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신 : 9일 밤 10시]

한국비하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지휘자 교체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미국 순회공연 도중 한국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이하 서울팝스)의 지휘자 하성호씨가 교체된다.

이 공연을 주최하고 거액을 지원한 한국관광공사 최재근 부사장은 "지금와서 공연을 중단하기에는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공연은 계속할 생각"이지만 "물의를 일으킨 지휘자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서울팝스의) 부지휘자로 교체키로 했다"고 밝혔다.

최 부사장은 "올레그 부지휘자가 미국 비자가 없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 공연은 하씨가 지휘하고 이후에는 올레그가 맡을 것"이라며 "공연의 진행은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 결정은 공연에 역시 거액의 돈을 지원한 문화관광부와의 협의를 거쳐 내려졌다고 최부사장은 말했다.


[1신 : 9일 오후 2시23분]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지휘자 '한국 비하' 발언 물의


서울팝스 홈피 게시판, 접속자 폭주로 다운

지휘자 하성호씨의 친미·한국 비하 발언으로 파문을 빚고 있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 홈페이지(www.seoulpops.or.kr) 게시판이 접속자 폭주로 다운됐다.

오케스트라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9일) 오전 11시 경 홈페이지 서버 임대 회사에서 전화를 걸어와 '접속이 너무 많아 게시판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게시판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 네티즌들의 오해를 살 수 있으니 되도록 빨리 살려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그렇게 되면 다른 사이트들까지 위태롭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계자는 향후 대책에 대해 "하 지휘자가 오는 25일 귀국 예정이었으나 연주 일정 중간에라도 국내 들어와 사건 수습을 해야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 강이종행 기자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현재 미국을 순회 공연중인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단장 겸 지휘자 하성호씨의 한국 비하 발언이 네티즌 사이에서 물의를 빚고 있다.

게다가 사태가 커지자 하씨가 오케스트라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도 충분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아, 파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LA공연을 관람했다는 최혜림 씨는 오케스트라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불쾌했던 LA공연을 보고'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휘자의 연설을 들으며 내내 오늘이 미국 찬양의 밤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최씨는 공연 후반부에 하지휘자가 부정확한 영어로 "미국이 최고다. 결국 음악은 미국에서 온 거다. 미국이 한국에 음악 및 다른 것들을 전파해줘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했으며 "한국은 5천년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게 뭐 어쨌다는 거냐(Korea, 5000 years, what the hell). 미국은 200년 짧은 역사 동안 훨씬 많은 것을 이룩해냈다"고 발언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또 "하 지휘자가 '오늘 관객들은 정말 박수를 잘 친다. 한국 사람들은 박수를 안친다. 한국은 반만년 역사 동안 한 번도 승리(victory)를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수칠 일이 있었어야 말이지'라는 요지의 말을 해 불쾌했다"고도 말했다.

최씨는 "공연이 끝나고 무대 위에서 스크린이 내려오더니 한국전의 참담했던 모습부터 지금의 발전된 한국의 모습까지의 사진들이 슬라이드 영상으로 보여지며 앙코르 곡으로 'God Bless America'가 연주됐다"며 "더 이상은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을 자신이 없어서 박차고 나와버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6일 샌 디에이고에서 공연을 관람했다는 '미국시민'이라는 아이디의 관객은 "한국인이 몇 명 왔는지 모르겠다는 지휘자의 말도 안 되는 질문과 계속되는 미국인들에게 고맙다는 말이 나에게 무척 큰 상처를 줬다"며 "미국인들에게는 10달러(약 1만1700원)에 CD를 팔면서 한국에서는 25달러(약 2만9300원)씩 판다는 말을 했을 때에는 말문이 막혔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현재 미국에 있는 하 지휘자는 '서울 팝스 지휘자 하성호입니다'라는 제목의 해명글을 올리고 "적절치 못한 제 표현으로 인해 불편한 맘으로 돌아가시게 된 것을 심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어 "손님된 입장에서 집주인을 극진히 칭찬해주고자 하는 맘이었고, 그 칭찬이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비춰졌을지라도 그것은 예의에 크게 벗어나는 인사가 아니었다"며 "우리나라가 전쟁 이후 미국으로부터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은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라고 말해 더욱 거센 네티즌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오케스트라 관련 업무의 책임을 맡고 있는 하형자 과장은 "상황이 너무 커져 현재로서는 아무 대책도 세우지 못했다"며 "미국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며, 일정이 마무리되는 22일 이후 하 지휘자가 귀국하면 대책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kyunghee@yna.co.kr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 언론 빠른 뉴스' 국내외 취재망을 통해 신속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입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