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창용 부지부장이 탄핵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얘기하고 있다.
이창용 부지부장이 탄핵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얘기하고 있다. ⓒ 정연우

열린우리당 부산시지부 이창용 부지부장(43·열린우리당 중앙위원)이 12일 오후 3시 ‘경선요구 단식농성’을 즉각 중단하고 탄핵안 소추에 대한 적극적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현재 이창용 부지부장은 4일동안 열린우리당 부산시지부 사무실에서 펼친 단식농성으로 인해 소진한 몸을 추스르는 한편 12일 부산 서면 탄핵반대집회에 참석, 집회참석자를 상대로 열변을 토하는 등 활발한 탄핵 반대 활동을 펼쳤다.

이창용 부지부장은 "아직 기력이 회복 안돼서 죽을 먹고 있다"며 "경선 부분에 대한 것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국가적 중대 상황에 있어 개인의 작은 문제를 거론하는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 탄핵소추에 대해 소극적 투쟁이 아닌 적극적 투쟁에 나설 것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창용 부지부장은 "열린우리당 연제구지역에 대한 경선요구는 포기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창용 부지부장은 지난 9일부터 우리당 중앙당이 연제구에 노혜경 후보를 공천한데 대한 반발로 무기한 '경선요구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후 11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결 소식이 전해지자 탄핵저지 단식농성으로 전환한 바 있다.

아래는 이창용 부지부장이 단식을 중단하며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단식투쟁을 중단하며

"저도 목숨을 아까워하는 한 인간에 불과하고, 배고픔을 당하면 먼저 먹을 것을 생각하는 뼈와 살을 가진 살아 있는 한 인간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살아있는 영혼이 있기에 치욕도 알고 명예로움도 알고 옳지 않은 일에 항거해야 함도 아는 그런 인간이기를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정치를 시작한 것은 대한민국의 21세기에 대하여 나름대로 비전, 가슴속에 품고 있는 숙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영달만을 위해 아등바등 살아가기엔 제 삶이 너무나 남루하게 느껴지는 그런 안타까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산연제구의 경선관철을 위한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면서 주장한 제반 사항들에 대하여 아직도 저는 정당한 주장이란 소신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단식을 중단하는 것은 한나라당을 비롯한 야권이 야합하여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탄핵을 의결하는 대한민국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였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명백히 헌정을 중단시키려는 의회의 쿠데타이며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진보정치연합을 함께한 이후 늘 존경해마지 않았던 돌아가신 제정구 의원은 “정치인은 진퇴가 분명해야 한다”고 정치의 고비고비마다 저를 깨우쳐 주셨습니다.

국가적 위기에 직면하여 저는 자신의 진퇴를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이 국가적 위기에 맞서 함께 싸우고자 합니다. 굶고 앉아서 소극적으로 저항하는 싸움이 아니라 먹을 것 열심히 먹고 몸을 추슬러서 우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싸울 것입니다.

우리당이 천하 제일당이 되어 다시는 불의한 세력에 의해 숫자로 밀리는 일이 없도록, 다시는 의원의 머릿수에 의해 민주주의가 짓밟히는 대한민국이 되지 않도록 싸우겠습니다.

그동안 성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04년 3월 12일

열린우리당 부산시지부 부지부장 / 중앙위원

이창용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