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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광주를 방문한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광주공원에서 광주지역 후보자들과 함께 정통 민주세력인 민주당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13일 오후 광주를 방문한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광주공원에서 광주지역 후보자들과 함께 정통 민주세력인 민주당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12일 오전 전남 함평을 방문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버스터미널에서 장현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12일 오전 전남 함평을 방문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버스터미널에서 장현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4·15 총선을 이틀 앞두고 광주에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사이에 승세잡기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은 전통적 지지세력 결집을 통한 민주당 회생의 발판을, 열린우리당은 탄핵심판을 통한 호남의 '전략적 선택'을 노리고 있다.

이같은 양당의 불꽃 튀는 진검승부는 막판 선거 판세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삼보일배를 기점으로 '민주당 살리기' 불씨가 점화됐다고 판단하고 공격적인 막판 세몰이를 하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빨간 불이 켜졌다"는 표현으로 위기의식을 언급하는 등 방어적 입장에서 호남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추미애 "근본없는 열린우리당에게 민주당 갖다바쳐서는 안 돼"

추미애 민주당 선대위원장은 삼보일배가 끝난 지 6일만인 13일 광주를 다시 방문하고 광주의 7개 선거구를 일일이 순회하며 유권자와 접촉했다. 추 선대위장은 "4월 15일을 민주당의 부활절로 만들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광주공원 연설에서 추 선대위장은 호남정서와 밀착된 발언들로 막판 표심잡기를 시도했다. 추 선대위장은 "열린우리당 사람들은 '호남의석 세 석이 영남의석 한 석과 같다'는데 호남이 영남의 1/3밖에 안된다는 말이냐"며 "이런 정당에는 표를 줄 수 없다"고 소리 높여 유권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추 선대위장은 "여러분이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들러리가 돼서는 안된다"며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노무현 권력신당을 만들기 위해 민주당을 아무리 죽이려 해도 우리는 반드시 살아난다"며 결의를 다졌다. 이어 추 선대위장은 "우리는 반드시 일어나 여러분의 자존심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추 선대위장은 광주공원에 모인 유권자들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당을 걱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 선대위장은 "삼보일배가 끝난 날 김 전 대통령이 제 건강을 걱정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제 건강뿐 아니라 민주당을 걱정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추 선대위장은 종착역으로 치닫는 선거 판세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지역구 지원유세에 앞서 광주 도착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추 선대위장은 "광주전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며 "접전지역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선대위원장 및 비례대표 후보직 사퇴에 대해 추 선대위장은 "선거를 이상하게 몰고 있다"고 일축, 그 의미를 축소시켰다.

김근태 "교만했다... 그러나 탄핵세력은 심판 받아야"

13일 오후 김근태 선거대위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탄핵이후 한달 동안 안일한 자세에 대해 반성한다"며 "광주가 다시 한번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13일 오후 김근태 선거대위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탄핵이후 한달 동안 안일한 자세에 대해 반성한다"며 "광주가 다시 한번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추 선대위원장이 광주공원에서 광주지역 후보자들과 함께 민주당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한 시민이 직접 제작한 포스터를 추 의원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추 선대위원장이 광주공원에서 광주지역 후보자들과 함께 민주당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한 시민이 직접 제작한 포스터를 추 의원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민주당의 공세적 활동과는 대조적으로 열린우리당은 자숙하는 분위기에서 탄핵심판을 호소하고 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추 선대위장 광주방문 하루 전인 12일 광주전남을 돌며 '탄핵심판' 불씨를 살리기 위해 힘썼다.

정 의장은 광주 남구와 전남 나주, 담양, 함평 등 민주당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선거구를 방문해 "빨간불이 켜졌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아 위기상황임을 강조했다. 정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을 지켜달라"면서 "특정지역에서는 싹쓸이라는 분석이 있고 이제 몇 석 차이로 한나라당이 제1당이 될지도 모른다"며 사실상 '호남의 전략적 선택'을 요청했다.

또 김근태 열린우리당 선대위원장은 13일 광주를 방문해 "열린우리당의 교만은 매맞아야 한다"며 "승리의 낙관 속에서 시간을 보낸 점 송구하다"며 반성했다. 그러나 김 선대위장은 "한나라당의 차떼기 부패세력이 원내 과반수로 부활하고 있다"며 "이 나라 민주주의와 한국의 미래는 어떻게 되겠느냐"며 '거대야당 부활 불가론'을 주장했다.

김 선대위장은 "오늘날 호남의 시대정신은 부패와 지역주의의 극복"이라며 "(호남정신은) 탄핵세력을 국민의 손으로 탄핵하는 것"이라고 말해 광주전남에서 상승중인 민주당 지지세에 맞불을 놓았다.

정 의장 선대위원장 및 비례대표 후보 사퇴와 관련해 김 선대위장은 "정 의장의 사퇴는 고난에 찬 결단이었다"며 "이는 여론조사 발표를 하지 못하는 한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열린우리당의 열세를 우회적으로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김 선대위장은 '긴급상황', '위기'를 강조해 지지세력 이탈 방지와 재결집을 꾀했다.

'추풍'과 '탄핵역풍', 누가 웃을까?

지난 달 12일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인해 생겨난 이른바 '탄핵역풍'은 모든 선거구도를 일시에 소멸시켜버리는 메가톤급 위력을 발휘했다. 광주전남지역 역시 위력적인 '탄핵역풍'에서 예외일 수 없었다.

그러나 4·15총선을 코앞에 둔 지금 광주전남은 탄핵의 후폭풍에서 벗어나 곳곳에서 지지율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지지율 변화의 원인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뒷심'에서 기인한다는 지적이다.

선거기간 내내 이슈를 선점하거나 장악하지 못한 채 '탄핵심판'이라는 하나의 식단으로 일관한 열린우리당의 대응, 반면 추미애 선대위장의 삼보일배를 기화로 '될 곳만 집중 공략'하는 민주당의 집중력이 대비되고 있다는 것.

다양한 식단으로 유권자의 '입맛'을 즐겁게 해주지 못한 점은 김 선대위장의 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 선대위장은 "승리의 낙관 속에서 시간을 보낸 점 송구하다"며 "매를 달게 맞겠다"며 몸을 낮췄다.

그러나 선대위장직만 사퇴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비례대표 후보직까지 사퇴한 정 의장의 배수진에 위기의식을 느낀 광주전남의 지지세력이 다시 활발히 움직일 것이라는 예상 또한 제기되고 있다. 총선 막바지에 양당 지도부가 대거 광주전남지역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고 지역 유권자는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친 김 선대위원장이 유권자와 악수하며 열린우리당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친 김 선대위원장이 유권자와 악수하며 열린우리당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추 선대위장이 선물로 받은 꽃다발에서 장미꽃 한 송이씩을 빼내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추 선대위장이 선물로 받은 꽃다발에서 장미꽃 한 송이씩을 빼내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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