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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수호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200여 개의 촛불이 피어올랐다.
ⓒ 김경목
'탄핵무효와 부패정치 척결을 위한 국민행동'이 서울 광화문을 비롯 전국 43개 지역에서 촛불로 타오르는 가운데 강릉서도 '대통령 탄핵 반대'와 '16대 국회 해산'을 주장하는 시민들의 행동이 잇따랐다.

20일 오후 6시께 시작된 촛불집회는 시민 200여명의 참여 속에서 "국민의 뜻 무시하는 16대 국회의 해산"을 부르짖으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관동대학교 심재상(프랑스문화) 교수의 '백무산 시인'의 시 <갑신삼월정변> 낭독으로 열린 이날 촛불집회는 탄핵반대를 주제로 한 영상물과 노래패 <길동무>, <중기골목> 등의 노래공연을 통해 다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갔다.

돌아온 아줌마 부대! 거리로 나섰다.
고무장갑 대신 촛불로 '탄핵반대'

민주수호 아줌마 젊은이만이 민주주의를지키는 것이 아니다.박영순(왼쪽), 이영숙(오른쪽)씨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김경목

아줌마들이 돌아왔다.

지난 2002 월드컵 때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거리로 나선 그 아줌마들이 이번에는 '탄핵반대' 스티커와 촛불로 거리를 가득 메웠다.

장보러 나왔다 이곳에 온 아줌마들에서 식구들 저녁도 무시하고 참여한 분들까지 현장을 찾은 아줌마들은 하나같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했다.

"나이 60에 오죽하면 나왔겠나. 울화통이 치밀어 살 수 없데이"

자식 사위는 광화문에서 자신은 강릉서 민주의 촛불을 밝힌 박영순(59, 주부)씨는 "차떼기를 몰아내야 한다"며 "탄핵은 국회의원들이 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을 도와주는 게 국회의원이지, 내 달구는(내쫓는) 게 국회의원인가"라며 의원들의 자세를 성토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12일 생방송으로 보도된 국회 현장을 보고, "최고 학벌을 나온 의원들이 어떻게 여성 의원을 패댕켜 칠 수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함께 한 이영숙(52, 주부)씨는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대통령의 탄핵을 왜 해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부패한 그들이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국민들이 나서서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민자유발언에 나선 시민들은 이구동성 파렴치한 국회의원들을 성토했다.

탄핵무효 한 어린 아이가 한 손에는 '탄핵무효' 스티커 또 다른 손에는 '부패정치 척결'이 새겨진 풍선을 들고 있다.
ⓒ 김경목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에 있었다는 회사원 김진성(34)씨는 "역사를 되돌릴 수는 없다"며 "국민이 나서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이 탄핵되던 날 가족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는 회사원 최규옥(48)씨는 "부정 부패한 한-민 국회의원들은 대통령을 탄핵할 자격이 없다"며 "4·15 때 이들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릉경실련 등 12개 시민사회단체는 '탄핵무효와 부패정치 척결'을 위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지난 12일은 민주주의의 발전에 맞서 부패한 정치세력이 쿠데타를 자행한 날이다"며 "한-민-자 등의 대통령 탄핵 소추 가결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또 "국민적 불안을 해소하는 데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헌법재판소는 정확하고 신속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오는 27일 문화의 거리에서 민주수호를 위한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또 평일 저녁시간에는 대학로를 중심으로 탄핵반대 서명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여중생 "추잡해요, 애 같아요, 바보들 같아요"

▲ 강릉 경포여중 3학년인 김재민, 임지현, 김민진, 황보승인 양은 국회의원들은 정신차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날 운집한 200여명의 시민 중에는 앳된 얼굴의 여중생들도 보였다.
과연 아이들은 어른들의 정치를 어떻게 바라볼까? 또 전교조에서 발표한 '총선수업'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물어보았다.

- 대통령 탄핵을 어떻게 생각하나?
"탄핵, 반대해요.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자기들 마음대로 하잖아요."
"마음에 안 드니까 탄핵하고, 자기들끼리 싸우기나 하고 너무 하는 것 아닌가요."
"추잡해 보여요, 애 같아요, 바보들 같기도 해요."

- 탄핵 찬성하는 국회의원들은 왜 대통령을 탄핵했을까?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 그런 것 같은데요. 기득권인가 그런 거 있잖아요."

- 학교서는 탄핵과 관련해 수업을 하나?
"사회 시간에 하는데, 진도를 앞당겨서 수업을 하고 있어요."
"주로 선생님이 설명하고, 우리들은 듣고 토론해요."
"학원 사회선생님은 민주국가에서는 없는 일이라고 광분을 하던데요."

- 앞으로 정치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길 바라니?
"탄핵은 국민들의 의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탄핵이 무효가 되길 바래요. 물론 국회의원들도 정신차렸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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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강원정치 대표기자, 2024년 3월 창간한 강원 최초·유일의 정치전문웹진 www.gangwoninnews.com ▲18년간(2006~2023) 뉴시스 취재·사진기자 ▲2004년 오마이뉴스 총선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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