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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일보
송파병은 17대 총선을 앞두고 신설된 선거구로 2명의 현역의원과 전직 장관 등 거물급 후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끄는 곳이다.

이 선거구에서 철거 이주민 정착으로 형성된 거여·마천·장지 지역의 경우 호남출신이 많아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분류되던 곳이다. 특히 ‘말이 좋아 강남이지 서울에서 최하위 지역, 송파의 외딴섬’이라는 자조가 나돌 정도로 주변환경이 열악한 데다 서민층이 밀집된 특성을 보이는 곳이다.

현재의 판세는 탄핵 정국 이후 각종 여론조사 결과 선두를 달리던 열린우리당의 지지세는 일단 주춤해진 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상승국면에 접어들어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선 호남 출신의 한나라당 전국구인 이원창 후보는 소탈함과 친화력을 무기로 활발한 주민접촉을 통해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취약점을 보완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이 후보는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의 강행군과 동단위로 파고드는 홍보전략이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인 경력을 갖고 있는 이 후보는 맨파워를 앞세우며 집행부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야당의원 역할론을 강조하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이 후보는 국회내에서 노무현 당선자 시절 "정권 인수위 외교안보팀을 주사파가 장악했다"는 등의 색깔발언과 전경 폭행 등을 이유로 총선시민연대에 의해 낙천·낙선 대상에 선정됐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은 “소신있는 의정활동, 정당방위였다”며 “시민단체가 사건의 본질과 결과를 무시한 채 언론에 실린 기사만을 가지고 낙천·낙선 대상을 결정하는 것은 스스로 시민단체의 순수성을 왜곡하고 있는 처사”라고 반박했다.

현역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민주당 김성순 후보는 개인적 인기에 힘입어 당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탄핵 후폭풍으로 민주당세가 바닥까지 추락할 당시에도 김 후보는 선거전에서 밀리지 않는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이 따르고 있다.

김 후보의 이러한 선전은 송파구의 민선구청장을 역임하면서 다져놓은 지역기반이 위력을 발휘한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역의원으로 지역사업에 무심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김 후보측은 “국회의원은 국정위주의 활동이 중요한 것 아니냐”며 “지역에서 경사는 모르지만 애사만큼은 꼬박 꼬박 챙길 정도로 지역에 대한 관심만큼은 누구보다 높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측은 정당지지 상황에 대해서도 “최근 열린우리당 지지세가 하강국면에 접어든 만큼 호남표심 결집효과로 김 의원의 당선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 셈”이라며 “한번 꺾여 주저앉기 시작하면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고 주장했다.

DJ정부 당시 최 장수 행자부장관으로 주목을 받았던 열린우리당 이근식 후보는 열린우리당 돌풍에 힘입어 그동안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졌던 후보다.

지역여론 역시 “송파구 선거 이래 최대 거물”이라며 이근식 후보의 상품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이 후보가 당차원에서 전략지역 후보로 선정됐고 여당후보인 만큼 지역발전과 관련 정부측과의 협조가 용이하다는 점도 후보로서의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후보는 “현 정부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젊은 세대들의 개혁정신이 현실에 반영될 수 있도록 그동안 쌓아온 행정경험을 비롯한 저의 모든 것을 던지겠다”며 “생동감 넘치는 송파를 만들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선거조직이 급조되다 보니 사공이 많아 분열양상을 보이는 등 이 후보 선거캠프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은 “촉박하게 선거조직을 꾸린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타후보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조직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선거를 잘 치르고자 하는 내부 열기가 밖에서 볼 때는 그렇게 비칠 수도 있지만 문제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한나라당 경선에서 탈락한 정호연 변호사가 무소속으로 선거전에 뛰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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