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정형주 민주노동당 성남 중원 후보
ⓒ 오마이뉴스 이종호
"나는 노동자와 서민의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전문가다."

8.4%(15대) → 21.5%(16대) → ?(17대).

조성준 민주당 의원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는 정형주 민주노동당 성남 중원구 지구당위원장. 호남세가 비교적 강하다고 알려진 이 지역에서 득표율 20%대의 '벽'을 깨트린 정 위원장이 재수 끝에 원내 입성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지역에서는 민주당과 민노당 간의 사활을 건 2파전, 혹은 한나라당-민주당-민노당 후보간의 치열한 3파전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스스로를 "노동자·서민 전문가"라고 칭하는 정 위원장은 '판갈이'를 위한 정당교체를 이번 총선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삼고 있다. 특히 그 상대가 의정활동과 본회의 출석률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는 조성준 의원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전략은 오는 17대 총선에서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정 위원장은 말한다.

특히 정 위원장은 "법률안 발의를 가장 많이 한 의원이 45건인데, 조성준 의원은 3건에 불과하고, 그나마 1건은 폐기됐고 2건은 보류돼 있는 상황"이라며 "무능한 국회의 대표적 상징이라고 볼 수 있다"고 조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조 의원뿐 아니라 전대협 후배인 임종석 열린우리당 의원을 향해서도 한-칠레 FTA에 찬성표를 던졌다는 점을 들어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등 기성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386 의원들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아무 준비도 없이 호랑이굴로 가면 오히려 호랑이에게 잡아먹힌다"는 비유를 들며 "더 이상 정치권의 들러리나 거수기로 있을 것이 아니라, 다시 민중 속으로 돌아가 민중의 현실을 보고 그 마음을 모아서 정치권으로 다시 들어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총선이 치러지는 4월 15일이 결혼 14주년이라는 정 위원장. 그는 "꼭 올해에는 고생만 해왔던 아내에게 큰 결혼 선물을 안겨주고 싶다"고 다짐하면서 "대학도 삼수를 해서 입학을 했는데 이번 선거가 나에겐 세 번째이다,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기분이 좋다"며 원내진입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음은 지난 2월 23일 민주노동당 중앙당사에서 나눈 정형주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성남시 중원구는 조성준 민주당 의원의 지지세가 막강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호남표가 많아 또 한 번의 힘겨운 도전이 될 것 같은데.
"현재 목표는 35% 득표로 당선되는 것이다. 처음 15대 총선 때 8.4%를 획득했고, 16대 총선때 21.5%를 얻었다. 사실 정치권에서 4년만에 2.5배의 득표율 향상을 얻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8년 전, 9년 전과 또 다른 상황이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분열돼 있고 지난 16대에 비해 1.5배만 얻으면 이길 수 있다. 두번의 선거를 통해 지역기반을 쌓았기 때문에 당선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기존 정당이 지금 물갈이 대상으로 돼 있지 않나. 민주노동당이 희망과 기대세력을 부상하고 있다.

또한 조성준 의원에 대한 지역의 평가는 특별히 지역에서 한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근거는 16대 의원 중 입법활동이 상당히 저조하다는 점이다. 법률안 발의를 가장 많이 한 의원이 45건인데, 조성준 의원은 3건에 불과하고 그나마 1건은 폐기됐고 2건은 보류돼 있는 상황이다. 무능한 국회의 대표적 상징이라고 볼 수 있다. 출석률도 245명중 215등이다. 불성실 출석과 불성실 의정활동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성남시 중원구는 민노당 내부에서도 원내진입을 기대하고 있는 중요한 전략지역이다.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임하고 있나.
"기존 정당은 희망이 없다는 사실, 정치권 스스로 정화되거나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고, 민노당만이 희망이기 때문에 정당 교체가 필요하다는 점을 주장하게 될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정치활동과 함께 장애인 무료 치과 진료도 했다. 좋은 뜻을 가진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협의회 의사들을 만나 도움을 받아 그렇게 했다.

그리고 후원회원 1만명 조직운동을 최근 펼쳤는데 지난 20일자로 1만 명의 후원인 모집이 끝이 났다. 아마도 이같은 정치인은 몇 되지 않을 것이다. 너무나 빨리 1만 명의 후원인을 모집해서, 앞으로 5만명으로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기반을 만들어갈 것이다."

- 최근 한-칠레 FTA에 찬성표를 던진 임종석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임 의원과의 인연을 간단히 소개해주고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말해 달라.
"나는 전대협 2기 부의장을 했고, 임종석 의원은 3기 의장을 지냈다. 같은 전대협 멤버이고 386 세대이다. 임 의원 개인에 대한 비판이기보다는 개혁세력이라는 이름으로 정치권에 진출한 386에 대한 메시지였다. 예전의 정신과 신념으로 정치를 해야 우리의 몫을 다하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하고 싶었다. 자신을 돌아보고 정화되길 바라는 의미이다.

386세대는 정치권의 들러리나 거수기로 있을 것이 아니라, 다시 민중 속으로 돌아가 민중의 현실을 보고 그 마음을 모아서 정치권으로 다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노동당처럼 지역과 민중에게 들어가 그 힘을 기반으로 정치권에 들어갈 때 그 당시 학생운동 할 때의 소신과 신념을 펼쳐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

- 스스로 386 세대를 비판하고 있지만, 정 위원장 또한 386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특히 386 정치인의 잇단 비리연루, 일종의 변절 등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386 가운데 일부가 정치를 잘못해서 386의 신념과 의지를 가진 진짜 386까지 도매금으로 같이 비판받은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출세한 386은 일부일 뿐이지 다수의 386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차이를 말하고 싶다. 나는 그들이 현실정치에서 출발을 할 때 민노당과 함께 했어야 희망이 있었다고 보고 지금도 그 길을 가야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4.19 세대, 6.3세대를 쭉 봐왔지만 기성 정치권에 진입해 희망을 펴는 것은 어렵다. 실제로 아무 준비도 없이 호랑이굴로 가면 오히려 호랑이에게 잡아먹힌다. 386 정치인들이 특히 의원들은 기성정치권에서 더이상 국민을 현혹시키지 말고 사퇴한 뒤 지금부터라도 다른 특징들을 보여주면서 신뢰를 다시 회복해야 할 것이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17대 총선을 통해 원내에 진입하면 가장 먼저 어떤 문제부터 풀어가고 싶나. 아울러 가장 먼저 발의하고 싶은 법안이 있다면?
"지금 떠오르는 것이 있다면 우리나라를 당당한 나라, 차별없는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SOFA에 대해 먼저 문제제기를 하고 싶다. 그리고 인권과 양심의 자유를 탄압하고 있는 국가보안법을 철폐하는 데 노력을 경주하고 싶다.

또 경기가 바닥으로 내려가면서 카드빚으로 자살하는 분들이 늘고 있지 않나. 그만큼 민생안정이 절박해진 만큼 비정규직 차별 철폐에 헌신하고 싶다. 동일노동 동일직장에서 동일한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노동자·서민의 생활이 안정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꼭 하고 싶은 일 중의 하나이다."

- 국민들은 국회의원의 자격 중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로 전문성을 꼽고 있다. 정 위원장은 스스로 어느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지 말해 달라.
"전문가 집단이라고 한다면 통상 의사나 변호사, 기업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기득권을 대변하는 부류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시대에 가장 필요한 전문성은 노동자 서민의 고통을 잘 알고 함께 해결하는 사람이다.

나는 노동자와 서민의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정치활동을 하면서 그렇게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계획이다. 능력과 식견이 있고 참신한 이미지를 가진 정치인은 다수 있다. 하지만 지금 시대에 필요한 노동자 서민 전문가는 없다. 또한 자주와 통일의 문제에서 민족의 이익을 앞세우는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다."

정형주 민노당 후보 약력

▶ 서울 성동고, 한국외국어대 독일어과 졸업
▶ 제2기 전대협 부의장
▶ 북한 수해동포돕기 쌀보내기 운동본부장
▶ 15대 국회의원 선거 성남 중원구 출마
▶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성남연합 집행위원
▶ 경기동부지역 민족민주청년단체연합 공동의장
▶ 민주노동당 자주통일위원장
▶ 민주노동당 성남시 중원구지구당 위원장
▶ 성남 실업자대책위원회 위원장
▶ 매향리 미군 국제 폭격장 폐쇄 범국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 한국외국어대학교 총동문회 운영이사
▶ 민중의 소리 이사
▶ 실직.저소득 자녀 방과후 학습지도 및 무료급식을 하는 '푸른학교' 대표
- 현재 인터넷 언론매체 <민중의 소리> 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회의원 후보이면서 언론매체의 이사로 재직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이 매체가 만들어지던 시절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지금은 사실상 활동이 없다. 그래서 겸직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 정치인처럼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인터넷 매체의 긍정성과 활성화에 힘을 써야 한다고 본다."

- 2004년 4월 15일 국회의원 총선거일이 본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라고 들었다.
"4월 15일은 결혼 14주년 기념식이다. 꼭 올해에는 고생만 해왔던 아내에게 결혼 선물을 하고 싶다. 대학도 삼수를 해서 입학을 했는데, 이번 선거가 나에겐 세번째이다.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기분이 좋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5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