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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18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을 탈당,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2신 : 18일 저녁 7시20분]

단체장 무분별 입당 비난에 움찔하는 우리당 "아무나 받지 않겠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후보교체설에 대해 "각종 낭설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박영선 대변인을 통해 18일 해명했다. 또 비위 혐의가 있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잇따른 입당과 관련해서도 "당에서 기준을 가지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이 이처럼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은 탄핵정국으로 조성된 유리한 분위기가 일거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보인다.

박영선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정당한 절차를 거쳐 선출된 후보의 교체는 없다, 다만 클린선거위원회에서 결정된 것은 예외"라며 "탈락자 구제, 불출마 번복 등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특히 선거법 위반 혐의가 확실해 당선 무효가 확정된 대구 수성갑 정병량 후보를 직접 거명하며 "어제 밤까지 사퇴시한을 주었으나 아직까지 연락이 없기 때문에 일단 후보자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입당으로 불거진 무분별한 자치단체장 입당 논란과 관련해서도 박 대변인은 "단체장들이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것처럼 보도가 되고 있는데 본인의 의사표명일 뿐"이라며 "입당문제는 당에서 기준을 가지고 결정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1신 : 18일 오후 3시20분]

우근민 지사 우리당 입당... 비위 단체장 줄줄이 '우리당행'


지사직 상실위기에 처해 있는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어떻게 국회가 국민의 손으로 선출한 대통령을 탄핵하면서 국민에 맞서려고 하느냐"며 18일 민주당을 탈당,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우 지사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0월 9일 광주고등법원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고 현재 대법원의 확정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우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의 탄핵안 발의와 의결의 모든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동안 나는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지사는 "어떻게 탄핵이라는 극단적 수단을 동원하면서 우리의 정치를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분열, 피할 수 없는 선택의 상황으로 몰아가려 하느냐"면서 "이제 세계 10위 권의 무역대국인 우리나라의 정치는 아직도 이런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인지, 통탄을 금할 수가 없다"고 야 3당의 탄핵안 가결을 규탄했다.

우 지사는 탄핵안 가결이 민주당을 탈당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우 지사는 "열린우리당이 창당되고 대통령께서 민주당에서 탈당했을 때 나는 정치개혁의 뜻을 같이 하면서도 내가 처한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키지 않도록 신중하게 처신하면서 오직 도정에만 전념했다"며 "그러나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하고 의결하는 순간,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 말았다"고 말했다.

또 "오늘 이 자리에 있기까지 나를 위해 헌신해 주신 여러 민주당 동지들, 민주당 지지자 여러분들에 대한 나의 안타까운 심정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며 "그동안 민주당 동지로서 도와주셨던 모든 분들의 은혜를 나의 가슴속에 깊이 새기면서 반드시 보은하겠다"고 자신이 몸담았던 민주당에 이해를 구했다.

지난 15일 국민건강보험 이사장 재직시 측근들의 구속으로 검찰의 내사를 받아온 박태영 전남도지사와 부인이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징역 1년6개월에 추징금 5100만원을 선고받은 송병태 광주광산구청장이 탄핵안 가결 이후 입당한 데 이어 우 지사까지 이날 입당함으로써, 열린우리당은 비위 혐의가 있는 단체장의 도피처라는 오명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나라당 제주도지부는 우 지사의 열린우리당 입당에 대해 "또 한번의 추악한 날개짓을 했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제주도지부는 이날 발표한 논평에서 "민선 1기 도지사 선거에서는 민자당, 민선2기에는 국민회의, 이번에는 민주당적으로 도지사에 당선됐다. 이번에는 열린우리당인가? 그의 당적 옮기기는 상습적이다"고 비난했다.

제주도지부는 "우 지사가 현재 대법원에 계류중인 자신의 선거법 위반 재판이 잘 될 것이고, 따라서 당선 무효가 되지 않아 도지사직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당찮은 기대를 갖는 데 대해 연민을 느낀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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