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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주의 어깨만큼 마음을 넉넉하게 해 주는 음악
태주의 어깨만큼 마음을 넉넉하게 해 주는 음악 ⓒ 김현옥
본 행사 초대손님인 한태주의 아버지이자 가수인 한치영씨는 계량한복 차림에 기타를 메고 나와 맑은 고음이면서 힘찬 목소리로 ‘광개토대왕’, ‘하늘의 아들’ 등의 노래를 선보였다. 노래와 사회를 겸해서 본 한치영씨는 “김해지역 고교평준화를 위해서 활동하는 여러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하늘 연못’ 작곡자이자 연주가로 유명한 한태주 역시 계량한복 차림으로 나와 ‘생명의 강’, ‘고구려 벽화의 노래’등을 연주했다. '하늘 연못'은 백두산 천지를 우리말로 그대로 옮겨서 ‘하늘 연못’이라는 제목으로 태어나게 되었다고.

올해 18살인 한태주는 이제 고등학교 2학년생이다. 그러나 다른 점이 있다면 태주는 초등학교 졸업 후 이제껏 학교를 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시절에도 집안에 손님이 오면 함께 노느라 학교를 빼먹기 일쑤였고 사람이든 자연이든 함께 어울려 노는 것을 학교 가는 것보다 더 좋아했다고 한다.

김해지역 고교평준화를 염원하는 음악회에서 연주하고 있는 아버지 한치영씨와 아들 한태주 공연 모습
김해지역 고교평준화를 염원하는 음악회에서 연주하고 있는 아버지 한치영씨와 아들 한태주 공연 모습 ⓒ 김현옥
한태주의 오카리나(흙피리) 연주는 천상의 음악, 마음을 치유하는 음악이라고 불리운다. "언제부터 태주가 흙피리를 배웠느냐"고 물었더니, 태주 어머니 이경애씨는 “태주가 만약 학원에서 흙피리 연주를 배웠더라면, 지금의 태주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친척이 태주에게 흙피리를 선물한 것이 계기가 되었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처음 보는 흙피리를 보고 뭔지 잘 몰라서 돌피리라고 부르면서 태주가 갖고 놀았다”고 이씨는 말했다.

어떻게 해서 태주가 배우지 않은 흙피리를 이렇게 훌륭하게 연주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했더니, “어린 아기가 말을 많이 듣고 자라면서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말을 하게 되는 이치”라고 말한다.

“태주에게 해준 것은 좋은 음악을 많이 들려주었던 것이다"라며 "음악을 많이 듣고 자란 태주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어느 순간 음악이 터져 나왔다"고. 이씨는 "태주가 원하는 만큼 자유를 허락하고 아이를 믿고 지켜보는 게 전부였다"면서 "태주가 특별한 아이라서 이런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아이든 고정관념 없이 자연스럽게 키우면 태주처럼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연주하며 살던 태주네는 3년 전부터 지리산 실상사 근처에 터를 잡고 살다가 최근에야 집을 손수 짓고 있다고.

한태주의 음악을 감상하고 나온 학부모 서현화씨는 “만약 태주를 부모의 틀에 맞춰서 키웠더라면 태주의 저런 음악이 결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라면서 “감동적이고 따뜻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시민음악회를 주최한 관계자는 "시민음악회는 고교평준화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온건한 표현방법이며, 제대로 된 문화를 공유할 기회를 함께 갖고자 한 기획이었다”고 밝혔다. 수익 사업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고교평준화 홍보를 위한 행사이기 때문에 입장료는 가수 초청비 및 포스터 제작비 등 행사준비로 거의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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