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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무형문화재 69호 및 108호 이수자 김종흥(51)
중요무형문화재 69호 및 108호 이수자 김종흥(51) ⓒ 양주승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 태어나 평생을 탈춤과 장승에 몰두해 온 중요무형문화재 69호 및 108호 이수자 김종흥(51)씨가 '제20회 복사골 예술제'에 초청되어 지난 5일 부천중앙공원 잔디광장에서 장승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부천시청앞 중앙공원 잔디광장에서 장승퍼포먼스를 펼치는 무형문화제 김종홍
부천시청앞 중앙공원 잔디광장에서 장승퍼포먼스를 펼치는 무형문화제 김종홍 ⓒ 양주승
김씨는 부천 중앙공원 잔디광장에 높이 3미터의 '복사골대장군'과 '복사골여장군' 2기를 세우고, 즉석에서 미리 준비한 길이 2미터, 지름 30센티미터의 소나무로 장승을 제작하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원미대장군'을 조각했다.

여기에 서예가 김영배씨가 '원미대장군'이라고 붓글씨를 써넣고, 김씨 역시 자신의 작품에 '아름다운 부천' 글씨를 써넣자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에게서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서예가 김영배씨가‘원미대장군’을  붓으로 쓰고있다
서예가 김영배씨가‘원미대장군’을 붓으로 쓰고있다 ⓒ 양주승

김종홍씨 자신의 친필로 '아름다운 부천'을 쓰고 환하게 웃는다
김종홍씨 자신의 친필로 '아름다운 부천'을 쓰고 환하게 웃는다 ⓒ 양주승
이날 김씨가 선보인 '복사골대장군'은 부천시 오정구에 조성중인 테마공원에, '원미대장군'은 원미구청에 각각 전시할 예정이라고 부천시청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전했다.

김씨는 "빛과 문화의 도시 부천의 한복판에 세운 우리 장승을 보고 시민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니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란 말이 새삼 피부에 와 닿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승제를 지켜본 부천 시민 김민경(31·소사동) 주부는 "이번 복사골 예술제 초청공연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라고 말했다.

퍼포먼스가 끝난 후 계속된 하회별신굿판에서도 김종홍씨는 신명나는 연기를 보였다
퍼포먼스가 끝난 후 계속된 하회별신굿판에서도 김종홍씨는 신명나는 연기를 보였다 ⓒ 양주승
장승 퍼포먼스가 끝난 후 이어진 하회별신굿판에서 스님으로 등장한 김씨는 이상호(소 잡는 백정 역)씨와 함께 해학과 웃음이 넘치는 한마당 잔치를 벌였다.

김씨의 장승은 국내외를 통틀어 총 2000기가 넘는다. 지난 2003년 2월 이스라엘 홀론시에 조성된 '한국공원'에는 김종흥씨가 현지에서 직접 제작한 전통 장승 13기가 세워져 있다.

뿐만 아니라 장승 보급을 위해 해외 행사에 22회나 참가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 주 경기장 앞 평화공원과 지리산 중산리, 경복궁 민속박물관, 정동진 등에서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김씨는 "장승제작을 통해 우리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불어넣는 것이 소박한 바람이다. 아들(김주호·26·민속학 전공)을 후계자로 삼아 가업을 이어갈 것"이라며 안동 하회마을에 민속 자료관을 지어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는 것이 소원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올해도 오는 16일 대만 묘율시 축제를 비롯해 6월 몽골 울란바르토 초청공연, 7월 캐나다 토론도 한국 장승공원 조성식에 참석하는 등 우리 문화 알리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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