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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고려산 백련사 숲길의 개별꽃
강화 고려산 백련사 숲길의 개별꽃 ⓒ 양주승
인삼 뿌리를 닮아 인삼과 효력이 비슷하다고 하여 태자삼(太子參)이라고 불리우는 야생초가 있습니다. 명나라 주원장의 아들인 태자(太子)의 무덤가에서 피어났다고 해서 태자삼이라고 부르는데 우리말로는 '개별꽃'이라고 합니다.

개별꽃
개별꽃 ⓒ 양주승
개별꽃은 기를 보충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약이 되는 꽃입니다. 꽃 모양이 별과 같이 생겨서 붙여진 이름인데 개별꽃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얽혀 있습니다.

중국 명나라 때의 명의 이시진(1518∼1593·약초의 효능과 성분을 집대성한 <본초강목>을 펴냄)이 남경에 있는 친구 집으로 가는 중에 날이 저물어 주막에서 묵게 되었다. 이시진이 잠을 자려는데 안에서 아낙네의 신음 소리가 들려와서 주인을 불러 누가 아픈지를 물었다.

주막의 주인은 아내가 병이 들었다고 말하며 돈이 없어 의사를 부를 형편이 못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식조차 떨어져 풀뿌리를 캐먹고 산다면서 나물 광주리를 들고 왔는데 그 광주리에는 난생 처음 보는 야생초의 풀뿌리가 담겨 있었다.

이시진은 이 야생초를 잘라 맛을 보았다. 그리고는 주인에게 돈을 주면서 쌀을 사서 부인에게 밥을 지어 먹이고 그 풀을 달여 먹이면 병이 곧 나을 것이라고 일러 주었다.

개별꽃
개별꽃 ⓒ 양주승
그리고 이시진이 풀뿌리를 어디서 캐왔는지 물었더니 주인은 "명나라 주원장의 아들인 태자의 무덤 주위에서 캐 왔다"고 대답했다. 이튿날 태자의 무덤에 가보니 그 풀이 무덤 주변에 양탄자처럼 널리 퍼져 자라고 있었다.

그 때 이시진은 자신이 집필하고 있던 의서 <본초강목>의 약초 목록에 이 야생초를 넣으려고도 했다. 하지만 약초의 효과가 좋다고 하면 사람들이 몰려 들어 태자의 무덤 주변을 파헤칠 것을 염려하여 목록에서 빼기로 했다. 그 후 사람들은 이 약초를 태자 무덤 주위에서 자라났다 하여 태자삼이라 불렀다.


개별꽃
개별꽃 ⓒ 양주승
태자삼은 우리 나라 전역의 산속 나무 그늘 밑에 자라는데 봄철에 어린 순을 나물로 먹으면 인삼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가을에 뿌리를 캐서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달여서 복용하기도 합니다.

개별꽃
개별꽃 ⓒ 양주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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