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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 덕양갑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2002년 8월 월간 <복음과 상황>과의 인터뷰에서 기독교 비판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지난 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이 지역 기독교계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유 의원은 2년 전 <복음과 상황>과의 인터뷰에서 "기독교는 정신적 안정을 주는 대가로 헌금을 받는 서비스업"이라며 "한국교회가 너무 성경과 어긋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발언에 대해 유 의원은 사과문에서 "한국교회에 대해 쓴소리를 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을 받고 깊은 생각없이 발언을 했습니다. 인터뷰를 다시 읽으면서, 저는 실로 교만하기 짝이 없었던 저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부끄러워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깊이 반성하며 제 잘못을 회개합니다"라고 고백했다.

유 의원 측은 정치 입문 전의 발언에 대해 사과문까지 게재하게 된 것에 대해 "홈페이지 게시판에 기독교 네티즌의 비난글들이 끊이지 않는 등 논란이 일자 유 의원이 결단을 내리고 기독교인들의 불필요한 반감을 희석시키는 차원에서 정중한 사과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최근 고양시 한국기독교실업인회(CBMC)가 유 의원의 기독교 비판 발언이 실린 문건을 작성, 배포했다. 또 지난 7일에는 고양시기독교연합회(회장 김정식 목사)가 유 의원 발언과 관련 대책회의를 열었다고 전했다. 또 김정식 회장은 직접 선거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유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유 의원의 이같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고양시기독교연합회와 전국 조직을 갖고 있는 보수적 성향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등에서 이 문제를 확산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유 의원 발언 중 조용기 목사의 설교를 신랄하게 비판한 부분에 대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열성적인 신자들이 과연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가도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이번 사건은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일이라, 유 의원과 같은 지역구에서 경쟁을 벌이는 민주당 안형호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독교계의 이러한 '유 의원 몰아붙이기'를 두고 친기독교 인사인 안형호 후보를 측면 지원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 자칫 이같은 구설수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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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글 쓰는 일로 먹고 산 적이 있고, 돈 벌어보려고 자영업자로 산 적도 있습니다. 요즘은 소소한 일상을 글로 표현하고 그걸 나누면서 살아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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