서부터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타고난 성실성으로 당시 김대중 총재 눈에 띄면서 기초의원 출마를 권유받아 1991년 25세의 나이로 광주시 북구 지방의원에 출마, 최연소-최고-최다득표로 당선되는 등 일찍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벤처기업인이기도 하다. 1998년 4월 3L이란 중소벤처기업을 창업, 2년만에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동시에 입력할 수 있는 키보드를 개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벤처기업인인 그는 중소기업의 정보화와 여성의 e비즈니스 교육을 맡고 있는 중소기업정보화경영원 설립(2001년)을 주도하기도 했다.
설립을 제안했을 뿐만 아니라 사재를 털어 출연할 정도로 적극적인 인물. 이 기관은 지금 정보통신부 산하의 정부출연기관으로 당당히 등록되어 있다.
■ 프로필
▲평화민주당 직원 ▲광주시 시의회 의원 ▲3L 대표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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