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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역 대합실 텔레비젼 앞에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 정연우

▲ 시민들이 생방송을 통해 전해지는 헌재의 판결을 진지하게 지켜보고 있다.
ⓒ 정연우
14일 부산역 주변에서 만난 부산시민들은 헌재의 대통령 탄핵소추 기각에 대해 대체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탄핵소추 기각에 대해서는 환영하지만 앞으로 대통령이 국민통합과 민생안정에 온 신경을 기우려달라고 하는 의견도 있었다.

14일 오전 10시 부산역 대합실.

많은 시민들이 바쁘게 가던 길을 멈추고 탄핵심판선고방송을 보기 위해 역내 텔레비전 앞에 모여들었다. 시민들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심판사건의 선고공판이 열리는 순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하면서 묵묵히 방송을 지켜보고 있었다.

드디어 방송에서 헌재의 선고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부산역 대합실은 일순 긴장감이 감돌았다.

'선거법 위반 인정되나 파면 중대사유 아니다'
'탄핵소추 기각'
'대통령 권한 즉시 회복'


방송을 통해 헌재의 결정이 자막으로 나오자 텔레비전을 지켜보던 사람들 사이에서 박수가 한 차례 터져 나왔으며 곳곳에서 안도의 한숨이 들리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시민들의 반응은 헌재의 결정에 긍정적이었다. 옆에서 텔레비전을 지켜보던 김재순(45·학원강사)씨는 "예상대로 좋은 결정이 난 것 같아 다행이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서정수씨도 방송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가 "예전 국회에서 탄핵소추가결이 되었을 때 화가 나서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며 "오늘 직장동료들과 함께 술을 마시면서 기쁨을 나누어야겠다"고 밝혔다.

김동윤(32)씨는 헌재의 탄핵소추 기각에 대해 "당연한 결정이다"며 "앞으로 국민들이 16대 국회의 잘못된 결정에 대해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 50대 이상의 시민들도 젊은 사람들과 더불어 방송을 지켜보며 헌재의 판결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 정연우
▲ 긴장된 얼굴로 헌재 결정을 지켜보는 시민들
ⓒ 정연우
또한 부산역 광장 옆에서 잠시 대기하고 있던 택시운전사도 만나볼 수 있었다.

영업택시를 27년째 운전하고 있다는 김광주씨는 "이제 기각도 되었으니 서민들이 잘 살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택시손님들과도 탄핵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나누었지만 대부분 대통령이 제자리로 가야 한다는 점에서는 동감했다"고 전했다.

반면 헌재의 기각 결정은 환영하지만 앞으로의 국정방향에 대해 지적한 시민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분명히 대통령이 잘못한 행동을 한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헌재에서 기각 결정이 났으니 앞으로 대통령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서민경제에 좀 더 많은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전 11시 부산역 광장에서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열려

▲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시민행동이 헌재의 탄핵소추 기각에 대한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다.
ⓒ 정연우
오전 11시 부산역 광장에서는 '탄핵무효 부산시민행동'의 긴급 기자회견도 열렸다.

부산시민행동은 "지난 3월 12일 국민의 70%가 반대하는 가운데 국회 다수세력이 탄핵을 감행했다"며 "이번 헌법재판소의 탄핵기각 결정은 대의민주주의 하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수의 횡포에 대한 적절한 견제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늘을 국민주권 승리의 날로 선포한다"며 "대한민국 역사에 국민주권 수호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부산시민행동은 탄핵소추 기각 환영의 뜻으로 14일 오후 7시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국민주권승리의 날'을 기념해 촛불문화 한마당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민행동은 또 "의회 쿠테타를 주도한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국민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정책을 펼쳐나갈 것"을 노 대통령과 국회측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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