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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진 ⓒ 이영란
강북구는 전통적인 구민주당 강세지역이다. 지난 16대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서울 지역 가운데 이 지역에서 최다득표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한나라당, 민주당, 열린우리당 등 주요 3당 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강북갑은 김원길 의원의 당적 이동과 한나라당 공천 탈락으로 인해 주목을 받는 곳이어서 그의 무소속 출마여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당초 김원길 의원을 단수우세후보로 결정했다가 지난 10일 다시 유광언 지구당 위원장을 단수우세후보로 결정하고 13일 확정 절차만 남겨둔 상태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지난 4일 박겸수 전 서울시의원을 17대 총선후보로 확정 발표했으며, 열린우리당은 지난달 25일 일찌감치 오영식 전 국회의원을 단일후보로 결정했다.

한나라당 유광언 단수우세후보는 그동안 선거만 끝나면 지구당 관리를 거의 포기했던 다른 위원장들과는 달리 16대 총선이후 매일 아침 등산을 통해 주민접촉을 하는 등 지역기반을 다져왔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빚어진 내분으로 일부 당원들이 반발, 김 의원 캠프로 옮겨가긴 했으나 그런 대로 조직관리가 잘 돼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지방의원들(시의원2, 구의원5)을 모두 한나라당에서 장악하고 있다는 점도 유 후보에게는 최고의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13일 유 후보가 공천자로 확정될 경우, 김원길 의원의 무소속 출마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의원측은 10일 단수우세후보가 뒤바뀐 것을 두고 ‘음모’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13대 총선 당시 무소속 출마로 아픔을 겪었던 김 의원이 다시 무소속 출마 결정을 내리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혹 정치생명을 걸고 올인하는 심정이라면 몰라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그의 무소속 출마여부는 미지수다.

민주당 박겸수 후보는 이 지역에서 두 번 시의원을 지냈고 지난 지방선거 당시에는 구청장 후보로 나선 경력으로 인지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서울시의원 재직 당시 시의회에서 교통위원장을 지내는 등 교통전문성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다.

더구나 3당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박 후보만 경선을 통해 공천자로 확정된 데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박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오랫동안 조직체계를 다져왔다”며 “특히 지난 총선에서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최충민 전 시의원의 절대적인 지원과 흔들리지 않는 민주당 지지세로 인해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지도는 높으나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측은 “처음부터 중량감을 갖춘 인물은 없다”며 “국회입성으로 자연히 중량감도 늘어날 것”이라고 반박했다.

열린우리당 오영식 후보는 전직 국회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는 정치신인이라는 인식이 강해, 주민들로부터 신선함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여당 후보로서 주민들에게 정책 공약에 대해 신뢰를 준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 후보는 “강북갑 선거구가 낡은 정치와 새로운 정치간의 대표적인 대결장이 될 것으로 본다”며 “낡은 정치의 관행을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민심이야말로 이번 선거전에서 가장 큰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 후보측은 오랫동안 지역에 기반을 두었던 타후보와 달리 신예로서 낮은 인지도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 후보 측은 “조직이나 낮은 인지도가 지적되는 게 사실이지만 6개월 동안의 지역 활동을 통해 이미 기본적인 조직정비는 마친 상태”라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경우, 인지도 문제는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민일보 3월 12일자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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