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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달래와 꽃잔디로 잘 꾸며진 고인돌 공원
ⓒ 김옥태
2004 화순 고인돌 축제가 22일부터 25일까지 전남 화순군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 일대 고인돌군(群) 지역에서 열린다.

▲ 화순도암중학교 학생들의 농악 길놀이
ⓒ 김옥태
첫날인 22일은 '지역민의 날'로 지역민과 인근 화순도암중학교 29명 학생들로 구성된 농악대의 길놀이 및 소망기 달기, 화순문화학교예술단 공연, 전통민속재현 솟대 세우기와 당산제, MBC 방송국 특별방송 '군민노래자랑' 등이 열렸다.

23일에는 '어린이의 날'로 선사체험 그림 그리기 대회, 아동 장기자랑, 어린이 선사체험, 뮤지컬 공연, 고인돌 축조 재현, 전통민속 도장 밭노래 재현, 선사인 퍼포먼스, 화순 출신 국악인 민요공연 및 배우기, 연극 공연 '날아라 나비야' 등이 주무대에서 펼쳐진다.

▲ 각종 체험학습장. 어린이를 대동하면 참 즐거울 곳
ⓒ 김옥태
24일은 '선사인의 날'로 유치원, 초등학생들의 글쓰기 대회, 아동 장기자랑 대회, 전통민속 재현 '솟대 세우기', 관람객 선사 체험, 현대 무용 '선사인의 꿈' 공연, 연극 공연 '날아라 나비야', 청소년 어울 한마당이 펼쳐진다.

▲ 주무대에서 신명나는 농악놀이를 펼치는 도암중학교 농악대 학생들
ⓒ 김옥태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선사 체험 어린이 글쓰기, 그림 그리기 대회, 전통민속재현 '디딜방아 액막이 굿', 인형극 공연, 주민자치센터 예술공연, 한천농악 공연, 고인돌 축조 재현, 가족 대항 선사 체험 경연대회, 연극 공연 '날아라 나비야', 선사인 퍼포먼스, 원시 난타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이번 축제는 지금까지 화순 읍내에 있는 공설운동장과 고인돌 공원으로 이원화되었던 행사를 고인돌 공원으로 집중하여 치르게 되는 첫 행사다.

화순군은 이번 행사를 위해서 탐방로를 새로 개설했고, 옛 주도로는 옛모양을 그대로 유지한 채 도로변에 야생화를 심어 자연미를 돋보이게 했다. 또 유적지에는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번 축제는 가족 단위로 선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화순 고인돌 유적

우선 화순 고인돌 유적을 소개해 보겠다.

화순 고인돌 유적은 전라남도 화순군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 일대의 계곡을 따라 약 10㎞에 걸쳐 500여 기의 고인돌이 군집을 이루어 집중분포하고 있다. 유적은 최근 발견되어 보존 상태가 좋으며 고인돌의 축조 과정을 보여주는 채석장도 있어 당시 석재를 다루는 기술, 축조와 운반 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화순 고인돌의 축조 방식은 두 개의 약간 길다란 기둥 위에 덮개석을 덮은 북방식과는 달리 널찍한 덮개석 바로 밑에 균형을 잡은 돌을 받쳐서 마치 바둑판과 같이 만든 전형적인 남방식이다.

▲ 화순 고인돌 받침과 덮개석
ⓒ 김옥태
이 일대의 유적을 조사한 결과 고인돌, 돌방무덤(석실분), 독무덤(옹관묘), 돌널무덤(석관묘), 널무덤(토광묘)을 확인했고, 석기류, 토기류, 청동기류, 치레거리(장신구)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주변의 암벽에는 고인돌의 덮개돌을 뗐던 흔적이 남아 있어, 고인돌을 만들었던 과정을 알 수 있다. 대신리 산 중턱에는 길이 7m, 높이 4m, 무게 약 200여톤이나 되는 커다란 덮개돌이 있다. 이는 현재까지 알려진 것 가운데 가장 큰 덮개돌이다. 화순 고인돌군은 고창, 강화의 고인돌과 함께 1998년 9월 17일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화순 고인돌이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지역은 과거 장흥현, 능주현 방향에서 나주목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였던 것으로 보인다. 주위의 야산 사이의 계곡을 따라 길이 나 있는데, 이 길을 따라 북쪽 사면에 고인돌이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한 고인돌들
ⓒ 김옥태
이 일대는 화산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금도 주위에는 고인돌 재료로 쓰기에 알맞은 바위들이 널려 있다. 어떤 것이 고인돌이고 어떤 것이 자연석인지 구별이 잘 되지 않을 정도로 덮개석으로 쓰기에 적당한 바위들이 많다.

▲ 주위에 널려 있는 고인돌군
ⓒ 김옥태
화순의 고인돌 축조 방식에 대해 두가지의 설이 있다. 통설은 교과서에서 소개한 바대로 주위의 바위를 통나무를 이용하여 운반한 다음, 널무덤을 파서 시신을 매장하고 그 위에 덮개석을 덮었다는 것이다.

다른 설은 주위의 바위들과 산의 경사를 볼 때, 자연 상태의 풍화를 거쳐 흘러 내려온 화산암을 이용하거나, 주위의 화산암 덩어리의 절리를 잘 이용하여 덜어낸 다음 적당한 위치까지 산의 경사를 이용하여 운반한 다음 고인돌을 축조하였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에 목포대학교 사학과에서 주장한 것이다.

▲ 주위의 바위(화산암)과 전혀 다른 화강석을 이용한 어설픈 고인돌 재현
ⓒ 김옥태
그런데 고인돌 유적지의 정비와 복원에서 문화적, 역사적 고증이 소홀했음이 눈에 자주 띄었다. 고인돌 공원 입구에 대문 형식으로 마련된 고인돌 모제품은 남방식이 아닌 북방식 고인돌이다. 화순의 고인돌이 남방식임을 생각할 때 너무 안이한 준비가 아닌가 한다.

화순 고인돌을 견학하거나 축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할 것이다. 만약 유물과 유적을 중심으로 본다면 2시간 정도면 족하다. 시간이 남는다면 이곳에서 가까운 운주사를 가보는 것이 좋겠다. 화순 고인돌 유적에서 도암면에 있는 운주사까지의 거리는 약 10km정도다.

▲ 옛 능주현, 장흥현과 나주목을 잇는 옛도로
ⓒ 김옥태
운주사를 둘러본 다음에도 시간이 남으면 운주사에서 남평 방면으로 5km 정도 떨어져 있는 불회사(佛會寺)로 차를 모는 것도 좋다. 불회사에는 다른 사찰에서 보기 어려운 귀한 문화재가 있다. 그리고 주위에는 측백나무와 비자나무가 어우러진 숲이 있고, 숲 사이에는 가뭄에도 여간해서는 마르지 않는 개울이 있어 풍진에 지친 심신을 쉬기에 딱이다. 여러분을 문화의 고장 화순으로 초대한다.

화순 고인돌 유적지 오는 길

서울 방면에서 오시는 길이라면

호남고속도로 -서광주 나들목 -고속버스터미널-광주대-도곡온천-도곡면 소재지 방향-도곡면 효산리 주차장-도보로 탐방로 -주무대 700m-관청바위 300m

부산 방면에서 오시는 길이라면

남해고속도로 -순천-보성-이양-춘양면-춘양면 대신리 주차장 - 주무대 1.5km

차는 주차장에 두고 도보로 탐방로를 걸으면서 주위의 산세와 바위, 나무들을 보면 좋다. 이 길이 과거 장흥, 능주 방면과 나주목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로였음을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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