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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석찬 열린우리당 의원
ⓒ 이종호
주변 측근들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1월 18일 불출마를 선언했던 송석찬 열린우리당 의원(대전 유성)이 "나라가 위기에 있는데 방관만 할 수는 없다"며 애초 입장을 번복하고 공천을 요구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송 의원은 17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탄핵정국을 겪으면서 김원웅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들이 대전 충청권은 한 선거구이므로 경쟁력이 있는 송 의원으로 (후보를) 교체 해달라고 요구했다"며 "국난 극복을 위해 당이 요구하면 공인의 한 사람으로서 출마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 있다"고 불출마 번복 이유를 밝혔다.

그가 불출마 의사를 번복하게 된 데에는 대전에 지역구를 둔 김원웅, 박병석 의원의 권유와 독려가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김원웅 의원은 탄핵안이 가결될 당시 우리당 의원총회 등에서 송 의원의 공천을 강력히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고 송 의원은 전했다.

송 의원은 특히 대전 유성에 중앙당의 공천을 받은 이상민 후보가 "경쟁력이 없다"면서 "지구당 상무위원뿐 아니라 경선을 준비한 후보자들이 반발해 중앙당에 나의 공천을 건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상민씨가 경선 과정을 거쳐 결정된 후보가 아닌 만큼 당 입장에서는 언제든지 교체를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지역 국회의원들도 요구를 했으니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후보 교체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당이 지역주민들과 주변 의원들의 후보 교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미련을 가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진흙탕 속에서 또 뒹굴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은 송석찬 의원과의 전화통화 내용 전문이다.

- 불출마 선언을 번복했다고 하는데.
"먼저 지역 사정을 말하겠다. 중앙당은 대전 유성 지역구를 전략지구로 선정해 이상민 후보를 공천했다. 공천 신청을 했던 후보자들은 물론 모든 당직자들이 거세게 반발해서 중앙당에 후보를 교체해 달라고 했다. 경쟁력 없는 후보로는 어려워서 지구당 상무위원뿐 아니라 후보자들이 중앙당에 건의를 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경쟁력이 있는 송석찬 의원을 후보로 해달라는 언급을 했다고 한다.

그후 탄핵정국을 겪으면서 김원웅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들이 대전 충청권은 한 선거구이므로 경쟁력이 있는 송 의원으로 교체해달라고 요구했다. 김원웅 의원은 그 전에도 같은 건의를 수없이 했다. 내 입장에서는 국난 극복을 위해 당이 요구하면 공인의 한 사람으로서 출마할 수밖에 없다. 지역 유권자들도 출마해서 나라를 위해 일을 해달라는 부탁을 많이 한다."

- 주변 사람들의 권유가 많았다는 얘기인가.
"지역구에서 요구가 들어왔다. 당에서 공천을 해준다고 한다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라가 위기에 있는데 방관만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역사적 소명을 안고 싸울 수밖에 없지 않나. 지역도 그렇고, 지역 국회의원들도 요구를 했으니 당 지도부에서 판단할 것으로 본다."

- 언제 요청했나.
"지구당에서는 3월초부터 요청했고, 국회의원들은 탄핵반대 농성을 하면서 했다. 농성한 장소에서는 김원웅 의원이 강하게 의견을 제기했다. 국회에서 가결된 후에 원내대표실에서 회의할 때에는 박병석 의원도 요구했다."

- 당에서도 긍정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하던가.
"한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상임중앙위원들이 대전 유성지역에 대해 (후보교체를)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하더라. 기자들과 개별적으로 얘기한 적은 없었지만 그런 얘기가 들리더라."

- 공천 신청을 다시 요구하는 근거는 뭔가.
"이 지역이 전략지구이지 않나. 현 후보자가 경선에 의해서 결정된 것도 아니다. 전략지구로 지정했기 때문에 당 입장에서는 얼마든지 검토해볼 수 있다고 본다. 다른 지역은 경선에 의해 후보선출이 이뤄지는 게 일반적인데 하필 대전 유성만 경쟁력 없는 후보를 출마시켜 선거를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지역 후보자들이 반발하는 것이다."

- 공천 안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미련없다. 진흙탕 속에서 또 뒹굴고 싶지 않다. 국회에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도매금으로 난도질을 당하지 않나."

- 불출마를 번복했다는 데 대한 비판지 적지 않을 것 같다.
"공천이 내게 주어진다면 당선이 확실시된다. 주민들이나 당 입장에서 나쁘지 않다. 또 내가 출마할 경우에는 대전 전체판이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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