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7대 총선을 5일 남겨둔 10일 추미애 민주당 선대위원장이 호남권 재공략에 나섰다. 추 선대위장의 호남 방문은 지난 3일∼7일까지 삼보일배와 전북공략을 마친 후 3일만의 방문이다.

10일부터 1박2일 예정으로 전남과 전북을 누빌 추 선대위장은 나주, 영암, 목포 등 전남 10개 선거구를 하룻만에 도는 강행군으로 호남 표심 잡기에 전력을 다 하는 모습이다.

지역 유세에 나선 추 선대위장은 이번 호남공략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지역민의 향수를 일깨우는 한편, 농도라는 지역 특수성을 감안 한-칠레 FTA 통과 부당성을 역설하는 등 막판 스퍼트를 시도했다.

특히 이라크 추가 파병이 총선 이슈로 급부상함에 따라 추가 파병 재검토, 4자 회담 개최 등을 촉구하며 이슈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관련
기사
추미애 "열린우리당, 노무현당 만들려고 오랫동안 계획"



"뿌리와 정신이 없는 열린우리당"

추 선대위장이 배기운 후보와 나주 5일장터에서 지지를 구하고 있다.
추 선대위장이 배기운 후보와 나주 5일장터에서 지지를 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추 선대위장은 10일 오전 9시 광주 광산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추 선대위장은 이라크 파병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공조"였음을 거론하며 열린우리당의 한민공조에 대해 역공세를 취했다.

추 선대위장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공조해서 파병한 목적은 치안유지와 재건이다"며 "지금 이라크의 상황이 제2의 베트남처럼 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추가파병을 재검토할 시점이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추 선대위장은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해 열린우리당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추 선대위장은 "열린우리당은 말로만 평화개혁세력이라 한다"며 "정신적 여당으로 자처하면서 국민의 안위에 대한 해답은 안 내놓고 한나라당 다름없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평화는 자국 국민의 생명만을 중시하는 게 아니라 다른나라 국민의 생명도 존중해야하는 소중한 가치다"고 훈수.

추 선대위장은 "열린우리당의 실체는 권력의 중심에 모인 당이지 평화개혁세력이라고 할 수 없다"며 "(열린우리당은) 뿌리와 정신이 없는 당이다"고 성토했다.

추 선대위장은 이라크에 군대를 파병했다 철군하거나 철군을 재검토한 나라의 예를 들며 "국가적 약속이므로 추가 파병해야 한다는 발언은 국민의 안위를 염두에 두지 않는 무책임한 것"이라며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공격했다. 추 선대위장은 추가파병 재검토를 위해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참석하는 4자 회동을 거듭 제안했다.

"DJ가 민주당 걱정 안하도록 응원해달라"

추 선대위장이 김홍일 의원과 이상열 후보의 손을 치켜들며 시민들의 박수에 답하고 있다.
추 선대위장이 김홍일 의원과 이상열 후보의 손을 치켜들며 시민들의 박수에 답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기자 간담회를 끝내고 곧바로 나주 영산포 5일장터 유세에 들어간 추 선대위장은 정통야당임을 강조하며 "서민과 농민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민주당을 지켜달라"며 배기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추 선대위장은 '나주배'로 유명한 지역 특성을 의식한 듯 한-칠레 FTA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간 공조의 결과물임을 강조했다.

추 선대위장은 "대책도 없이 우리 농민들을 아무하고나 경쟁하게 내모는 것이 농민죽이기 아니냐"며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과 공조해 한-칠레 FTA를 통과시켜버렸다"며 소리 높였다. 추 선대위장은 이어 "민주당은 한-칠레 FTA를 반대해왔다"며 "반대한 의원들도 모두 민주당 의원들이었다"고 주장했다.

나주 유세에서 추 선대위장은 "우리도 인생을 50년 정도 살다보면 감정에 복받쳐 한번쯤 실수도 하는 법"이라며 "50년간 개혁민주세력의 큰집 역할을 한 민주당이 한번 실수했다고 문닫게 만드는 것은 노무현 정권의 책략에 말려드는 것이다"며 탄핵에 대한 이해를 구해 눈길을 끌었다.

나주 유세 후 함평을 거쳐 오후 1시경 목포역 광장에 도착한 추 선대위장은 DJ향수를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추 선대위장이 김홍일 의원과 이상열 후보와 함께 팔을 치켜들자 목포역 광장에 운집한 1천여명의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추 선대위장은 "삼보일배를 할 때 김 전 대통령이 추미애의 건강을 걱정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김 전 대통령이 제 건강만 걱정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바람앞 등불 신세가 된 민주당 걱정을 크게 했는데 (김 전 대통령이) 걱정 안 하도록 여러분이 응원해달라"며 목청을 높였다.

추 선대위장은 "지난 1년간 노 정권은 낙제점을 받았는데 앞으로 (남은) 4년도 낙제점 받을 게 뻔하다"며 "종갓집 큰며느리답게 앞으로 눈물보이지 않고 씩씩하게 민주당을 새롭게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남지역 공략에 나선 추 선대위장은 늦은 밤까지 유세 및 후보지원 활동을 펼친 뒤 11일 전북지역 표심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추 선대위장은 "차후에도 지역의 요청이 있으면 달려올 생각"임을 밝혀 총선 직전 다시 한번 호남표 결집을 위해 방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전남투어 나선 추미애, 특산품으로 원기보충


나주, 함평, 목포 등 전남지역 지원유세에 나선 추 선대위장은 가는 곳마다 지역 특산품을 먹어 유세장에 나온 유권자의 눈을 즐겁게 했다.

나주 연설을 위해 유세차 나선 추 선대위장은 종이컵에 담긴 배즙을 보고 "몸에 좋은 배즙을 마시고 더 힘내서 민주당 선거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해 나주 시민의 박수를 유도했다.

연설을 끝낸 추 선대위장은 나주 5일장터를 순회하며 시민과 상인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때 과일을 파는 상인들이 "절하느라 애썼다" "많이 힘들었겠다"는 말과 함께 참외를 봉투에 담아 추 선대위장에게 전달했다. 참외를 받은 추 선대위장은 고맙다는 말을 계속하며 모처럼 밝은 웃음을 보였다.

목포에서는 한 여성 지지자가 건네준 세발낙지를 산채로 젓가락에 감아 한 입에 먹기도 했다. 젓가락에 감긴 세발낙지를 입에 넣은 추 선대위장은 입에 붙은 낙지다리를 떼어 내느라 잠시 애를 썼다. 이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다.

낙지를 입에 넣는데 성공한 추 선대위장은 입을 오물거리며 두 팔을 치켜올려 힘이 솟는다는 듯 제스처를 취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 장면을 지켜본 젊은 유권자들은 "영화 '목포는 항구다'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며 관심을 표명하기도.

또 재목흑산향우회 회장은 흑산도 홍어를 추 선대위장에게 선물로 주며 총선승리를 기원하기도 했다. / 안현주 기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