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04 총선 물갈이연대'가 7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후보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04 총선 물갈이연대'가 7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후보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현
'2004 총선물갈이국민연대'(공동대표 최열 등 15명, 이하 물갈이연대)가 총선 '지지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손가락 절지 장애인을 '병역기피자'로 분류, 제외대상자 명단으로 공표했다가 당사자로부터 항의를 받고 뒤늦게 수정했다.

물갈이연대는 지난 7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고 17대 총선 '지지후보' 54명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물갈이연대는 4일 탄핵찬성 등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1차 제외대상자 185명을 발표한데 이어, 5일과 6일 2차 제외대상자로 55명을 발표했다.

물갈이연대는 선관위 자료를 기준으로 병역기피, 조세체납, 파렴치한 전과사실이 있는 후보를 상대로 2차 제외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물갈이연대는 또 제외자 명단과 함께 구체적 사유를 물갈이연대 메일화면에 공지하는 한편, 보도자료를 통해 각 언론사로 관련내용을 통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물갈이연대는 이 과정에서 한 손가락 절지 장애인 후보를 병역기피 혐의자라면서 제외대상자 명단에 포함시켰던 것으로 밝혀졌다. 초등학교 6학년때 볏짚을 썰다 작두에 손가락이 잘린 민주노동당 국강현(37·광산구) 후보를, 마치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손가락을 자른 것처럼 판단해 대상자로 발표한 것이다.

물갈이연대가 근거로 삼은 것은 선관위의 제출자료이다. 그러나 이 병적자료에는 '질병(우인지결손, 86년)'이라고 명시돼 있어, 병역기피자로 볼만한 어떠한 정황은 없었다.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배제대상자'를 선정하면서도 사실확인을 거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이다.

뒤늦게 이 사실을 발견한 국 후보측이 이의를 제기하자 물갈이연대는 하루만에 이 자료를 수정했다.

물갈이연대는 7일 공문을 통해 "물갈이연대의 2차 제외명단은 지지후보 선정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것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며 유감을 표했다. 정대화 물갈이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확인절차를 철저히 못한 것은 불찰이다"고 밝혔다.

국 후보측 류광수 상황실장은 "장애인으로서 또 한번 상처를 입고 말았다"며 "해명하는데 마치 재판받는 피고 같은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